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원대 교수님께 드리는 호소문 교육부가 발표한 대학구조개혁 D급 판정의 충격은 이미 강원대학교 초유의 총장 사퇴를 불러왔고 여전히 우리 강원대 구성원의 마음에 모멸감과 자괴감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많은 주변 분들에게 강원대의 앞날에 대한 걱정과 우려의 말씀을 귀가 아니라 먹먹한 가슴으로 들었을 것입니다. 지금 강원대학교는 초유의 비상상태에 놓여 있습니다. 강원대학교가 이대로‘부실’한 ‘D급 대학’의 굴레를 쓴 채 고사할 수는 없습니다. 우리는 다시 출발해야 하며 이는 대학과 구성원의 잃어버린 명예와 자존심을 회복하는 일로부터 시작되어야 합니다. 민주화의 소중한 산물인데도 국립대학을 길들이려는 교육부에 의해 사실상 강탈당한 총장 직선제를 되찾는 것은 그 첫걸음입니다. 대학을 마음대로 주무르려는 교육부에 맞설 수 있는 유일한 무기는 똘똘 뭉친 구성원들이 강력하게 지지하는 정통성을 갖춘 총장이기 때문입니다. 직선제로 돌아가면 주어진 시간 안에 총장을 선출하기 어려울 것, 직선 총장은 교육부와 청와대가 임명하지 않을 것, 향후 재정관련 사업에서 불이익을 받을 것, 2차 평가에서 낮은 평가가 이어질 것 등 직선제 회귀 시의 문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습니다. 모두 학교를 위한 충정임을 잘 압니다. 그런 주장들은 과장된 측면이 있지만 부분적으로 사실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건 대부분 국립대학들이 직선제로 돌아가는 현 추세 속에 우리만이 굴욕적인 간선제를 유지함으로써 잃게 될 우리의 명예, 외부의 평판 그리고 구성원의 굴욕감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닙니다. 교육부의 모든 시책에 누구보다 앞서 열심히 따라온 강원대가 처한 작금의 현실은 간선제를 선택해서 교육부에 잘 보이는 것이 결코 유리하게 작용하지 않을 것임을 웅변적으로 보여줍니다. 졸속적인 구조개혁 정책이 영원히 계속되리라고 지레 겁먹을 필요도 없습니다. 정권이 바뀌고 장관이 바뀌면 정책도 바뀝니다. 구성원이 자부심과 긍지를 가지지 못한다면 그것은 죽은 조직이나 다름없습니다. 한번 죽은 조직은 재정지원 몇 푼으로 살아나지 못합니다. 오직 구성원의 뜨거운 애정과 긍지만이 죽어가는 강원대를 살려내는 밑거름이 될 수 있습니다. 교수님들께 호소합니다. 이제 강원대학교가 결코 D급 대학이 아님을, 우리가 결코 D급 대학의 부실 교수가 아님을 만천하에 선언해야 합니다. 무엇보다 이렇게 추한 몰골을 보여준 선생으로서 사랑하는 제자들에게 속죄해야 합니다. 10월 19-20일 실시하는 총장선출제 투표에 참여하고 직선제를 선택하는 것이야 말로 짧게 이로운 것을 챙기는 것이 아니라 길게 옳은 것을 선택하는 선생의 모습을 보여줄 절호의 기회입니다. 그것만이 만신창이가 된 강원대학교가 다시 재생의 희망을 품을 수 있는 길입니다. 총장 직선제로 자율 대학으로서 자존심과 긍지를 되찾아 강원대학교가 다시 시작할 수 있도록 교수님께 간절히 호소합니다. 2015년 10월 14일 강원대학교의 새로운 시작을 염원하는 교수 일동 (고유라, 김갑열, 김기석, 김성중, 김세건, 김세은, 김영식, 김유동, 김일규, 김재훈, 김진국, 김진남, 김호식, 남기택, 문병효, 문은식, 박기동, 박명호, 박사명, 박승조, 박우철, 박은희, 박태현, 변혜영, 배선학, 백낙승, 백진호, 백학영, 안세현, 오용록, 유원근, 유재영, 이관열, 이병천, 이인혜, 이훈표, 손미아, 조병준, 정대교, 정연숙, 정연호, 주미진, 최도식, 함태성, 황환규, 허중욱) |
첫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