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만에 무언가를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너무 편하고 행복하면 써야할 것들도 생각이 안나고 그저 생활에 묻혀 지낸다는 동료의 말이 생각난다.
수다스러워진 내 생활에도 편해지니 말도 많아지는거라고 좋은거라고 얘기해준게 생각이 난다.
요즘 무척 수다스러워졌다.웃음도 많아졌다.표정도 밝아졌다. 스스로 행복하다는 생각을 하면서 산다.
내가 꿈꿔왔던 결혼생활을 하며 산다는게 얼마나 행운이고 복인지 감사하며 지낸다.
얼마전 인간극장이란 TV프로그램에서 우리가 그리고 꿈을 꾸는 노년의 모습을 그대로 사시는 분들의
생활을 보며 저절로 흐뭇한 미소가 얼굴한가득, 가슴을 훈훈하게 하는 것을 느꼈다.
94세할아버지와 87세할머니가 강원도 산골에서 소꿉장난하듯 아직도 알콩달콩 사랑을 하며 사는 일상이
너무도 예쁘게 나왔다.신랑이 꼭 다시보기해서라도 보라고 해서 보았는데 흐뭇했다. 보면서 느낀것은 지금의
내모습이 지금처럼만 계속된다면 그렇게 나이를 먹을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그만큼 난 사랑을 하면서
행복을 매일매일 느끼며 살고 있기때문이다.
나보다 여덟살이 많은 신랑은 아직도 나를 위해서라면 춤도 추고 갖은 애교도 부릴줄알고 난 그에 맞는 상으로
사랑을 듬뿍 담아 맘껏 그를 위해 퍼주니 어찌 행복하지 않을수 있을까? 그를 만난게 행운이고 나의 복이라
생각하며 산다. 생각하면 아직도 설레고 보고싶고 만지고싶고 느끼고 싶다. 그래서 옆에 있으면 가만있지 못하고
주무르고 만지며 피로를 풀어주고 옆에서 편안함을 느낀다. 우린 서로 수시로 행복하다는 표현을 주저없이 한다.
소소한 일상임에도 감사하고 행복함을 서로에게 전한다. 감정이 풍부하고 표현을 잘해주는 신랑이 그래서 더욱 고맙다
결혼 3년차... 늦은 나이에 만나 내인생 마지막을 함께할 사람이라서 더욱 소중하고 감사하다.
남의 시선 생각지않고 어디든 손을 잡고 다니고 잠들때까지 서로 손을 잡고 잔다. 어쩌면 젊은 사람들보다 더
유치하게 지내는지도 모르겠다.
할아버지말이 생각난다.
남자는 처자식 거느릴 능력없으면 장가를 가서도 안되고 마누라한테 무조건 잘해줘야 한다했다.
할머니는 할아버지가 날 그렇게 예쁘다,예쁘다하는데 어찌 안좋아할수 있느냐며 "할아버지가 잘못되면 난 보고싶어
죽어요"하며 눈시울을 적시는 모습이 생각난다. 지금의 우리모습이 그대로인거같다.
거창하지않아도 고급브랜드를 사용하고 사치스럽게 살지않아도 지금처럼 소박하게 소소한 일상에도 까르르 웃으며
어린아이 소꿉장난하듯 살고 있는 지금이 예쁘다. 자랑스럽다.부부가 사는 모습의 정답인거같다.
유치하게 체면차리지않고 철부지아이들 소꿉장난하는 그마음으로 살면 나이들면서도 계속 지금처럼 살거같다.
늘 지금만 같으면 행복의 강에서 헤엄치며 살거같다. 그래서 지금처럼 내 사랑놀이가 계속되어 행복이 절로 춤을추게
하리라 생각한다. 노력없이는 이루어지지않는다는걸 기억하는한 나의 행복놀이는 계속되리라...
이밤도 난 행복한 여자가되어 하루를 마무리한다.
첫댓글 나도 그할아버지처럼 살고싶은데..많은 노력을 해야겠제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