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나왔습니다...한국군이 아니라 놀군 다시말해 우리 놀자 재향군인회(이하 놀군 약칭)의 전투식량 A형이...^^;
지난해 10월에 세계 각국의 전투식량 사진들을 구해서 이곳 전투식량 게시판에 올려놓으면서 "우리도 그냥 프랑스 및 유럽 또는 러시아, 대만의 전투식량 처럼 식료품점에서 쉽게 살 수 있는 것들을 조합해서 전투식량을 만들면 어떻겠는가?"하고 생각했던적이 있었지요...
그후로 주말에 가족들과 대형할인점에 가서 쇼핑을 할때마다 "한번 이것저것 사다가 만들어볼까?"하다가도 괜히 쓰잘떼기 없는짓 한다고 아내에게 구박받을것이 두려버서리...
그런데 오늘 드디어 저질렀습니다...그만큼 요즈음 할일이 없다는 반증이겠지요...(선거 끝나면 조금 나아지려나)...-.-
엊그제 인터넷쇼핑으로 등산복 바지를 하나 구입했는데 아담한 사이즈의 종이상자에 포장되어 택배로 왔더군요...그걸 그냥 버리기가 아까워서 차에 두고 다녔는데 퇴근하는 길에 대형할인점이 보이길래 길도 막히고 해서 생각난김에 차를 돌려 그곳으로 가서 이것저것을 골라 카트에 담았는데 집에 와서 종이상자에 차곡차곡 넣어보니 남거나 모자람 없이 몽땅 다 들어가더군요...^^
아래에 놀군전투식량 제조과정에 대한 설명을 간략하게 올립니다...(이하 존대어 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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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군 전투식량 A형
A형은 내가 A형이라 A형이라고 했다기 보다 첫번째로 나온 물건이기에 알파벳 첫글자로 했음...(그리고 군용의 1형, 2형이라는 명칭과 구별하기 위해서)...
박스 겉면포장은 엑셀로 만들어서 프린트해서 붙였음...얼룩무늬 그림파일 찾느라 꽤 시간 걸렸음...
박스의 크기는 위 사진에서 보이는바와 같이 A4 용지 보다 조금 큰 정도이며 두께는 10cm 정도임...
먼저 좌측 하단부터 주식인 N사의 "따끈따끈 햅쌀밥"...원래는 인지도가 있고 원조인 C사의 "햇반"을 사려고 했는데 매장 도우미 아줌마가 라면 5개 공짜로 붙여준다고 꼬셔서 이걸로 샀음...3개가 한팩인데 가격이 \3,640 이고 한개의 열량이 300kcal라니까 합이 900kcal
그 위로 O사의 "3분 햄버그 스테이크"...불고기 덮밥이나 3분짜장 등을 사려고 했으나 싸기도 하고 배부른게 좋을것 같아서 샀다...그리고 미군 MRE와 비슷한것 같아서...가격은 \1,040...그런데 허걱...원료가 닭고기라고 되어있다...군용 햄버거 패티가 생각난다...닭대가리하고 닭눈까리하고...열량은 220kcal
그 위는 D사의 "하이포크 치즈팜"...매대에서 가장 싸고 치즈까지 들어있다고 해서 샀다...가격은 \2,600...열량은...아무리 찾아봐도 없다...걍 돼지고지에 치즈와 이것저것 들어가서 200g이라는 것만...
그 위에 있는 것은 오늘 쇼핑하면서 처음 보는 것이었는데 O사에서 나온 "간편 시금치된장국"이다...김치사발면의 고형스프 처럼 생긴것들(오른쪽 은박지 포장 세개)이 5개 들어있으며 뜨거운물 한컵(200cc)에 넣고 1분이면 OK라고 해서 여러가지 메뉴중에서 그래도 밥에는 된장국이다 싶어서 샀는데 내용물이 중국산 시금치이다...전부 국산으로 사려고 했는데 막상 집으로 와서 깨알같은 글자를 하나하나 읽어보니 완전한 국산은 거의 없는것 같다...5개 한박스가 \2,680이니까 5로 나눠서 3을 곱하면 \1,608...한개가 40kcal이니 총 120kcal
그 아래는 군출신이라면 짬밥 좀 되고 입맛 없을때 식당 가던 길에 PX에 잠깐 들려서 사다가 한번쯤은 먹어보았던 S사의 "깻잎 통조림"...^^ 그런데 허거걱...깻잎의 원산지가 북한이다...가격이 가장 싸서 샀는데 다음번에는 유심히 봐야겠다...가격은 \1,250...이것도 열량 표시 없다 걍 90g
그 아래는 요즈음 수은중독이다 환경오염이다 하여 잘 안먹는 S사의 "생생 참치"...자세히 보니 S사에서 수입해다가 파는 태국산이다...잘못 샀다...가격은 \1,550...이건 통조림 중에서 유일하게 열량 표시가 되어있다...수입산이라 그런가?...275kcal(이치로가 생각난다^^)
그 아래는 우리세대의 학창시절 부잣집 애덜만 싸오던 "도시락 반찬으로 왔따"였던 C사의 "장조림 통조림"...원료가 돼지고기이며 메추리알이 들어있다...다음번에는 비싸더라도 쇠고기로 사야겠다...가격은 \1,690...이것도 열량 표기 없이 걍 115g
그 밑에는 언젠가 노세님이 드셨다는 P사의 "황도 통조림"...저녁 먹고 디저트로 먹으라는 의미에서 넣었음...백도 보다 황도가 더 싸서 샀음...\880...이것도 원료가 중국산...400g
그 옆은 스코틀랜드 군악대원 그림이 마음에 들어서 산(^^) L사의 "스카치 캔디 믹스"...1974년부터 생산했다고 써있다...어릴적 가장 맛있었던 사탕...한봉지에 세가지 맛(커피/버터/바나나)이 들어있다...가격은 \780...열량은 410kcal
그 위는 배고플때 먹으면 맛있는 H사의 "에이스 크래커"...커피하고 먹어도 맛있고 어쩔땐 건빵하고 맛이 비슷하게 느껴지기도 하는...외국의 전투식량에 과자부스러기가 하나씩 들어있길래 우리도 구색을 맞추기 위해 넣었다...요즈음에는 아예 3개가 묶음으로 판매가 된다...가격은 3개 한묶음에 \960...열량 모름...하나에 109g 이니 327g
그 위는 어느동네 슈퍼마켓에 가더라도 에이스 옆에 나란히 진열되어있는 O사의 "다이제"(언제 스티브라는 second name이 없어진건지 모르겠음 혹시 유승준 때문에?...^^) 빼버릴까하다가 이병장님이 좋아하신다는것 때문에 걍 넣었음...출출할때 이것 하나만 먹어도 뱃속이 든든함...가격 \580...열량 모름...160g
그리고 그옆에 아침 점심 저녁 식후에 입가심으로 먹으라고 "커피믹스", "녹차", "녹차라떼(우리 딸내미들이 엄청 좋아함)"...
이상으로 놀군 전투식량 A을 제조해봤는데 한박스가 장병 1일분이고 거실에 있는 체중계로 달아보니 박스포함 총중량이 약 3kg정도...
그런데 앗...영수증을 확인하던중...분명히 뻔데기 통조림을 샀었는데...어디갔지?...차에 떨어뜨렸나?...
어짜피 박스에 들어가지도 못하는데...부피가 비슷한 "하이포크 치즈팜"을 빼내고 Y사의 "뻔데기 통조림"을 넣고 전투식량 B형이라고 할까?...
주차장에 가서 차 구석에 떨어져 있는 뻔데기 통조림을 찾아왔다...허걱...그런데 뻔데기 원산지가 중국이네...\550 의 저렴한 가격이여서 샀는데 외국인들이 보면 이상한걸 먹는다고 할까봐 이건 빼야겠다...배고플때 먹으면 맛있는데...구수한 국물도...
그냥 먹을려구 산 S사의 "팜도르 까망베르 치즈"는 가격이 \5,500 이고 냉장보관용이라 안되겠다...그리고 호주산이니...미니스카트 입은 예쁘고 늘씬하게 생긴 도우미 아가씨가 눈웃음 치면서 자꾸 먹어보라고 권해서 먹어봤는데 맛있기도 하고 여섯개나 집어먹어서 미안하기도 해서 샀다...슬라이스 치즈를 열장이나 더 붙여주기도 해서...
하여간 놀군 전투식량 A형의 총열량은 약 2,800~3,000kcal정도로 75kg체중의 성인이 1일 육체노동시 필요열량이 2,600kcal정도이니 전투에는 지장이 없겠고...
가격은 총 17,000원정도로 대량 생산시에는 더 저렴하게 생산할 수도 있겠다...
위의 놀군 전투식량 A형을 취식하기 위해서는 수저세트와 반합이나 Mess Kit 또는 냄비 주전자 등 물을 끓이는 기구가 있어야하고 고형(고체)연료나 버너가 필요하지만 없을 경우 주변에서 땔감을 구해서 불을 피워도 무방하다...
기호에 따라 팍쉰보병님이 좋아하시는 "양갱"을 넣으면 전투식량 C형이 되고 초코바를 넣으면 전투식량 D형이 된다..."컵라면"이나 "짜장범벅"을 넣으면 E형..."3분짜장"을 넣으면 F형..."3분카레"를 넣으면 G형...단가가 좀 쎄고 맛있는 것을 넣으면 전투식량 특형 내지는 스페샬형 또는 럭셔리형...
출처:http://www.defence.co.kr/
첫댓글 삼각김밥도 넣어주는 센스~
오!! 멋집니다. 양만 조금 조절하면 진짜 쓸만한 전투식량이 되겠군요.(하지만 가격의 압박이... 암만 줄여도 5천원대는 불가능 할 듯...ㅠㅠ)
와 ,, 원가가 장난이 아닐듯.. B형은 언제나오져?
헉!시중에서 구할수 있는 전투식량?
놀군 식량 ㅋㅋㅋ
좋다꾸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