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들어가는 글1
7월 하순경 제천의 작성산 산행시
'야생화박사님,
여름에 꽃 피는 나무 흔치 않은 데
저 나무는 이름이 뭔가요?'
야생화박사님은 단박에
'누리장나무여...
향취가 안 좋다고 대접 못 받는 나무,
그런데 꽃은 참 이뻐'
그렇게 누리장나무와 만난다.
* 들어가는 글2
별의별 놈(?)이 같이 살자고
통 사정하며 허락도 없이 들어오더니
나갈 생각도 안하는데
고이고이 쉬며 내보내야 한다네!
종일토록
졸음을 참느라 끄덕끄덕이며
잡초에 대한 책과 씨름하다
동네어귀를 산책한다.
대왕참나무, 쥐똥나무, 느티나무,
가막살나무, 벚꽃나무, 회양목,
회화나무, 주목, 해당화, 남천,
단풍나무, 배롱나무, 감나무,
사과나무, 때죽나무, 꽃댕강나무,
달맞이꽃, 자귀나무까지...
더 많이 알면 더 많이 보이겠지!
어스름한 저녁때까지
이 곳, 저 곳에서 평소엔 모르고
지나친 나무들과 대화하다
짙은 어둠에서 꽃나무를 발견한다.
아니,
누리장나무가 이렇게 여기에 있다니!
* 누리장나무의 향취(?)에 대하여
짐승의 고기에서 나는
기름기 냄새인 누린내가 난다.
물론,
동물의 누린내처럼 메스껍고
역겨운 것이 아니라
누린내 비슷한 냄새가 나기는 해도
사람들이 싫어할 정도는 아니다.
누리장나무가 한창 자라는
봄에서 여름까지는
이 나무 근처에만 가도
금방 누린내를 맡을 수 있다.
잎을 찢어보면 냄새가 더 강하다.
북한 이름은 아예 누린내나무이고,
중국 이름은 냄새오동,
일본 이름은 냄새나무다.
하지만 꽃이 필 때는
향긋한 백합 향을 풍긴다.
* 누리장나무의 전설
두가지가 버젼이 있는데
하나는
신분의 차이로 사랑을 못 이룬 남녀와
또 하나는
누리장나무로 학질을 고치고
다른 사람들의 학질도 고쳐준 스님이다.
https://m.cafe.daum.net/sanoramyun10/fBY0/62?svc=cafeapp
* 주로 어디서, 다른 이름은
전국 어디서나 잘 자라는
키 3~4미터의 자그마한 나무이며,
타원형의 잎은 손바닥만큼
커지기도 한다.
옛사람들은 큰 잎을 가진 나무에
흔히 ‘오동’이란 접두어나
접미어를 잘 붙였다.
마찬가지로 잎이 큰 누리장나무도
냄새오동(臭梧桐)이라 부르기도 했으며
나무의 특징을
잘 표현된 구리똥나무라 불린 곳도
있습니다.
* 누리장나무의 꽃
8~9월에 끝 부분이 다섯 개로
갈라진 동전 크기만 한 꽃이
흰빛 또는 연분홍빛으로
무리지어 핀다.
* 누리장나무 열매
가을이 되면 냄새 때문에 생긴
불명예를 씻어 버리기라도 하듯
정말 특별하게 생긴 열매로
우리 눈을 유혹한다.
열매가
맺힐 때면 붉은 말미잘 모양의
열매받침을 펼치고,
가운데 1캐럿(지름 6.5밀리미터) 크기의 사파이어 보석이 박히며
매끄러운 진한 푸른색으로
가을 하늘과 맞서려 한다.
열매 받침과 열매가 이루는
전체 모양은 브로치(brooch)를
연상케 한다.
종족보존을 위하여
붉은 바탕과 푸른 열매로
새들이 찾기 쉽고
매력적으로 만들었다.
열매 안에는
새들이 목마를까봐
맛있는 즙액을 잔뜩 넣어
두는 것도 잊지 않았다.
* 두리장나무 나물과 약재
어린잎은 나물로 먹는다.
신기하게도
냄새 성분은 휘발성이 강하여
금방 날아가 버린다는 것이다.
잔가지와 뿌리는 말려서 민간약으로 기침이나 피부병에 이용하기도 한다.
* 누리장나무 씨
* 판교에서 _ 202208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