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은 Bob Flexner가 Popular Woodworking에 기고한 Finishing for First-Timers 를 번역한 것입니다. http://www.popularwoodworking.com/techniques/finishing/finishing-for-first-timers
초보자를 위한 것이긴 한데 유성 마감의 경우입니다. 유성 마감이 번거롭긴 하지만 수성 마감보다 실패할 확률이 적기 때문에 초보에게 더 적합할 수 있습니다. 초보를 위한 내용이라 더러 기술적으로 생략되거나 단정지어진 내용도 있으니 유의 바랍니다.
마감을 좀 해본 사람에게 마감 과정을 설명하는 거랑 붓질조차 한번도 해보지 않은 사람에게 마감법에 대해 가르치는 것은 확연히 다릅니다. 마감에 대해서 설명할 때 초보자가 편안하게 받아들이게 하고 실제로 첫 마감을 성공적으로 하게 하는 건 참 어렵습니다. 그러나 해볼 만도 합니다. 샌딩작업으로 나무를 매끈하게 하고, 색깔을 선택하여 스테인을 바르고 그 위에 상도 코팅을 하는 3단계 과정을 차근차근 설명하면 말이죠.
샌딩하기
나무에 있는 기계톱 자국, 긁힌 자국, 파진 곳 같은 흡집은 스테인이나 코팅을 하기 전에 반드시 샌딩을 통해 없애야 할 것들입니다. 그러지 않고 마감을 하면 이 흡집들은 더 도드라져 보이게 됩니다.
샌딩은 항상 결방향으로 해야 하며 효율적으로 흡집들을 제거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방수의 사포를 선택해야 합니다. 초벌의 거친 샌딩을 할 때는 80~100방의 사포를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거친 사포가 나무에 남긴 자국은 더 고운 150~180방 사포를 이용하여 없애면 됩니다.
(결방향으로 사포질을 하지 않으면 위 사진 처럼 보기 싫은 스크래치가 납니다)
불행히도 몇방의 사포로 샌딩을 시작해야 하는지, 언제 다음 단계의 더 고운 사포로 바꿔야 하는지, 얼마나 샌딩해야 스테인과 코팅을 할수 있는 정도인지는 오직 경험을 통해서만 터득할 수 있습니다.
나무의 흡집을 식별하기 위해 나무를 낮은 각도에서 불빛을 비춰 들여다 볼 수도 있고 미네랄 스피릿을 전체적으로 발라서 흠집을 더 잘보이게 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항상 이 방법이 통하는 것은 아닙니다.
이건 항상 명심하세요. 샌딩을 충분히 하지 않으면 이후 스테인이나 코팅을 하는 과정에서 나무의 흠집이 더 눈에 잘 띄게 된다는 점을요. 물론 당신은 페인트나 바니쉬 리무버를 통해 이미 바른 스테인이나 바니쉬를 제거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새로 마감을 시작할 수도 있습니다. 스테인을 샌딩으로 제거할 때는 나무에 스며든 색깔 모두를 제거한다고 생각지 마시고 스테인을 나무에 안착시키는 역할을 하는 바인더만 갈아낸다고 생각하세요.
스테인 바르기
스테인을 바르지 않고 투명 코팅만 할 경우 어떤 느낌인지 미리 알고 싶으면 미네랄 스피릿을 나무에 발라 젖게 해보면 됩니다. 젖은 나무의 느낌이 별로 맘에 들지 않는다면 스테인을 이용하여 나무에 색을 입힐 수 있습니다.
오크, 마호가니, 월넛 같은 고급 하드우드가 아니라면 가장 안전한 도색법은 젤 스테인을 이용하는 겁니다. 겔 스테인은 점도가 높아 흘러내리지 않으며 얼룩(blotch)을 최소화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얼룩은 나무의 밀도가 부분적으로 달라서 색이 골고루 먹지 않아 발생하는 현상입니다.
(일반적인 스테인을 사용하면 왼쪽과 같이 색이 고루 먹지 않고 얼룩이 질 수 있습니다. 이는 소프트우드에서 더 심하게 나타납니다. 겔 스테인을 사용하면 오른쪽과 같이 고루 색이 먹습니다)
어떤 형태의 스테인을 쓰던지 그 사용법은 동일합니다. 붓이나 헝겊을 이용하여 스테인을 나무에 바른 다음 마르기 전에 잔여물들을 닦아내면 됩니다. 다리나 서랍 앞판과 같이 좁은 부분에서부터 시작하여 건조시간에 대한 감을 잡는게 좋습니다. 만일 너무 말라버려서 닦아내기가 힘들다면 즉시 스테인을 다시 발라 젖은 상태로 만든 뒤에 바로 닦아내면 됩니다.
(왼쪽처럼 스테인을 바르고 난 뒤 오른쪽처럼 헝겊으로 닦아 냅니다)
스테인을 바를 때는 한번에 전체 면을 도포해야 합니다. 스테인은 도장 횟수가 늘수록 짙은 색이 되기 때문에 자꾸 같은 곳을 반복하여 바르거나 특정 부분만 횟수를 달리 바르게 되면 같은 색이 되지 않아 문제가 됩니다.
(스테인 적용 횟수가 늘면 색은 점점 진해 집니다)
투명 도장을 골라야
나무에 투명한 도막을 씌우는 바니쉬 마감은 물이나, 먼지, 오염으로부터 나무를 효과적으로 보호하는 역할을 합니다. 바니쉬 마감은 샌딩만 한 나무에 바로 발라도 되고 스테인이 완전히 마른 다음에 스테인 위에 발라도 됩니다. 시중에는 스테인과 바니쉬를 섞어서 한번에 마감하는 제품도 있지만 스테인 따로 바니쉬 따로 바르는 것이 더 아름답고 보호기능도 뛰어납니다.
제 생각에 초보자에게 가장 좋은 바니쉬 마감은 저광(satin)의 유성 폴리우레탄이나 와이핑 바니쉬인 것 같습니다. 와이핑 바니쉬는 유성 바니쉬나 폴리우레탄을 절반 정도 미네랄 스피릿으로 희석한 것이며 시중에는 보통 "텅오일 피니쉬"라는 이름으로 팔리는 것들입니다. 아셔야 할 것은 와이핑 바니쉬는 진짜 텅오일이 아닙니다. "텅오일"이라는 이름이 붙은 마감제의 캔에 구성성분으로 석유증류물질(petroleum distillate)이나 미네랄 스피릿(mineral spirit, white spirit)이 언급되어 있으면 그게 바로 와이핑 바니쉬입니다. Waterlox나 Seal-a-Cell, Val-Oil, Profin 등의 이름이 붙은 와이핑 바니쉬들도 있습니다.
유성 폴리우레탄과 와이핑 바니쉬는 수성 코팅제에 비해 사용하기가 쉽습니다. 왜냐하면 수성 코팅제는 너무 빨리 마르기 때문에 기술이 없으면 붓자국이 남기 쉽고, 결오름이 심하게 생기며, 유성 스테인 위에 수성 코팅을 하려면 조금 까다로울 수 있습니다.
유성 폴리우레탄은 두세번만 발라줘도 아주 훌륭한 내구성을 보여주는 반면, 와이핑 바니쉬는 붓자국이 쉽게 나지 않으며 먼지가 앉는 일도 적지만 얇게 도막이 입혀져서 도장 횟수가 더 많아야 합니다. 유성 폴리우레탄은 험하게 사용되는 환경에 적합하며, 와이핑 바니쉬는 매끈한 마감 표면을 만들고 싶을 때 적합합니다.
유성 폴리우레탄을 바르는 법
폴리우레탄을 바르려면 50mm 정도 폭의 다소 뻣뻣한 붓이나 스펀지붓(foam brush)을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초보자들에게는 스펀지붓이 더 나은데 이건 매우 저렴하기 때문에 일반 붓처럼 세척하지 않고 그냥 1회용으로 사용해도 되기 때문입니다.
첫번째 도장은 폴리우레탄 원액을 그냥 발라도 되고 별도의 용기에 덜어 미네랄 스피릿을 동일한 양으로 희석하여 발라도 됩니다. 희석하여 바를 경우 얇은 도막이 입혀지기 때문에 빨리 건조되며 샌딩도 빨리 시작할 수 있습니다.
보통 밤새 말려두면 첫번째 도장이 단단히 말라 있을텐데 이 표면을 반드시 P280 이상의 고운 사포로 샌딩을 해주어야 합니다. 샌딩 후 표면에 남아있는 먼지는 끈적한 Tack Cloth나 진공청소기로 깨끗하게 제거를 해주어야 합니다. 이후 두번째 도장을 폴리우레탄 원액으로 합니다. 그냥 페인트 바르듯이 전체적으로 발라주면 됩니다. 만일 거품이 생겼다면 반대로 살짝 붓질해 거품을 터뜨려 주세요. 그리고 가능하면 결방향으로 붓질해야 합니다.
테이블 상판과 같이 넓고 평평한 면을 마감할 때는 결방향을 따라 한쪽 마구리에서 다른쪽 마구리면으로 이동하면서 앞뒤로 스윙하며 전체적으로 펴 발라주면 됩니다. 그리고 가능한 한 얇게 바르는 것이 좋습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하면 폴리우레탄을 약간 적신 붓으로 한번에 15cm ~ 30cm 정도 이동하면서 균일한 힘으로 발라주는데 처음 붓이 내려 앉을때와 끝에서 붓을 들어줄때 마치 비행기가 착륙했다가 다시 이륙하는 것처럼 부드러운 움직임이어야 합니다.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했으면 반대 방향으로 한번 더 발라주면 됩니다. 쓰윽~ 싸악~ 하는 부드러운 스윙의 느낌입니다. 이렇게 왕복하는 붓질을 통해 자연스럽게 생길 수 있는 거품이 거의 제거되며 혹시 남아 있다 하더라도 스스로 거품이 터져 평탄하게 될 겁니다.
붓질하면서 생길 수 있는 흘러내림(run and sag)이나 거품(bubble)은 나무의 색 때문에 육안으로 확인하기 어렵습니다. 이럴 때는 햇빛이나 전등을 이용하여 도장면을 비추면서 반사되는 모양을 보면 결점이 있는 부분을 쉽게 찾아낼 수 있습니다. 문제가 될 부분은 마르기 전에 재빨리 붓질을 통해 해결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왼쪽은 흘러내린 것이고 오른쪽은 거품이 생긴 것입니다)
마감 작업을 할 때는 최대한 깨끗하게 세척된 도장 도구(붓이나 스펀지붓)를 사용해야 하며 먼지가 없는 실내에서 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렇게 하더라도 도장이 마르고 나면 먼지 알갱이가 만져질 겁니다. 이런 먼지 알갱이는 다음 도장 전에 사포로 가볍게 다듬어 줍니다. 두세번 도장을 하면서 표면이 매끄러워지고 보기에 좋아지면 끝난 것입니다. 단 마지막 도장 후에는 샌딩하지 않습니다.
와이핑 바니쉬를 바르는 방법
앞서 설명한 폴리우레탄 바니쉬를 바르는 방법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다른 점이 있다면 와이핑 바니쉬를 바르고 나서 표면에 남아있는 잔여물을 헝겊으로 닦아낼 수 있다는 겁니다. 얼마나 많이 닦아내느냐에 따라 얼마나 두꺼운 도막이 올라가느냐가 결정됩니다.
이렇게 닦아내는 방식은 매우 쉽고 와이핑 바니쉬를 바르는 일반적인 방법이며 실패할 확률이 거의 없습니다. 다시 말하지만 좋은 결과를 얻어내기 위해서는 마감을 하는 중 빛을 비춰보면서 결점이 있는 부분을 빨리 찾아내어 수정하는 트릭이 필요합니다.
젤 스테인을 구할 수 없다?
여기까지가 Bob Flexner의 초짜를 위한 쉬운 마감법인데... 문제는 우리나라에서 젤 스테인을 구할 수가 없다는 겁니다. 한때 들여온 것 같으나 현재는 어떤 마감제 쇼핑몰에 가도 모두 품절입니다. 아마도 우리나라에서는 야외용이 아닌 실내 가구용으로는 수성 스테인이 많이 쓰이는 데다가 나무에 색을 칠하는 것을 선호하지 않는 경향이 많아서 별로 수요가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일 베이스로 얼룩이 없이 스테인을 칠하고 싶다면 우드 컨디셔너를 이용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우드컨디셔너"(wood conditioner)라고도 하고 "프리스테인"(pre-stain), "와시코트"(washcoat) 등의 이름으로도 불리기도 하는 이들 제품들은 극도로 희석된 바니쉬라고 보면 됩니다. 이들 제품은 수성/유성 모두 있으며 기성제품으로 파는 것도 있으며 직접 만들어 써도 됩니다.
이중 유성 우드컨디셔너의 경우 전문가에 따라 의견이 다르지만 대략 바니쉬 1에 미네랄 스피릿을 2 정도 섞는 것이 보통인 것 같습니다. 와이핑 바니쉬가 1대1로 희석하는 것이니 그것보다 훨씬 더 묽은 바니쉬인 셈입니다. 어차피 투명 도장을 위해 유성 바니쉬를 사용하므로 조금 덜어서 우드 컨디셔너를 만들어 쓰는게 좋습니다.
이렇게 희석된 바니쉬를 나무에 바르면 나무 구멍 속 일정 깊이까지 침투해서 굳게 되며 그게 스테인이 더 침투하지 못하도록 막는 차단막 역할을 하게 됩니다. 얼룩이라는 것이 밀도가 낮은 즉 구멍이 많은 쪽은 스테인이 많이 먹고 구멍이 적은 쪽은 스테인이 적게 먹어 생기는 것인데 구멍이 대충 막혀있다 보니 스테인이 골고루 먹게 되는 것이죠. 단 겔스테인 보다 색이 옅게 먹는 경향이 있습니다.
얼룩 현상은 초보들이 주로 사용하는 소프트우드에서 더 심하고 이를 막기 위한 겔 스테인은 구할 수가 없으니 우드 컨디셔너를 사든지 만들어 써야 하는데 초보의 입장에서는 참 난감하기 이를데가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정말 초보라면 나무에 색을 입힐 생각말고 그냥 바니쉬로만 가던지, 보일드 린시드오일이나 린시드오일이 주성분인 투명 오일스테인 등을 바른 뒤에 바니쉬로 마감하는 걸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색이 없으면 얼룩도 없으니까요.
우드 컨디셔너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다른 글을 통해 소개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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