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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관 영어 과외 교습소 010-8484-7611]
♥영어쌤의 2002년 유럽여행기♥
2002년 07월 21일 일요일 <스위스 - 루체른> 비오다 갬
우웅~~~잘잤다.
핫, 아침이 밝았다,,,,으흐흐흐흐~~
맞아, 우린 루체른에 와 있다.
어제의 루체른의 모습이 머릿속에 떠오르며 기분이 상쾌해짐을 느낀다.
아~~~~좋다!!!!!
역시 루체른의 아침은 아름답다.
근디~,,,,,,,,왠지 칙칙한 것이,,,드디어 비가 온다아~~~~T T
어쩔거나, 이를 어쩔거나,,,,,
이틀 묵는 동안 두 숙소에 묵는 관계로 호텔에서 제공되는 아침식사를 한후 체크 아웃을 하고는 다음 숙소로 옮겨야 한다.
짐을 챙겨서 잠바를 입고 모자까지 뒤집어 쓰고는 어제 관광안내소에서 알려준 대로 루체른 호를 가로질러 놓여있는 See brucke 다리를 건너 TULIP INN RESIDENCE라는 호텔을 찾으러 갔다.
부슬부슬 내리는 비를 맞으며 호텔을 찾는데 영 보이지 않는다.
은성이가 짐을 갖고 서 있고 내가 둘러보면서 찾다가 지나가는 사람에게 물으니 호텔이름이 바뀌었다며 아마 저 호텔일 거라고 알려준다.
들어가서 Voucher를 보여주며 여기 맞냐고 하니 맞단다.
우쒸~~~그럼 바뀐 이름을 적어줘야지 우린 괜한 고생만 했잖은가,,,,
여행사가 원망스런 순간이다.
아직 공사중인지 여기저기 좀 어수선한 분위기였다.
그리고 Reception에서 체크인하고 바로 엘리베이터를 타는게 아니라 건물을 나와 건물 왼쪽을 돌아가서 들어가야 한단다,,,- -“
한 남자직원을 따라가라는데 또 비를 맞고 따라가니 이 남자 직원도 헷갈리는지 막 헤맨다.
아, 짜증나~~~
결국 어떤 여자가 와서 길을 안내한다.
아침부터 비는 쫄딱 맞고 걷기는 엄청 걸어서 겨우 호텔에 들어갔다.
그래도 스위스에 있다는 자체가 나쁜 기분을 저절로 좋아지게 만드는 것 같다.
조금 습하긴 하지만 방은 넓고 깨끗하다.
짐을 대충 던져놓고 몸단장 대충하고 밖을 나섰다.
스위스의 여러 도시들 중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도시로 손꼽히는 루체른.
로이스 강을 다라 펼쳐진 구시가에는 고풍스런 거리가 이어지고,,,우리는 그 아름다운 거리를 거닐고 있다.
먼저 호텔 근처에 두 개의 고딕식 첨탑을 가진 교회로 대사원이라고도 불리는 호프교회(Hofkirche) 로 향했다.
루체른 시민이 주로 다니는 교회이며 성 레오데갈과 마우리시우스를 모시고 있는 이 교회는 원래 8세기에 로마네스크 양식으로 베네딕트 회의 수도원이 만들어진 장소였으나 1633년 화재로 소실되어 1645년에 재건되었는데 스위스에서 가장 중요한 르네상스기의 교회 건축이라 전해 지고 있다고 한다.
뾰족한 두개의 첨탑이 인상적인 이 교회 앞에는 아름다운 정원과 분수 아름답게 자리 잡고 있었고 또 목해자 들을 기리기 위한 곳인듯 비석에 무슨 글씨를 써 세워 놓은 공간도 교회 왼편의 안쪽에 마련되어 있었다.
우리는 안으로 들어갔다.
아, 그렇다.
오늘은 주일인 것이다.
앉아서 같이 예배를 드리며(무슨 말인지는 모르지만,,,^^”) 교회 내부의 훌륭한 예술적 가치를 자랑하고 있는, 스위스에서 가장 아름다운 음색을 자랑하는 파이프 오르간과 16세기에 제작된 마리아 제단(1500년대의 레리프 패널이 있음), 그리고 영혼의 제단을 감상했다.
예배가 거의 끝나갈 때 들어온 나는 앉아서 이렇게 아름다운 교회에서도 기도드릴수 있게 해 주신 주님께 감사 기도를 드렸다.
예배가 끝나고 돌아갈 사람은 돌아가고 남은 사람은 개인적인 기도를 드린다.
이게 우리나라 교회랑 틀리다.
우리는 예배를 끝나고 서로의 교제를 아주 중요하게 여기지만 여기는 각자의 신앙생활을 더 중요시 여기는, 나쁜 의미가 아닌 말그대로 개인적인 분위기다.
교회를 나와 눈앞에 펼쳐진 루체른 호를 가로지르고 있는 카펠교로 향했다.
비는 거의 그쳐 있었다.
‘See brucke’ 다리를 건너는데 아래를 내려다 보니 비가 오는데도 호수가 아주 맑다.
너무나 투명하고 맑은 옥빛,,,그 위로 예쁜 거위들이 둥둥 떠 다니며 먹이를 찾고 있다.
이런 천혜의 자연을 가진 스위스, 그런 스위스에 사는 사람은 부정적인 생각이나 나쁜 생각을 할 수가 없을 것 같았다.
그 다리위에서 사진을 찍으려는데 지나가던 히피족 같은 사람들(옷이 너무 누더기였고 조금은 위험스러워 보였다,,,)이 끼여든다.
어, 싫은 느낌,,,- -“
지나가길 기다렸다 얼른 찍고는 카펠교로,,,
그런데, 배가 고프다.
짱이랑 Subway에 가서 어제 먹었던 ‘Tuna’라는 샐러드 빵과 커피를 주문해서 점심을 먹는데 바깥쪽에서 어떤 여자랑 남자가 험하게 싸우고 경찰이 출동하고 아주 난리가 났다.
근데 어떤 남자가 말리다가 맞을뻔 하는게 아닌가.
쌈 구경엔 절대 빠지지 않는 우리의 짱, 아주 바뿌시다.
밥도 먹어야 하고 시시때때로 나가서 보고 와선 생중계도 하셔야 하니,,,,참으로 놀라운 것은 독일어, 이탈랴어, 프랑스어는 고사하고 영어도 눈치로 대충 알아듣는 것이 한 30초 가만~~보고 있으면 귀신같이 뭔 상황인지를 다 알아버린다는 것이다,,,- -“
아무튼 덕분에 난 편안히 앉아 빵을 씹으며 방송 잘 들었지만,,,
밥을 다 먹고 커피를 다 마시고는 어여쁜 카펠교로~~
다리에 다다르니 예쁜 꽃들이 카펠교 양 옆을 둘러싸고 있고 주위엔 모녀로 보이는 일본인들이 사진을 찍고 있다.
엄마는 매우 열성적으로 어떻게 해봐라, 웃어봐라하며 난린데 딸은 시큰둥해 보인다.
좀 이상해 보이는걸?
일본인이라 그런지 딸애의 모습이 좀 음산해 뵈는게,,,
아무튼 카펠교에 올라 내부로 들어섰다.
14세기 전반에 시가지를 외적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계획의 일부로 건설된 이 다리의 이름은 가가운 곳에
위치한 성 베드로 챠벨에서 유래하였다고 하며 다리의 상단에는 17세기 화가 하인리히 베그만이 그림 110장의 패널화가 걸려 있었는데 그림의 내용은 스위스 및 루체른의 역사와 루체른 수호성인인 오데갈고 마우리시우스의
생애에 관한 것이라고 한다.
다리 중앙을 좀 못가니 남쪽에 파수대와 보물금고 등으로 쓰였던 팔각형의 물의 탑(Wasserturm)이 서 있다.
다리와 프레스코화가 다 끝나고 땅을 밟으니 날씨가 거의 개여 햇빛이 고개를 내밀려고 하고 있다.
거위가 바로 앞에 떠 있길래 사진을 찍으려는 순간이다.
“자~ 하나, 둘,,,,”
그때, 갑자기 호떡 집 불난듯 엄청난 목소리들과 함께 중국인 아짐마와 아저씨들 단체가 우리 앞을 떡하니 가로막고 사진을 찍기 시작한다.
,,,,,,,,,,,o.o
황당 그 자체다.
무슨 이런 사람들이 다 있대?
중국 사람들 정말 몰상식하다.
왜 이러냐,,,,,,,,,,기가차서,,,,
하여간 여행 전반에 걸쳐 중국 사람들의 꼴불견은 참기 힘들 정도였다.
우리나라 사람들도 저럴까?
살면서 정말 저런 민폐는 될 수 있음 끼치지 말야야 하는데,,,
휴~~사진을 찍고는 다리 왼편으로 가니 피카소 박물관(Picasso Museum) 이 나온다.
우리가 갔을땐 한창 공사 중이긴 했지만 1602~1606년에 걸쳐 안톤 아니젠만에 의해 이탈리아 르네상스 양식으로 건축된 구시청사(Town Hall) 뒤쪽에 위치한 르네상스 양식의 아름다운 건물로 1618년에 세워진 이 건물은 암 린 하우스(Am Rhyn Haus)라 불린다 고 한다.
그 곳을 지나 골목 안쪽으로 들어가니 각종 상점들이 곳곳에 즐비한(주일이라 다 문 닫았지만,,,^^”) 구시가(Altstadt 가 나온다.
카펠교에서 슈프로이어교로 이어지는 로이스 강 북쪽 일대가 이 구시가의 중심인데 돌로 포장된 좁은 길에는 프레스코 벽화가 그려진 특이하고 오래된 건물들이 있고, 곳곳에 분수와 돌탑이 서 있어 아주 고풍스럽고도 신비한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다.
그러나 주일이라 아주 조용한 모습이다.
아기자기하고 다채로운 느낌의 구시가 안쪽으로 유서 깊은 오래된 프레스코 그림이 그려진 건물이 즐비한 옛 시 광장(Old Cit Squates)을 돌아 루체른 호쪽으로 나오니 스파이크라고 불리는 것을 수동으로 물 속에 집어 넣거나 들어내어 수량을 조절하는 워터 스파이크(Water Spikes)에 다다르고,,, 우리는 이곳에 도착하자마자 애기를 유모차에 태운 두 엄마가 화장을 무섭게하고 담배를 피고 있는걸 보고야 말았다.
아~영국에서도
봤지만 그래도 저 모습은 아직 적응이,,,- -“
여하튼 워터 스파이크를 를 지나 조금 더 가니 카펠교에서 400m정도 상류쪽에 있는 목조다리로 시가지를 외적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계획의 일부로 건설 된 슈프로이어교(Spreuerbrucke) 가 나온다.
이 다리의 이름은 여기서 보리 겉겨를 강속으로 버린것에 유래하며 규모는 작지만 예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1408년에 세워져 폭풍으로 인해 부서졌다가 1568년에 재건된 이 다리는 약 80m의 길이로 역시 상단에 67장의 패널화가 걸려 있었는데 내용은 17세기의 창궐했던 전염병을 그리고 있어 ‘죽음의 춤(Totentanz)’이라는 이름이 붙어 있다고 하며 다리 중앙에 1568년에 세워진 작은 예배당이 있었다.
여기서 1987년 유럽 박물관상을 수상하기도 한 박물고고학관(Picasso Museum)과 1567년에 건조된 무기고로, 스위스와 루체른의 역사를 볼 수 있는 역사 박물관(Historical Museum)을 보며 지나가는데 화장실이 보인다.
왓, 공짜다~~^^
얼른 갔다가 다시 카펠교 쪽으로 가면서 우리는 스위스 최고의 대규모 바로크식 건축 교회 인 예수회 교회(Jesuit Church) 를 지나 중앙역에 와서 어제 봐 두었던 멋진 정문에서 사진을 찍고 바로 옆에 있는 유람선 선착장에 가서 유람선 시간표를 확인했다.
아, 시간이 좀 남는다.
화장실이 가고 싶어지는데 역에 가 보니 헉~,,,,엄청나게 비싸다.
3프랑이면,,,우리 돈으로 2천 4백원아닌가,,,-o-“
시간도 어중간하게 남았고 호텔은 See brucke 다리만 건너면 바로 앞이라 우린 다시 호텔로 갔다.
여긴 이게 좋다.
모든게 다 밀집되어 있어 교통비도 필요 없다.
호텔을 가서 볼 일을 보고 다시 나와 유람선을 타러 가는 우리 두 시골쥐,,,
아, 근데 역 앞과 선착장으로 가는 길에 액세서리 상점들이 죽 늘어서 있는데 예쁜 귀걸이를 발견,,, 아~넘 이쁘다.
살까 말까 망설이다 유람선을 타고 와서 생각하기로 하고 선착장에 도착해 줄을 섰다.
유레일 패스를 보여주고 무료로 승선했다.
친절한 웃음을 머금은 승무원들,,,^^
아, 출발이다~~~
음~~과연 머찌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스위스는 그 자체가 에술이다.
산 중턱에 드문드문 자연과 하나가 된 듯한 집들(어쩜 저리도 조화가 되게 지어 놨는지,,,저 색채하며 구조,,,정말 환상이다)과 멀리 구름을 얹고 있는 아름답고 장엄한 산들, 반짝이는 옥빛 호수, 그리고 호숫가에 정박해 있는 요트들의 한가로운 모습,,,정말 파라다이스가 따로 없다.
제대로 가꾸고 보존되는 공간도, 의식도 부족한 우리나라와 너무나 비교되는 스위스,,,이런 스위스가 정말 부럽다.
우리나라도 제대로 가꾸고 보존할 줄 아는, 우리것에 대해 소중히 여길 줄 아는 의식이 무리한 개발이나 도시화보다 더 중요하다는 걸 좀 더 일찍 깨달았더라면 이 곳 부럽지 않은, 우리만의 매력이 있는 자연을 충분히 자랑할 수 있었을 텐데,,,너무나 안타깝다.
곳곳에 호수 위를 떠 다니는 오리들과 거위들이 너무나 예쁘고 귀엽다,,,아~떠나기 싫어.
떠나는 날이 되기도 전에 이런 생각이 들게 하는 곳은 첨이다.
그런데 우리는 유람선 안에서 여러명의 한국인 배낭여행객들을 만났는데(다 학생인듯 어려 보인다,,,) 그 중 한 얘가 유람선을 타고 조금 가다 그만 꾸벅꾸벅 조니깐 다른 애들이 킥킥대며 사진을 몰래 찍는다.
이걸 보고 외국인들도 다 웃고,,,,^^
아마 어제 야간이동을 했거나 잠을 제대로 못잤나 보다.
그렇게 다시 선착장으로 우회하여 돌아오는 길에 저 멀리 어린왕자에 나오는 바오밥 나무처럼 생긴 나무가 보여 사진을 열심히 찍고 드디어 선착장에 도착했다.
결국 아까 본 귀걸이를 신용카드로 사 버렸다.
비싸긴 했지만(약 3~4만원) 너무 이쁘다,,,히이~^^
이제부터 이 귀걸이 계속 하구 다녀야징~~
아, 화장실이 또 가고 싶다.
다시 호텔로,,,^^,,,난 죽어도 여기선 돈 주고 화장실 몬 간다.
참~이런 면에선 우리나라,,,얼마나 좋은 나라인가.
물 공짜지, 화장실 공짜지,,,어쩜 맥도날드 같은 패스트푸드점에서도 돈 받는 무서운 아짐마가 서 있냐 이말이다.
이제 1792년 프랑스 혁명 당시 루이 16세 일가를 지키다 죽은 스위스 용병 786명의 충성을 기리기 위해 세워진 기념비로, 1821년 덴마크의 유명한 조각가인 토르발드젠(Thorwaldsen)에 의해 제작된 빈사의 사자상, 사자 기념비(Lowendenkmal) 를 보기위해 호텔을 나서는데,,,
으와~~~호텔 앞에 라스베가스 같은 곳이 배경이 되는 영화에서나 본 듯한 멋진 차가 서 있는게 아닌가.
또 폼 잡고 그 차 앞에서 한방 찍고 호프 교회 앞 뢰벤 거리를 따라 올라갔는데,,,,아, 넘 많이 왔다.
다시 내려가 드디어 사자 기념비에 도착했다.
엄청난 조각,,,,너무 머찌다!!!!!!자국도 아닌 타국의 프랑스 부르봉 왕가를 위해 마지막가지 목숨을 바친 스위스 용병들을 상징하는 사자가 심장에 화살을 꽂은 채 부르봉 왕가의 문장인 흰 백합의 방패를 마지막 순간까지 사수하며 숨져가는 용감한 모습이 너무나 감동적이다.
멍하니 바라보다가 사진을 찍고 발길을 돌려 구시가 뒤의 성벽으로 1408년 구축할 당시 마을 전체를 둘러싸고
있었으나 지금은 900m정도만 남은 무제크 성벽(Museggmauer) 으로 향했다.
지도를 보며 사자 기념비에서 그냥 쭉 걸어 다시 오른쪽으로 올라갔는데 성벽의 9개의 탑 중 하나의 탑이 나온다.
9개의 탑중 여름엔 마늘리(Mannli), 차이트(Zeit), 시머(Schimer) 등 3개의 탑에 올라갈 수있어 시가지를 내려다보며 멋진 전망을 즐길 수 있었는데 정말 올라가는 건 장난아니다.
전망을 보며, 사진을 찍으며 점점 끝으로 가서 성벽 뒤쪽의 지역을 바라본다.
헉~저기도 직이네~~~
언덕이 나오는데 저건 진짜 만화 ‘알프스 소녀 하이디’에서나 나오는 그런 언덕이다.
아, 머라 설명할 수 없는 저 모습,,,,푸르른 풀들이 고르게 자란 언덕에 크지만 아담한 분위기의 고고한 나무 한그루가 서있고 그 옆으로 예쁜 지붕을 얹은 스위스 특유의 집들이 어우러져 있다.
저 평화로운 분위기,,,,,,,,,아, 다시한번 말하지만 정말 떠나기 싫은 곳이다아~~!!!!!!!!!
거기다 저 반짝이는 호수를 두고 우찌 떠날꼬오~T T
겨우 눈을 떼고 내려와 석양을 한껏 받은 슈프로이어교와 카펠교 앞에서 다시 한번 사진을 박고 저녁거리로 역 앞 Subway에 빵을 사러 갔다가 호텔로 향했다.
우린 오늘 유럽여행 최초로 밤 10시쯤 어제의 그 멋진 야경을 보러 나가기로 했다.
빵을 먹고 나른함에 그만 자 버렸다.
얼마쯤 자다 겨우 눈을 뜨고 잠바 입고 온갖 무장을 하고는 밖을 나섰다.
처음 나가는 밤의 외출,,,,두구두구두구
근데 어제의 그 야경이 아니다.
왜냐하면 오늘은 주일이라 어제처럼 화려한 불빛이 없다.
그래도 아름답고 평화로운 이 스위스의 분위기는 어쩔 수 없다,,,,낮에도 위험스러운 다른 나라들(특히 이탈리아,,,)과 달리 거의 위협적인 느낌이 없는 이곳은 모두들 즐거운 기분으로 야경과 밤의 축제를 즐기는 듯한 분위기였다.
호수가를 걸으며 엄청난 덩치의 한 흑인 아저씨가 유모차를 끌고 가다 내 어깨를 살짝 쥐곤 고개를 숙이더니 다정스레 웃으며 굿나잇 인사를 보낸다.
저 덩치에 저 피부색,,,당연히 놀랬을 상황이지만 전혀 위험이 느껴지지 않는 것이었다.
첫날 그 술 취한 사람들 처럼 말이다.
이상하기도 하지,,,
그렇게 이것저것 구경하며 거니는데 길가에 무슨 락커 같은 걸로 그림을 그리는 아줌마가 즉석에서 작품을 만들어 팔고 있다.
내가 보기엔 우주적인 느낌을 색색의 락커로 표현하고 있었는데 실력이 장난이 아니다.
신기해에~~~
또 길가 카페에서 바이올린으로 연주하는 아름다운 선율을 즐겁게 감상했다.
아, 멋지다~~~
우린 이런 모습들을 눈과 마음속에 꼭꼭 담아두고는 한 두장의 사진으로 만족하고 다시 호텔로 돌아와 내일의 이동을 준비한다.
갱이는 너무나 기쁘다.
내가 여행을 온 이유, 그 여행에서 정말 원하던 것을 여기 스위스서에서야 발견했다.
피로를 잊고 돌아다녔을 정도로 정말 너무나 멋지고 행복한 날이다.
주님께 감사할 뿐이다,,,
내 생애 이 모든걸 보고 느끼게 해 주신 주님께 정말로 너무나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