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빔밥? 아니 비빈밥! 86년의 맛, 황등 육회비빔밥
황등 육회비빔밥을 아시나요? 86년전 익산 황등면의 한 식당에서 처음 선보인 비빔밥입니다. 이제는
익산을 대표하는 전통음식이 되었습니다.
황등 육회비빔밥이 탄생할 수 있었던 건, 예전에 황등면에서 우시장이 크게 열렸기 때문입니다.
우시장에서 한우를 쉽고 저렴하게 구할 수 있었죠.
황등 육회비빔밥이 시작된 곳은 진미식당입니다. 어머니, 딸 그리고 손자. 3대에 걸쳐 맛을 이어 온
곳으로, 2대 사장인 원금애(82) 할머니는 1996년에 '전통문화보전명인장'을 받았습니다.
채소는 매일, 육회로 쓸 한우 우둔살은 2~3일에 한 번씩. 신선한 재료는 86년을 지켜온 진미식당의
신념입니다. 지금은 어머니를 대신해 3대 사장인 이종식 씨가 맛을 책임지고 있습니다.
황등 육회비빔밥은 사실 '비빈밥' 이라 불러야 합니다. 주방에서 미리 비벼 내오는데, 많은 양을
한번에 비비지 않습니다. 손님이 올 때마다 한 그릇 한 그릇 정성껏 비벼 상에 올립니다.
선짓국으로 3~4번 토렴하고, 고명과 육회를 모두 담은 뒤 그릇째 약한 불 위에 올려 살짝 데워줍니다. 밥알이 유난히 탱글탱글하고 풍미가 살아 있는 것은 이런 수고로움이 만든 결과죠.
육회는 황등 육회비빔밥의 화룡점정입니다. 밥의 온기로 살짝 익은 육회에서 흘러나온 육즙이 밥맛의
풍미를 더합니다.
육회비빔밥과 선짓국, 그리고 밑반찬 다섯 가지. 단촐한 상차림이지만 맛의 어울림은 명품입니다.
특히 뭇국처럼 시원하게 끓인 선짓국은 육회비빔밥과 찰떡궁합입니다. 진미식당에서는 이 별미를
하루에 200명 분만 준비합니다.
진미식당
주소 : 전라북도 익산시 황등면 황등로 158(황등풍물시장 입구)
전화 : 063-856-4422
영업시간 : 11:00~15:00, 17:00~19:00(주말, 공휴일은 점심만 운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