치과
질환과 식사
도다동물병원 소동물치과 戶田 功
1. 자가 치아 관리(Home Dental Care)의 필요성
치과 질환은 개, 고양이에서 가장 잘 발견되는 문제의 하나이다. 특히 치주병은 방치해 두면 입 속뿐만 아니라 전신에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는 질병이다. 그러나 보이지 않는 곳에서 진행되기 때문에 많은 사육주에게 보이지 않아 충분한 예방과 대책이 이루어지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본래 개와 고양이는 육식동물이다. 사냥감을 쫓아 이빨로 포획해서 껍질과 살을 물어뜯어서
먹이를 먹으며, 몸, 입,
이빨은 본래의 기능을 하고 있었다. 그러나 사람에게 사육되면서 사람과 같이 비만, 당뇨병, 관절 질환 등의 생활 습관병이 일어나게 되었다. 특히 치주병은 발생 빈도가 높으며, 그 한편으로 보이지 않는다는
문제를 안고 있다. 사람이 개나 고양이의 생활과 먹이를 바꿨기 때문에 이에 따라 일어나는 질병의 예방과
관리를 하지 않으면 안 된다. 「즐겨 먹는다」고 하는 이유만으로 주는 것이 아니라 양질의 식품을 선택하고
적절한 치아 관리를 행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사람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치주병은 예방이 중요하다. 동물병원에서의 예방적인 치과 치료만으로는
입 안을 건강하게 유지할 수 없으며, 일상적인 가정에서의 치아 관리 없이는 양호한 관리를 할 수 없다.
이 항에서는 개와 고양이의 이빨과 입의 해부, 치주병의 발생, 이빨과 입의 체크 포인트, 올바른 자가 치아 관리, 식품의 성상 등에 대해서 해설한다.
2. 입(口)의 구조
입 안에는 이빨과 이빨을 지탱하는 조직(치근막[齒根膜], 악골[顎骨, 턱뼈], 치육[齒肉, 잇몸)이 있다. 그 외에 혀와 그것을 움직이는 근육, 음식물을 먹기 쉽게 하고 입 안을 깨끗이 유지하기 위해 침(唾液)이 나오는 침샘(唾液腺), 입술과
그 안쪽을 보호하는 점막 등이 있다(그림1). 게다가 이들을 움직이고 유지하기
위한 신경과 혈관도 풍부하게 있다. 이러한 구강내의 구조는 사람과 비슷하지만 개나 고양이는 위턱에 있는
이빨의 바로 안쪽에 비강(鼻腔)이 있다. 그래서 중증의 치주염에 걸리면 비강에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있다.
3. 이빨과 치주
조직
치주병에 직접 관계하는 것으로서 중요한 이빨과 그것을 지탱하는 치주조직에 대해서 해설한다.
치식(齒式)
Point! 열육치(裂肉齒). 가위 모양의 맞물림(咬合)
이빨의 수와 성상을 관찰하는 것은 치아 관리상 중요한 첫걸음이다. 입 속에서 이빨과 맞물림을
체크할 필요가 있다. 그림1~4에 정상적인 개와 고양이의
치열을 나타내었다.
사람에서는 소구치(小臼齒)라 불리는 것이 동물에서는
전구치(前臼齒)라 불리며,
사람이 대구치(大臼齒)는 후구치(後臼齒)라 불리고 있다. 소형견의
경우 절치(切齒)나 전구치 등의 수가 적은 경우가 많이 보인다. 한편 고양이의 경우는 사육주가 모르는 사이에 흡수병소(吸收病巢)※1라 불리는 질병에 의해 이빨이 없어지는 경우가
잘 보인다.
※1 흡수병소(吸收病巢) : 이빨이
녹아서 흡수되며, 그 부분의 이빨 조직이 뼈로 치환되는 질병
그림3. 개의 영구치(永久齒) 그림4. 고양이의 영구치
개는 절치에서 전구치까지는 상하 이빨이 엇갈리게 맞물리며, 후구치는
절구 모양으로 맞물린다.
① 개의 치식(齒式) (그림2, 3)
• 유치(乳齒) 상악 (유절치 3, 유견치 1, 유구치 3) x
2
총 28개 하악 (유절치 3, 유견치 1, 유구치 3) x
2
• 영구치(永久齒) 상악 (절치 3, 견치 1, 전구치 4, 후구치 2) x 2
총 42개 하악 (절치 3, 견치 1, 전구치 4, 후구치 3) x 2
② 고양이의 치식(齒式) (그림4)
• 유치(乳齒) 상악 (유절치 3, 유견치 1, 유구치 2) x
2
총 26개 하악 (유절치 3, 유견치 1, 유구치 3) x
2
• 영구치(永久齒) 상악 (절치 3, 견치 1, 전구치 3, 후구치 1) x 2
총 30개 하악 (절치 3, 견치 1, 전구치 2, 후구치 1) x 2
▶ 열육치(裂肉齒) (그림5)
개도 고양이도 육식동물로서 포획물의 껍질과 살을 찢기 위해서 열육치(상악 제4전구치, 하악 제1후구치)가 있다. 열육치는 삼각형의 뾰족한 이빨 모양이며, 턱을 강한 힘으로 아래위로 움직이기에 적합한 악관절(顎關節)과 저작근(咀嚼筋)을 가지고
있으며, 상하의 이빨이 가위처럼 엇갈려 살을 찢을 수 있도록 가위 모양으로 맞물리게 되어 있다.
이빨의 구조
Point! 에나멜질 : 지각신경 없음, 재생 능력 없음
상아질 : 신경 있음, 재생능력 있음
치수(齒髓) : 신경, 혈관, 상아
아세포(芽細胞)가 있다.
▶ 이빨 (그림6)
이빨이 구강 내로 나온 부분을 치관(齒冠)이라고
부른다. 치관의 표면은 에나멜질로 덮여있고 그 안에는 상아질, 치수(齒髓)가 존재한다. 이
치관을 지지하고 있는 것이 치근(齒根)으로 이빨의 뿌리이며, 결국 턱뼈(顎骨)에 들어가
있는 부분을 말한다. 치근은 치근막(齒根膜)이라 불리는 강한 인대(靭帶)로
턱뼈에 지탱되고 있다.
이들 치관과 치근의 경계 부분은 편의상 「치경부(齒頸部)」라
불리며, 치육(齒肉)이
부착되어 있다. 통상 치주병(齒周病)이 진행되면 이 부분의 치주조직에 염증이나 파괴가 일어난다.
그림6. 이빨과 치주(齒周) 조직
▶ 이빨의 조직
이빨의 가장 바깥쪽에 있으며, 상아질의 치관과 치경부(齒頸部)까지를 덮고 있는 조직을 에나멜질이라고 부른다. 이것은 인체 중에서
가장 단단한 조직으로 치근(齒根)에는 없으며, 재생은 되지 않는다.
상아질은 이빨의 주요 구성 요소로 그 구조는 가느다란 관(管)으로 구성되어 있다. 치수(齒髓)에서의 신경조직이 이 관 사이에 존재하며, 에나멜질이 없어져 상아질이
노출되면 지각과민을 일으킨다. 상아질은 에나멜질과는 달리 상아아세포(象牙芽細胞)에 의해 치수 쪽의 상아질은 재생된다. 상아아세포는 치수라고 불리는
조직 속에 있다.
치수(齒髓)라는 것은 이빨의 중심을 통과하는
치수강(齒髓腔)이라는 관 속에 존재하는 혈관이나 신경 등의
조직을 말한다. 혈액이 흘러 들어가기 때문에 영양성분이나 효소가 공급된다. 상아아세포에 의해 상아질은 계속 만들어지므로 상아질은 연령과 더불어 안쪽에서 두꺼워짐과 동시에 치수강은 점차
가늘어져 간다. 또한 상처받은 상아질도 상아아세포에 의해 재생이 가능하다.
치주조직(齒周組織)
Point! 치주조직 : 이빨의 지지 조직
치육, 치근막, 치조골(齒槽骨), 시멘트질로
이루어진다.
▶ 치주 조직 (그림6)
치주조직이란 이빨을 턱뼈 안에 고정하고 있는 지지 조직의 총칭으로 치육, 치근막, 치조골, 시멘트질로 구성되어 있다.
치육은 구강 점막 경계선까지의 가동성이 없는 부위를 말하며, 이빨 주위에서 치조골의 표면을
덮고 있다. 또, 치육구(齒肉溝)를 형성하는 유리(遊離) 齒肉과
치조골에 부착된 부착 齒肉으로 나누어진다. 치육염(齒肉炎) 등의 염증을 일으키면 이빨과 치육 사이의 치육구라 불리는 부분에서는 면역력이 높은 치육구삼출액이 흘러나온다. 그리고 이 구(溝)가
파괴되면 치주 pocket이라 불리는 병적인 극간(隙間)이 생긴다.
전술한대로 이빨과 치조골 사이에는 치근막이 있으며, 이것은 치주인대라고 불리는 강고한 섬유성
결합조직으로 이것에 의해 이빨은 치조골에 고정되어 있다. 치조골이란 이빨이 심어져 있는 부분의 턱뼈(顎骨)를 말한다. 그리고
치주염에서는 이 턱의 뼈가 파괴되어 간다. 치근부(齒根部)의 상아질 주위에는 시멘트질이 존재하며, 시멘트질에 치근막이 부착되어
있다.
치구(齒垢), 치석(齒石)의 침착과
브러싱(솔질)
Point! 치구가 치주병의 원인이며, 치석은 원인이 아니다.
치구는 6~8시간, 치석은 3~5일 만에 형성된다.
치구 및 치석의 생성은 이를 닦은 직후부터 타액 속의 점성이 있는 당과 단백질에 의해 이빨 표면에 펠리클(pellicle)이라는 얇은 막이 생기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펠리클은 칫솔질을 해도 약 20분 만에 “점액”으로 나타나며, 여기에 다양한 세균이 부착한다. 이 세균이 치육구(齒肉溝)에서
번식하면 세균 덩어리인 바이오필름이 형성된다. 그리고 이것이 식후
6~8시간 후 치구가 되어 이빨에 부착한다. 치구(齒垢)는 음식 찌꺼기가 아니라 세균과 세균 부산물로 치주병(齒周病)의 직접적인 원인이 된다. 그러나 치구는 부드럽기 때문에 칫솔에 의한
솔질 등으로 기계적으로 제거할 수 있다.
이에 비해서 치석(齒石)은 치구에 타액 중의
미네랄이 침착하기 때문에 3~5일 뒤에 형성된다. 치석 그
자체는 치주병의 원인이 아니지만 치석의 표면은 까끌까끌한 요철이 있어 치구가 부착하기 쉬워진다. 특히
치관(齒冠, 이빨의 보이는 부분)보다 치육연하(齒肉緣下, 치주포켓[pocket] 속)의 치석은 치구의 소굴이 되기 쉬우며 치주병을 일으킨다. 그렇기 때문에 치관 부분의 치석을 제거하는 것만으로는 치주병의 예방이나 치료를 할 수 없다. 치주포켓 속의 치구와 치석은 치아 연마 등으로는 떨어지지 않기 때문에 전문적인 예방 치과 처치 등으로 제대로
제거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무마취에서의 치석 제거나 부적절한 치석 제거는 정작 치주포켓 내의 치석이나 치구를 떨어뜨리지 못 할뿐만 아니라 이를 상하게
하여 개나 고양이에게 통증을 줄 뿐이므로 하지 말아야 한다.
개나 고양이는 치아 연마 등의 치아 관리를 적어도 3일 간격으로 행하지 않으면 치석이 침착해
버린다. 방치해 두면 다음 전문적인 치석 제거 때까지 떨어지지 않으므로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