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2014.3.15(3토) 09:00 (맑음)
만난곳:서울숲 지하철역(분당선)
산책경로:서울숲-한남대교-신사동
참석자:강병서,김상희,김호경,심달섭,엄형섭,윤한근,이대용,이성열,이종원(이상9명)
상산회 산행기
두어 해 전에 최해관 회장의 혼사일이 산행 날짜와 겹쳐, 불초 소생이 인왕산 행을 제안하여 성사된 바 있는데, 이번에 또 강신찬 산우의 혼사가 상산회와 겹쳐 회장단에서는 서울 근교의 구룡산등을 검토하신다는 소식을 듣고 이번엔 서울 숲과 한강을 걷는 코스를 제안하였더니, 대뜸 채택이 되었다.
15일 토요일 아침 9시, 분당선의 서울숲 역에 9명의 산우가 나타났으니, 종원 회장과 호경 총장, 형섭(참고로 정부에서 군 계급에 원사 위에 현사를 새로 만든다는 발표가 있었는데 이번에 엄현사님으로 진급하시고 싶어 하셔서 상산회에서 추인해 주기로 함),병서, 상희, 한근, 달섭, 형섭, 대용 그리고 성열이다.
김 총장께서는 one digit에 그친 참석인원에 살짝 실망하는 기색이 엿보였지만, 금방 환한 미소로 항상 그러하듯이 우리를 전부 둘러 세워 출발 사진부터 찍는다.



서울 숲은 10여년 전까지만 해도, 경마장으로 쓰이던 곳인데, 경마장이 과천으로 이동하면서 지금의 서울숲으로 탈바꿈한 곳이다. 30여년 전에 골프를 처음 배웠을 때 일요일이면 이 곳에 나와 순서표 받아 놓고 오전에 9홀 치고 점심은 식당에서 국수 한 그릇으로 때우고 오후 9홀 순서 받아놓고 막간을 이용하여 마권을 사서 경마도 하곤 하던 곳이라 은근히 골프장은 살렸으면 했는데, 이렇게 숲으로 가꾸어 놓으니 많은 시민이 함께 사용할 수 있어 훨씬 좋아 보인다.


사슴 농장도 있고, 곳곳에 생태 공원들을 만들어 놓아, 주말에 손자들 데리고 한번씩 우리 친구들도 놀러오면 좋을 거 같다. 서울 숲 서쪽에는 쌍둥이 고층 아파트가 있는데 아마 한화건설에서 비싼 값에 분양했는데 어느 친구 이야기는 아직도 분양이 다 안되었다나?


오늘 코스는 서울 숲을 건너, 성수대교 북단 쪽으로 강변 북로 옆 오솔길을 거쳐 중량천을 지나 동호대교와 한남대교를 거쳐, 한남나들목으로 나오는 코스이다.
거리는 7~8Km에 불과하지만 한남대교를 도보로 건너 신사동 식장까지 갈려면 꽤 시간이 걸릴 거 같아 산행대장으로서 마음이 급하다. 앞에서 빠른 걸음으로 걸으니 친구들이 좀 뒤처지기도 한다.
동호대교를 지나, 조금 더 가면 강건너 현대아파트가 한 눈에 보이는 전망 좋은 곳에서 잠시 쉬어가기로 했다.




평소에는 주저리주저리 많이 싸 오기도 하던 간식거리가 오늘은 회장님이 배를 깎아 오시고, 내가 사과를 준비한 게 전부다. 지금 현대아파트가 들어선 압구정동은 수양대군의 책사이던 한명회가 압구정이라는 정자를 지어 풍류를 즐기던 곳이다. 인터넷에서 한명회를 찾아보니 출생이 1415년이다. 600년의 세월이 흘러도 그때 흐르던 한강물은 오늘도 쉼 없이 흘러가고 있는데 그 때 그 사람은 간 곳이 없구나.
김 총장 사진을 보니 10시30분 정시에 한남대교 북단에 이른다.



한남대교는 예전에 제3한강교라고 불리었는데, 이쁜 혜은이가 ‘강물은 흘러갑니다. 제3한강교밑을. 당신과 나의 꿈을 안고서 흘러만 갑니다.’하고 노래하던 시절이 벌써 까마득하다. 한남나들목을 지나면, 예전 한국일보에서 하던 이름이 생각나지 않는 볼링장(지금은 아파트로 변신) 앞으로 나와 골목길을 조금 걸어가면 한남대교에 이른다. 한남대교위에서 남산을 배경으로 또 한 컷을 했는데 지나가는 버스 안에서 승객들이 초노의 신사들이 단체사진 찍는 모습을 보며 무슨 생각을 했을까?



가로수 길을 거쳐 신찬의 혼사장인 빌라드 베일리에 도착하니 꼭 식 개시 15분 전이다. 혼주가 반가이 산우들을 맞으며, 3월 산행을 접었다.
글:이성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