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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동아이를 둔 부모나 다둥이를 둔 부모나 육아가 버겁기는 마찬가지입니다. 남들은 사소하게 생각할 일이라도 내 아이 문제가 되면 엄청난 무게로 어깨를 짓누릅니다. 아이가 자라면서 궁금한 점도 늘어납니다. 교사도 마찬가지입니다. 아이들은 모두 다릅니다. 각양각색의 아이들을 보살피며 수시로 의문을 갖습니다. 이 같은 부모와 교사의 고충을 이해하고 고민을 해결해드리고자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 이향숙 소장이 서면으로 상담을 진행하였습니다.
<상담 1 - 부모>
5살 쌍둥이 여아를 둔 부모입니다. 첫째와 둘째는 1분 차이로 태어났습니다. 어릴 때부터 첫째아이는 성격이 밝고 활발했습니다. 둘째아이도 활발하기는 했으나 내성적인 면도 있어 남 앞에서 부끄러움을 많이 탔습니다.
첫째아이가 가족들이나 어른들에게 먼저 다가가 붙임성 있게 행동하다보니 둘째아이는 저 멀리서 첫째아이가 안겨있는 모습만 바라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둘째아이도 부족하지 않게 안아주고 사랑으로 키웠다고 생각했는데 5살이 된 어느 순간부터 첫째아이가 하는 모든 것을 따라 하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언니 따라 하기는 다른 집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광경으로 생각했지만 문제는 그 다음이었습니다.
엄마와 첫째와의 상황적인 대화에서도 둘째와는 상관없는데도 똑같이 말해주길 바라고 토시하나 틀리지 않게 말해주길 바랍니다. 똑같이 얘기해주지 않으면 해줄 때까지 떼를 쓰거나 웁니다. 대화로 설득도 해보고 이해시켜보려 하지만 잘 받아들여지지가 않고 있어 어떻게 상황에 대처해야 할지를 모르겠습니다.
첫째와 놀이를 할 때에도 서로 한 번씩 역할놀이를 하다 첫째가 하기 싫다고 할 때 둘째는 아직 하지 않았다며 강제적으로 역할놀이를 계속 하기를 원합니다. 또 첫째의 놀잇감을 잘 빼앗고, 가끔씩 화가 나면 순간적으로 첫째를 때리거나 밀치거나 꼬집는 행동을 보입니다.
성격적인 면에서도 둘째는 자기 뜻대로 되지 않으면 화를 내거나 떼를 쓰거나 이해하려고 하지 않는 모습들이 많이 보입니다. 자기가 원하는 것에 있어서 약간 집착하는 모습도 보이고 있습니다. 둘째가 엄마와 이야기 하고 있을 때 첫째가 끼어들어 이야기라도 하면 바로 공격적인 모습을 보이며 첫째를 때리거나 꼬집기도 합니다.
어린이집에서도 다른 아이가 먼저 가지고 있는 장난감을 갖고 싶을 경우 그 아이가 그 장난감을 손에서 놓을 때까지 쫒아 다니기도 한다고 합니다. 이런 행동들로 인해 어린이집에서 둘째아이의 행동에 문제가 생길까봐 너무 걱정이 됩니다. 전문가 선생님의 조언을 듣고 싶습니다.
<상담 2 - 교사>
4세부터 4년째 저희 어린이집에 재원중인 00는 외형상 마르고 부정적인 언행을 일상적으로 사용합니다.
이야기 나누기를 하면 내용에 대한 이해나 몰입도가 좋으나 ‘넌 너무 뚱뚱해’, ‘냄새나서 너랑 안 놀아’, ‘더러워’ 등 아이들에 대한 비판도 서슴치 않고, 다양한 방법으로 아이들에게 괴로움을 줍니다.
과도한 언어폭력을 행사하거나 약한 아이들을 때리고, 화장실이나 낮잠시간에 성기를 만지거나 물건 등에 비비는 등의 행동이 주기적으로 관찰됩니다.어머님이 아이를 하원시키기 위해 오시는 시간은 오후 5시경이지만 1시간 이상 2시간까지 어린이집 놀이터에서 놀며 다투기도 하고 질문을 여러 번 반복해서 하다 하원합니다.
4년 전 처음 아이가 입소할 때 오리엔테이션 때부터 어머니는 같은 질문을 여러 번 반복해서 물어보셨는데 그 상황은 아버님의 회사 직원들에게도 전화를 하셔서 반복하신답니다. ‘매일 20분 이상 잘 잤는지’ ‘사고는 없었는지’ 없다고 하면 자신이 확인하는 말을 처음부터 다시 반복해서 말합니다.
초기에 아버님에게 이 문제를 상의하려고 전화를 드리거나 근무지로 찾아가 어머님의 상태를 치료해 보길 권유했지만, 이후로는 전화도 받지 않고 원의 어떤 행사에도 참석하지 않고 있습니다.
자신보다 강하다고 생각하는 친구는 잘 따르지만, 자신보다 약하다고 생각하는 친구에게 처음에는 때리고, 할퀴는 모습을 보여 교사가 제지하자, 점차적으로 비속어를 사용하거나, 교사가 보지 않을 경우 무서운 눈빛으로 제압하려고 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동등하거나 약한 친구에게 공격적으로 행동하며, 놀이 상황에 있어서 대부분 문제 상황이 발생합니다. 또한 놀이 중 교실에서 뛰거나, 블록을 던지거나, 바르게 앉아있는 것을 힘들어 하여 옆 친구, 뒤에 있는 친구와 장난을 하다가 부딪쳐 다치는 경우도 많습니다. 유아의 문제행동으로 인해 다른 유아들이 힘들어 하고, 다른 유아의 부모님들이 지속적으로 교사에게 유아에 대한 문제 행동을 이야기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공격적인 행동에 대해 어떻게 문제를 해결해야 할지 고민입니다.
유아의 공격적이고 위험한 행동에 대한 지도 방법, 유아와 유아 부모님으로 인해 나타나는 다른 부모님들의 민원 대처 방법, 유아와 유아 부모님의 문제행동에 대한 해결 방법 등에 대해 항상 고민하고 있으나, 해결하는 것에 고충을 겪고 있습니다.
가장 안타까운 것은 이 상황이 앞으로 계속된다면 똑똑한 00에게 정신적으로 여러 면에서 큰 상처가 될 것이며, 어떻게 이 상황을 고치고 도움을 주어야 할지 고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