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들레산방 꽃편지_24」
장마가 시작되지도 않았는데 풀이 자라는 속도가 풀을 맬 의욕을 상실케 합니다.
작은 풀꽃조차 애정 어린 눈길로 바라 보던 전원생활 사랑땜은 어느새 휘리릭 지나가고, 자고나면 한 뼘씩 자라는 풀과 대숲 여기저기에 솟구친 죽순을 보며 아~ 하는 탄식이 절로 나오네요.
지난 삼월 초순에 새끼손가락 굵기의 도라지 삼십여 씨뿌리를 텃밭에 심고서 무슨 색 꽃이 먼저 필까 내심 기다렸는데 아침에 보라색 꽃이 먼저 피었네요.
식전만 해도 꽈리처럼 부풀어있던 별 모양의 보라 꽃송이가 한 시간도 채 지나지 않아 퐁 터져서 활짝 핀 게 신기하여 한참을 들여다보았어요.
쌉싸름한 맛과 향이 나는 뿌리나 연한 순은 데쳐서 나물로 먹고 꽃잎은 생으로 무치거나 화전처럼 부쳐 먹기도 한다니 버릴게 없는 도라지를 잘 가꾸어봐야겠네요.
도라지 꽃말이 ‘변함없는 사랑, 영원한 사랑’이라기에,
‘도’씨 성과 ‘라지’라는 이름을 가진 소녀에 관한 슬픈 전설이 있다기에,
한편의 시 같은 가사와 감성적인 음색이 돋보이는 인디밴드 잔나비의
‘주저하는 연인들을 위해’라는 곡을 골라봤어요.
바쁜 중에 잠시나마 여유로운 시간 보내세요.
나는 읽기 쉬운 마음이야
당신도 스윽 훑고 가셔요
달랠 길 없는 외로운 마음 있지
머물다 가셔요 음
내게 긴 여운을 남겨줘요
사랑을 사랑을 해줘요
할 수 있다면 그럴 수만 있다면
새하얀 빛으로 그댈 비춰 줄게요
그러다 밤이 찾아오면
우리 둘만의 비밀을 새겨요
추억할 그 밤 위에 갈피를 꽂고선
남몰래 펼쳐보아요
나의 자라나는 마음을 못 본채
꺾어 버릴 수는 없네
미련 남길 바엔 그리워 아픈 게 나아
서둘러 안겨본 그 품은 따스할 테니
그러다 밤이 찾아오면
우리 둘만의 비밀을 새겨요
추억할 그 밤 위에 갈피를 꽂고선
남몰래 펼쳐보아요
언젠가 또 그날이 온대도
우린 서둘러 뒤돌지 말아요
마주 보던 그대로 뒷걸음치면서
서로의 안녕을 보아요
피고 지는 마음을 알아요
다시 돌아온 계절도
난 한동안 새 활짝 피었다 질래
또 한번 영원히
그럼에도 내 사랑은 또 같은 꿈을 꾸고
그럼에도 꾸던 꿈을 난 또 미루진 않을 거야
_잔나비 작사, 곡, 노래
<주저하는 연인들을 위해> _잔나비 노래
https://www.youtube.com/watch?v=40vynd0KsHg
○도라지 (출처: 꽃과 나무 사전)
https://100.daum.net/encyclopedia/view/77XXXX100240
첫댓글 <주저하는 연인들을 위해> _잔나비 노래
https://www.youtube.com/watch?v=40vynd0KsH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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