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광화문 광장에 누가 있는가?
우리에게 광장이 있는가?
사면이 열린 사통팔달의 장소로서 광장이 우리국민에게 있는가?
서로 귀를 기울여 듣고 열변을 토할 수 있는 소통하는 장소로서 광장이 있는가?
굳이 국민의 광장을 꼽으라면 월드컵을 계기로 모임의 장소가 되어 촛불시위의 장이 된 서울 시청 앞 광장과 광화문 광장을 꼽을 수 있겠다.
말로만 들었던 천안문 광장에 갔다.
100만 명이 동시에 모일 수 있다고 하는 천안문 광장. 1976과 1989년 두 차례의 유혈사태로 우리에게 더 많이 알려진 광장, 광장이라고 하지만 결코 사방이 다 열린 것은 아니었다. 열린 닫힌 곳이었다. 그러나 광장에는 두 사람이 있었고 수많은 인파들이 몰려들었고 광장에서 그들을 만나며 환호하고 있었다.
부모가 자식에게, 선생님이 제자들에게, 친구가 친구들에게 설명하며 옷깃을 여미며 서로들 배우고 있었다.
광장에서 역사수업이, 애국의 교육이, 미래의 역사가 일어나고 있었다.
스스로 배우며 가르치는, 서로의 가슴에 불을 지르는 그들의 모습에 가슴이 뭉클해졌다.
고궁 쪽의 천안문에는 그들의 근,현대사의 지도자인 모택동, 그 반대편 쪽에는 손문이 있었다.
그들의 혼이 지금도 살아서 중국 젊은이들을 계속 뒤흔들고 있었고 그들의 영이 자유롭게 중국 천지를 다니면서 중국을 중국이 되게 하고 있다는 느낌에 전율하였다.
우리의 광장에 누가 있는가
이순신장군상과 과 세종대왕상이 있다.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이순신 장군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임진년 일본의 침략전쟁과 정유년 일본의 침략전쟁 시 왕을 비롯한 신하들은 전쟁을 피하여 의주로 피난을 갔지만 장군은 남해 해상에서 일본군을 궤멸시켜 조선을 구하였다. 그는 전쟁 중에 원균 등의 모함으로 감옥에 갇혔으나 원균의 패배로 조선 수군이 무너지자 다시 왕의 부름을 받아서 남은 배 12척으로 명량 앞바다의 지형지물과 바람을 이용하여 300여 척의 왜선을 대파하였다. 마지막 전투인 노량해전에서 적의 화살에 맞아 전사를 하였다. 그의 애국애민의 정신은 청사에 길이 남을 것이며 지금도 우리의 가슴을 울리지만 그는 4 백여 년 전의 인물로서 오늘 우리 젊은이들의 영혼을 뒤흔들기는 쉽지 않다.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세종대왕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우리는 날마다 그 분과 집현전의 학사들이 함께 만들어준 한글을 사용하며 산다. 왕의 얼굴이 들어 있는 1만 원 짜리 돈을 사용하면서 한글 창제를 비롯해서 측우기, 해시계를 발명하였고 조선의 역법을 만들었으며 조선의 아악을 정리하였으며 4군 6진의 개척으로 북방의 국경을 안정시킨 세종대왕에 대하여 참으로 친숙하다. 사극 드라마에 나오는 세종대왕을 보면서 감동을 받는 사람들이 많지만 그는 6 백여 년 전의 인물로서 남북 분단시대를 사는 우리의 젊은이들을 흔들기는 쉽지 않다.
우리의 광장에
우리 모든 국민의 피를 끓게 할 뿐 만 아니라 맑게 할 사람을 세워야 한다.
청춘의 피를 끓게 할 사람을 세워야 한다.
농민들의 피를 끓게 할 사람을 세워야 한다.
노동자들의 피를 끓게 할 사람을 세워야 한다.
우리 청소년들의 순수한 이상으로 우러르며 배워야 할 사람을 세워야 한다.
우리를 단군의 후손으로서 하나 되게 가르칠 사람을 세워야 한다.
한반도를 평화의 길로 우리를 이끌어 갈 사람을 세워야 한다.
한반도를 통일의 길로 우리를 깨우쳐 갈 사람을 세워야 한다.
동북아에서 평화를 선도할 수 있는 지도자를 세워야 한다.
몸과 마음과 뜻을 다하여 나라를 사랑한 사람들!
사랑하기에 고난을 겪은 유명 무명의 사람들!
사랑하기에 헌신한 유명 무명의 사람들!
사랑하기에 새로운 시대를 꿈꾸었던 유명 무명의 사람들!
사랑하기에 목숨까지도 바쳐야 했던 유명 무명의 사람들!
사랑하기에 외롭게, 가난하게 그러나 독립에 전 생애를 바친 유명 무명의 사람들!
우리는 그들을 우리의 광장으로 불러내야 한다.
광장에 그들의 애국애민, 충정의 넋을 기리는 횃불이 타오르게 해야 한다.
구석진 곳에 세워진 동상들을 광장으로 옮겨야 한다.
구석진 곳에 세운 기념관을 광장으로 옮겨야 한다.
그들이 우리에게 말을 걸도록 광장으로 불러내야 한다.
우리가 그들을 조석으로 대할 수 있도록 불러내야 한다.
우리가 우리의 현재와 미래를 놓고 함께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그들을
광장으로 불러내야 한다.
이상설, 이준, 안중근, 윤봉길, 김원봉,
신채호, 의열단, 이회영, 김규식, 안창호,
김구, 김동삼, 이시영,김마리아, 한용운,
남자현, 김상옥, 이상룡, 지청천, 윤세주,
이육사, 양세봉, 김약연, 홍범도, 김좌진,
이봉창, 전봉준, 최경선, 김개남, 손화중을 불러내야 한다.
이름 없이 빛도 없이 산화한 독립군들,
독립투사들,
3.1만세 시위로 감옥에서 옥사한 사람들,
독립운동 때문에 옥고를 치룬 사람들,
경신참변으로 죽은 사람들을 불러내야 한다.
징병과 징용으로 끌려가 돌아오지 못한 사람들을 불러내야 한다.
위안부로 끌려가 돌아오지 못한 여성들을 불러내야 한다.
우리의 광장에서 조상들의 넋들이 말을 하고 우리가 들어야 한다.
과거와 현재가 소통하는 광장,
현재와 미래가 소통하는 광장,
동서남북이 소통하는 광장,
남녀노소가 소통하는 광장,
빈부귀천이 소통하는 광장,
아무 것도 아닌 우리들을 격동시키고 설레게 만들고
꿈을 꾸게 만드는 광장을 만들어야 한다.
우리로 하여금 옷깃을 여미게 하고
눈물을 쏟으며 결단하게 하고
나라와 민족의 평화 통일을 위해서 최선을 다하도록 감동시키는 광장을 만들어야 한다.
주변 강대국의 큰 힘에 눌리게 되는 나라와 정부를
광장의 목소리로 함께 고민하며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해내도록 서로 돕는 광장을 만들어야 한다.
공생의 광장, 상부상조의 광장, 하나님 나라의 광장를 만들어야 한다.
나는 출근길에 안중근 의사의 사진을 보고
퇴근길에 남자현 투사의 사진을 볼 수 있는
정의와 평화를 꿈꾸는 광장이 있는 나라에서 살고 싶다.
고궁쪽에서 바라본 천안문 광장
중산공원 안에 있는 손문의 동상
천안문에 걸려있는 모택동의 초상화
고궁 반대편 쪽에 있는 천안문 광장에 있는 손문의 초상화
고궁의 정문 쪽에 있는 천안문
중화민국의 아버지로 불리우는 손문
2017.4.30.
천진 초라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