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진구 이북쪽, 그러니까 서울의 동북쪽(중랑구, 노원구, 도봉구 등등등)으로는 당최 갈 일이 없어 제겐 그저 낯설기만 한 불모지와도 같은 이곳에 얼마전 산뜻한 소식 하나가 전해져 왔습니다...
평소 오롯이 갖가지 생체실험을 감행하며 수많은 시행착오와 피눈물로 아로새겨진 고운 제 이웃님이
개척에의 뜨거운 열정과 노력으로 찾아내신,
'간판없는 집'으로도 유명한 남양주 진접 광릉불고기가 드뎌 이곳 중랑구에도 입성했다고 하네요..ㅎㅎ
마침 망우동에 볼 일이 있어 가뿐하게 들러주셨다는...흐흐흐흐흐
사실 저희를 제외하곤 사촌형제들이 죄다 우연치고는 희한하게 신내동에 모두 모여 살고 있어서
제사나 정기적인 가족모임 외에는 그닥 중랑구쪽으로는 갈 일이 없답니다...
사실 이곳 상봉동, 망우동, 신내동 근방처럼 참 많이 변한 곳도 또 없는 거 같아요....
큰댁이 망우동이라 제가 완전 꼬맹이적엔 지금의 상봉터미널 건너편,
그러니까 중앙선 망우역 부근이 예전엔 높다란 그물펜스가 수m나 이어져 쳐져있던
온통 시커먼 연탄공장이었던데다가(동원연탄이었나? 삼천리연탄이었나?ㅋ)
신내동 일대야말로 죄다 무밭, 배추밭, 복숭아밭뿐이었거든요...ㅎㅎㅎ
원래 남양주 진접 광릉내에 있는 본점이 '간판없는 집'으로도 유명하지만
여긴 떡하니 간판이 있어요...ㅋㅋㅋㅋㅋㅋㅋㅋ
이건 안쪽 주차장에 차 세우고 대로변을 바라보면서 담은 그림입니다...
그나마도 전용 주차장이라기보다는 바로 옆 택시회사 진입로 같기도 하고 모 그래요...ㅎㅎㅎ
대로변으로 조금 들어간 자리라 눈 잘 씻고 찾아야 보인답니다.....
진입로상에 H빔으로 세운 기둥 위로 꼭 퀀셋 건물같은 2층에 자리잡고 있어서
약간은 ㅎㄷㄷ하기도 하구요...^^
(사실 바로 옆 대로로 큰 버스나 트럭이라도 지나칠라싶으면 궁뎅이가 들썩들썩 울려요...ㅋㅋㅋㅋㅋㅋ)
소비자고발이나 불만제로 이런 프로그램들 보다보면
세상에 믿고 먹을 것도, 내 돈 주고 살만한 게 하나 없는 거 같긴해요...;;;;
여기 광릉불고기 중랑1호점(망우점)은 생긴지가 벌써 2년이나 되셨다고 하네요...
하긴 당최 이쪽으로 지날 일이 없으니 모를 수 밖에요...ㅎㅎㅎ
자꾸 아주머니 한분이 무언의 눈치를 주셔서 주방쪽은 아예 눈길도 못주고
살짝 벽면에 걸려있던 플래카드로 대신했네요...^^;
남양주 본점엔 양고기가 있지만 여긴 없어요....
술은 반주로만 2인당 1병, 물과 반찬은 셀프, 고기는 구워서 드리고,
일단 주문하고나면 추가주문은 받지않는 등등
테이블 회전율을 높이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내놓은 나름의 강제조항은 동일하게 적용하고 있답니다.....
사실 이곳 망우점에서는 그닥 해당이 안 될 것 같기도 한데 말이죠...
하긴 여긴 밥집이지 술집은 아니잖아요....ㅎㅎㅎ
주방 옆 한켠 별도의 직화구이 공간에서는 두 분이서 연신 숯불위에서 지글지글 고기를 굽고 계세요....
환기시설(후앙)이 어찌나 빵빵한지 이렇게 연신 구워대는데도 실내에 연기 하나 퍼지지 않더라는...ㅋㅋ
덜덜덜 끌고오신 스댕으로 된 2단짜리 구루마에는
가지가지 반찬이며 뚝배기에 담긴 꾸리한 냄새 폴폴 풍기는 된장찌개며
한쪽에서 연신 지글지글 구워대던 숯불고기가 이내 한상 그득히 깔리기 시작합니다....
쪼금은 낯간지러울만큼 오종종하게 조금씩 담겨져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이렇게 조금씩 조금씩 먹을만큼만,
그리고 부족하면 언제든지 리필하는 스타일이 더 좋아요...^^
반찬은 그날그날 몇가지 정도는 바뀌는 모양인데
하여튼 한 10가지 정도의 오종종하니 집어먹는 재미가 솔솔한
정갈하고 깔끔한 찬들이 맨 처음 2열 횡대로 깔리고
꼬리~~~~~한 된장찌개와 마치 옹기 항아리 뚜껑같이 생긴 질그릇에 담긴 숯불고기가 내어집니다....
칼칼하게 고추가루 팍팍 넣고, 달짝지근한 호박까지 송송 썰어넣고,
두부도 들어간 왠지 꼬리한 청국장 같은 스타일로 진하게 끓여낸 된장찌개...
요 넘 하나만으로도 밥 한공기는 거뜬히 해치울 수 있을 것 같네요...ㅎㅎㅎ
진한 숯향 배인 불맛나는 이런 불고기엔 뭐니뭐니해도 돼지고기가 제격이지요^^
소고기는 뻑뻑해서 아무래도 맛이 떨어지기 마련이잖아요...
얼핏 고기가 뻑뻑해 보일수도 있지만 아주 적당할만큼 보들보들한 기름기도 붙어있고
무엇보다 달달한 간장양념이 고루 배인
감칠맛 도는 돼지불고기의 맛과 향이 아주 고소하고 향긋하답니다....
거뭇거뭇 숯불에 살짝살짝 그을린 돼지불고기 때깔이 아주 죽여줍니다....
실로 간만에 맛보는 직화구이 불맛^^
숯향과 불맛이 어우러져 전혀 느끼하거나 텁텁하지 않은 자꾸만 당기는 감칠맛!!
무엇보다 구워서 내어지는 까닭에 자칫 식어 질기거나 느끼해질 수도 있을 일이지만
씹을수록 고소하고 쫀득하면서도 달달한 숯불돼지불고기 특유의 불맛이 오랜동안 유지됩니다....
특히 달달한 양념맛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분명 껌뻑 죽으실지도...ㅋㄷㅋㄷ
언제부터인가 그닥 쌈은 안 싸게 되지만
얇게 저민 돼지불고기에 이내 감질맛이 돌아 잡히는대로 후두려 넣고
가지가지 채소랑 반찬까지 때려넣어 입 터지도록 크게 한 쌈 싸봅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
처음 한상 차려지는 찬 외에는 이렇게 셀프로 가져다 먹을 수 있어서 좋은 거 같아요...
제발 욕심부리지말고 드실만큼만 퍼다 드세요....
남기면 언젠가는 고스란히 다 우리 입으로 들어올지도 모른다구효....ㅠㅠㅠㅠㅠㅠ
포장용 세트도 있네요...
광릉불고기 분점도 찾아보면 여기저기 많이 생겨난 듯 하더라구요.....
또 결코 이에 못지않다는 덕소불고기까지 한창 승승장구 하고 있는 것 같던데
컨셉이나 분위기 모 이런 게 비슷비슷한가봐요....
워낙 분점마다 조금씩은 맛이 다 다르고 설왕설래할 수 밖에 없긴 하지만
이곳 중랑1호점(망우점)은 직영이라 그런지 꽤 괜찮았답니다...^^
그래도 제 입맛엔 고기굽는 냄새가 골목길 저 너머까지 자욱한 대구 칠성시장 단골식당 이나
후질구리해도 푸근하고 정감 넘치는 북성로 포장마차촌이 더 맞는 거 같아요...ㅋㅋㅋㅋㅋㅋ
화요일은 휴무니까 괜시리 헛걸음하지마세요...!!!
글구 8/3,4,5,6,7인가 휴가시래요...흐흐흐흐흐
***광릉불고기 중랑1호점(망우점)***
중랑구 망우동 487-13
TEL: (02)435-6631
화요일 휴무, closed 8: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