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남평 문중대1) [又 南平 文重大]
웅장한 정자 중건하니 효성도 깊은데 雄亭重建孝誠深 웅정중건효성심
상서의 기운이 사면 봉우리에 찬란히 빛나네. 瑞氣輝煌四面岑 서기휘황사면잠
한 없이 넓고 높은 덕은 이미 옛날에 베풀어 偉德洋洋曾布昔 위덕양양증포석
어질고 후덕한 남은 은덕이2) 지금 배나 밝구나. 餘光振振倍明今 여광진진배명금
강바람과 맑은 달빛에 물고기 보며 즐기고 江風霽月窺魚樂 강풍제월규어락
가을국화 봄꽃 피면 벗이 모여 시를 읊네. 秋菊春花會友吟 추국춘화회우음
부럽구나, 어진 후손 선조의 가업 이어 받음이 羨哉賢仍承祖業 선재현잉승조업
주옥같은 시편의 큰 선비 얼마나 많이 뵈올까? 瓊章巨士幾多臨 경장거사기다림
1) 문중대(1919 ~ 1993) : 호 연강(延岡), 충남 공주시 반죽동, 황해도 연백군 봉서면 출신으로 1942년 월남해 공주의 연춘당한의원 운영하면서 장학사업, 불우이웃돕기, 지역발전사업 등을 펼쳐 공주 시민들이 “문중대선생송덕비”를 세웠다. 한학에도 해박하여 1980년 수연을 맞이한 기념으로 ≪연강수연시집(延岡壽宴詩集)≫을 발간했다.
2) 어질고 후덕한 : 원문 진진(振振)은 ‘인후(仁厚)하다’는 뜻이니, 곧 ‘어질고 후덕하다’란 의미이다.≪시경≫에 이르기를 “기린의 인후함이여, 어진 공자들이로소니, 아 상서로운 기린이로다.〔麟之趾 振振公子 于嗟麟兮]”라고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