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기도제목(공동체).pdf
라따나끼리 복있는 공동체 이야기
주님의 이름으로 문안드립니다. 캄보디아 라따나끼리 전대식 황영미선교사입니다. 조국은 높디높은 가을 하늘 아래 여유로운 추석연휴를 보내게 될 터인데, 동역자님 모두 모두 주님의 은혜 가운데 행복하고 감사가 넘치는 명절 보내시길 소망합니다. 캄보디아는 지난주에 한국의 추석과 비슷한 프쭘번 명절을 보냈습니다. 고향을 찾아 떠나는 모습을 보면서 한국과 정서가 비슷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번 기도편지에서는 ‘복있는 공동체’ 이야기를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복있는 공동체는 미전도소수종족인 끄렁종족과 브라오종족의 현존하는 미래인 청소년을 양육하는 예배하는 공동체입니다. 지금까진 두 종족 학생들만을 양육하였는데, 지난 5월에 품까삐어(꺼쪽종족 마을)에 교회개척을 진행하면서 전략적으로 꺼쪽종족 학생을 맞이하였습니다.
‘복있는 공동체의 역할이 무엇일까? 왜 공동체를 하고 있을까?’를 고민하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지난 4년을 함께 했던 노엘, 저희가 잠시 센터를 비운 사이에 짧은 편지 한 장을 써 놓고 공동체를 떠났습니다. 공동체 초창기, 어린 나이에(12살) 아버지 손에 이끌리어 공동체를 찾아왔습니다(너무 어리다고 저희가 두 번씩이 거절했었는데...). 누구도 피해갈 수 없는 사춘기, 학교 친구들과 어울리면서 공동체의 규율을 어길 때에도 사랑으로 감싸면서 이끌어 왔지만, 결국에는 부모님의 일손을 도와드려야 한다는 이유로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함께 했던 학생들이 허무(?)하게 떠나는 경험을 할 때마다 부모 된 저희의 마음은 찢어질 듯합니다. 그리고 다시 겸비하여 주님 앞에 엎드립니다. 노엘을 보내면서 공동체가 ‘모판’과 같다는 것을 주님께서 깨닫게 해 주셨습니다. 척박한 종족마을에서 아이들을 주님의 말씀의 밭으로 이양하고 말씀과 기도로 양육한 후 다시 척박한 마을로 되돌려 보내는 것이 저희의 사명입니다. 학생들을 종족마을 선교사로 파송해야 한다고 생각하니, 학생들이 우리와 함께 공동체에 머무는 지금, 이때 더욱 열심히 양육해야 함을 알게 되었습니다. 지금까지 공동체를 거쳐 간 많은 학생들이 그들의 자리에서 주님의 백성으로 살아가기를 간절히 기도하게 되었습니다. 이를 위해 기도해 주세요.
응엣이 고등학교 졸업시험에 합격했습니다. 응엣은 종족복음화를 위해 목회자로 헌신하였습니다. 이제 캄보디아장로교신학대학교에 입학해야 하는데, 1년 동안 저희와 함께 사역하면서 소명을 확인하고 경건훈련을 하기로 하였습니다. 소망하기는 1년의 시간동안 응엣이 자신의 소명을 분명히 하고 주님만을 바라보는 헌신자로 다짐하는 시간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응엣의 성품도 온유해지고 약한 자를 돌보는 성품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응엣이 견고한 하나님의 사람으로 성장하도록 기도해 주세요.
어인(꺼쪽종족, 24살, 고3)이 새롭게 공동체의 일원이 되었습니다. 어인은 중고등학교를 반룽에서 공부하면서 현지교회에서 양육 받았습니다. 저희 공동체에 들어오기 전까지는 낮에는 교회에서 생활하면서 공부하고,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서 저녁부터 새벽까지는 호텔에서 일을 하였습니다. 공동체에 들어오기 전에 교회 지도자들을 만나 이야기를 하고 허락을 받았습니다. 적지 않은 나이이지만, 성품이 온화하고 겸손하며 성실하게 공부합니다. 공동체에 어린 동생들을 잘 돌봅니다. 지난 3개월 동안 품까삐어 교회에서 제가 설교 하였는데 하는 저는 행복했지만 듣는 이들이 많이 힘들어했습니다. 지금은 어인이 설교합니다. 그동안 교회에서 잘 훈련받아 왔기 때문에 친근하게 잘 합니다. 듣는 이들의 표정이 바뀌고 행복해 합니다. 주님이 예비하신 학생입니다. 어인의 희망은 자신의 종족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사역자의 삶을 사는 것입니다. 1년 동안 고3을 보내게 되는데 열심히 공부하고, 말씀을 전하는 주님의 사람으로 잘 성장하도록 기도해 주세요.
요벌(끄렁종족, 초6, 품코안뽈르교회 예배당 아들)이 공동체에 함께하게 되었습니다. 친구인 시우퍼우와 학이 행복해하는 모습, 2년 전만 해도 자신과 공부도 비슷하고 키도 비슷했는데 지금은 머리 하나만큼 더 큰 키와 악기를 연주하는 모습이 부러웠던 것 같습니다. 일손이 부족해서 공동체에 들어오는 것을 반대하던 아버지와 형에게 ‘나 가서 공부할 거야’ 라고 선포한 후 공동체에 들어왔습니다. 재능이 많습니다. 행복해 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저희가 행복해 집니다. 치과의사가 되길 소망하고 있습니다. 주님께서 요벌의 인생길을 인도하시고 순종하는 학생이 되도록 기도해 주세요.
처이(끄렁종족, 초5), 저희가 오랫동안 기도하던 품파남 출신입니다. 요벌과는 사돈지간입니다. 2년 전 품파남초등학교에서 단기사역을 했었는데, 이때부터 저희 공동체를 알고 있었고, 들어오고 싶다는 마음이 있었다고 합니다. 눈물을 흘리며 뿌린 씨앗이 헛되지 않음을 다시 한 번 일깨워준 학생입니다. 어느 날 황선교사가 새벽기도를 마치고 올라오는데 처이가 기다리고 있다가 ‘다른 공동체 친구들은 모두 새 가방이 있는데, 저도 하나 사 주세요’ 라는 간절한 목소리에 그 즉시로 가서 가방을 선물했습니다. 눈망울을 보면 그 안에 호수가 있는 학생입니다. 두 손 모아 기도하는 모습을 보면, 저희가 도전을 받습니다. 학교 선생님이 되고 싶어 합니다. 품파남 지역에 교회가 개척되면 이 학생의 집에서 시작할 것입니다. 공동체에 잘 적응하고 주님의 신실한 사람이 되도록 기도해 주세요.
야이(끄렁종족, 초6), 공동체에 처음 들어오면 누구나 해야 하는 일이 있습니다. 시23편을 암기하는 것입니다. 길지 않은 성경구절이지만 암기라는 것을 해본 적이 없는 종족마을 학생들에게는 쉬운 것이 아닙니다. 야이에게도 공동체에 들어오는 날, 시23편을 암기하라는 말 한 마디 했는데, 아침에 다 암기했다고 같은 방을 쓰는 학이 의아한 표정으로 말을 합니다. 크마에 과외가 필요 없는 보기 드문 학생입니다. 앞으로 더 지켜보아야 하겠지만, 공동체에 함께 하면서 행복하고 재미있게 생활하면 좋겠습니다. 이를 위해 기도해 주세요.
크남(끄렁종족, 초6), 야이와 함께 들어온 친구입니다. 시우퍼우, 학, 요벌이 동일하게 하는 말은 야이는 항상 착하고 마음이 좋은데, 크남은 가끔은 좋고 가끔은 좋지 않다고 말 합니다. 공동체에 들어오기 며칠 전에 오토바이를 타다가 넘어져서 얼굴과 온몸에 상처가 나 있습니다. 하나님의 뜻이 있는 줄 압니다. 크남이 공동체라는 모판에 들어와서 말씀으로 잘 양육 받고 다시 마을로 파송되어질 때 함께 기뻐하며 감사하길 소망합니다. 이를 위해 기도해 주세요.
시우퍼우, 학은 건강하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시우퍼우의 피아노 실력은 예배에서 반주할 정도입니다. 학의 그림은 날로 날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자신의 방에 걸어놓은 예수님의 얼굴 그림은 먼 훗날에 끄렁종족에 나타난 예수님의 얼굴로 역사에 남을 것 같습니다. 신앙생활 잘 하다 질병으로 인해 교회를 떠나는 성도님들의 모습을 보면서, ‘주님 앞에 더욱 강하게 기도하는 것은 시우퍼우가 좋은 의사가 되게 해 주십시오. 기적을 체험하고도 무당에게 돌아가는 쓸쓸한 뒷모습을 보고 싶지 않습니다. 시우퍼우가 예수님의 피 묻은 손을 가진 의사선생님이 되어서 그들을 믿음으로 세우게 해 주십시오.’ 이를 위해기도해 주세요.
방학을 맞아 모두 신앙훈련과 공부에 열중하고 있습니다. 복있는 공동체가 예배하는 공동체로 종족과 캄보디아의 미래를 준비하는 물댄 동산이 되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한 영혼을 소중히 여기고 한 영혼을 구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는 선교사가 되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감사합니다.
주님의 은혜 가운데 동역자님과 함께 이 길을 걸어감이 행복이요 감사요 기쁨이 넘칩니다.
라따나끼리에서 전대식 황영미(시경,시준)선교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