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칙 “찬미받으소서(Laudato Si’)”는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 발표하신 세 번째 교도권 문헌이면서 회칙으로서는 두 번째이고 동시에 그분의 첫 번째 사회교리 회칙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 앞서 발표하신 문헌들은 주교와 사제, 부제, 수도자와 모든 평신도들에게 보내는 회칙이었으나 “찬미받으소서”는 “지상의 평화(1963)”이래로 선의의 모든 사람들에게 보내시는, 곧 지구를 지키는 데에 뜻을 함께 하는 모든 이들을 위한 문헌입니다.
“찬미받으소서”는 ‘우리 공동의 집’인 지구에 대한 모든 인간의 책임을 말하고 있으며, 서론과 6개 장, 246항, 2개의 기도문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교회는 세상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관심을 가지며 그 징표를 읽고 응답할 책임이 있습니다. 이를 위해 가톨릭 교회는 신앙인들이 복음적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행동할 수 있도록 ‘사회교리’를 제시해 왔습니다. 그 시대의 역사적 상황에 따라 정치, 경제, 노동, 인권, 평화, 생명 등 인류가 당면한 문제들에 대해 목소리를 내며 길잡이 역할을 해 온 것입니다.
“찬미받으소서”도 이러한 사회교리의 연장선상에 있습니다. 물론, 생태환경에 대한 교회 문헌들은 이전에도 있었지만, “찬미받으소서”가 ‘회칙’이라는 점에서 그 무게의 차이는 큽니다.
교황 문헌 중에서 최고의 권위를 가진 ‘회칙’을 통해 생태적 가르침을 선포하심으로써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공동의 집인 지구를 돌보는 일이 더욱 분명하고 확실하게 교회의 공적 가르침이라는 것을 알리고자 하십니다.
회칙의 제목인 “찬미받으소서”는 생태 주보 성인인 성 프란치스코의 “태양의 찬가”에서 영감을 얻은 것으로 성인은 노래를 통해 “우리의 공동의 집(지구)은 우리 삶을 함께 나누는 누이요, 우리를 포옹하기 위해 팔을 벌리는 아름다운 어머니와 같다는 것을 상기시켜 줍니다(참조 : 11항)”. 또한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는 성인의 견해를 빌려 다음과 같이 경고하고 계십니다.
“누이가 지금 울부짖고 있습니다. 하느님께서 지구에 선사하신 재화들을 무책임하게 남용하고 사용하여 우리가 누이에게 해를 끼쳤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우리 자신이 지구의 먼지라는 사실을 잊었습니다(참조 : 창세 2,7). 우리의 몸은 누이의 요소로 만들어져 있고 그녀의 공기를 마시며, 그녀의 물에서 생명과 생기를 얻습니다(2항)”.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는 전임 교황님들과 정교회의 바르톨로메오 총대주교의 견해를 예로 들어, “자연 세계에 대한 죄를 범하는 것은 우리 자신에 대한 죄이고 하느님께 대한 죄입니다(7항)”라고 강하게 말씀하십니다. 사실 지구의 문제는 해결해야 할 과제가 아니라 기쁨과 경외감으로 바라봐야 할 신비의 영역입니다(참조 : 11항, 12항). 교황님께서는 성 프란치스코의 견해로 돌아가 경외심과 경이로움으로 자연을 바라보고 대할 것을 요청하십니다.
우리는 새로운 ‘보편적 연대’가 필요합니다. 이는 남아프리카 주교님들께서 말씀하신 그대로입니다. “하느님의 모든 피조물에 대하여 인간이 저지른 피해를 복구하려면 모든 이의 재능과 참여가 필요합니다(남아프리카 주교회의, ‘환경 위기에 관한 사목 성명’ 中)”. 우리는 모두 저마다 자신의 문화, 경험, 계획, 재능으로 하느님의 도구가 되어 피조물 보호에 협력할 수 있습니다(참조 : 14항).
첫댓글 자연은 또 다른 성서입니다(85항)
"찬미받으소서 "🙏
간결하게 요약하신 말씀 감사히 읽고 갑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