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라이딩 후기
2007. 1. 5(금)
참여회원 모두 장거리 라이딩의 설레임에 뜬 눈으로 잠을 설치고 사무국에 집결하여 대구공항에 도착, 공항 대합실에서 잔차 탁송 수속과 두발로님이 준비해 온 삶은 달걀을 맛있게 먹고 07:30분 제주발 비행기에 몸을 싣었다.
비행기를 타자 마자 비행기를 처음 타본다는 정선생과 바다님은 사진을 찍어 달라고 조른다.(이분들 진짜 처음 비행기 처음 타본다고 하니 믿어야 할지 ?)
흐린 날씨로 비행기가 구름 위로 날 때면 햇살과 어우러져 솜사탕 아니 솜이불을 연상하게 한다.(뛰어 내리면 푹신할 것 같아)
약 1시간 후 제주공항에 도착 잔차를 찾아서 능숙한 솜씨로 잔차 조립하고, 상주시 자전거타기 운동연합 깃발을 꼽고 공항 입구에서 멋진 포즈를 취한다.
배고프다는 일부 회원들의 등살 때문에 출발한지 얼마되지 않아 도로가 기사식당에서 아침 식사를 한 후 출발(10:10경), 협재해수욕장 도착(12:30) 해변을 배경으로 각자 추억을 만든다.
나는 새잔차로 바꾸어 처음 타는 관계로 허리도 아프고, 엉덩이도 아파 잔차 안장을 낮추고 이것 저것 만져 본다. 그리고 회장이 사온 맥주로 입가심을 한 후 서귀포를 향해 가는데 제법 큰 빗방울이 뚝뚝 떨어져 모두들 우의를 걸쳐 입고 모슬포 항에 있는 동성식당에 도착(15:00), 맛있는 방어회, 소라 등으로 때늦은 식사를 했다. 이 자리에서도 마찬가지로 터줏대감님과 정선생은 어김없이 선문답 사랑으로 회원들을 즐겁게 해 준다.
석유난로에 젖은 신발, 양말 등을 말리고, 그 곳도(?) 말리고 재충전하여 산방산 용머리 해안을 돌아 중문단지 내 스머프 펜션에 도착(18:30), 사우나로 피로를 풀고, 업주는 노트북을 만지고 있으면서 손님들에게 커피를 먹고 싶으면 갔다 먹으라고 하는 해장국 집에서 저녁을 떼우고 소주 폭탄주를 딱 2잔씩 만 만들어 마신뒤 첫날 라이딩 소감을 늘어 놓는다.
강 고문님은 종아리에 망아리가 달린 것 같다 하고, 푸른하늘님은 숙소를 구하러 간사이 한쪽 페달 클릿을 빼지 않고 서있다 혼자 자빠링, 라이딩 속도가 너무 느리다는 이야기, 아참 이상한(?) 박물관 들어가서 있었던 일(? ᄏᄏᄏ 이것은 절대 공개 못해)을 이야기를 할 때는 모두 숨 넘어갈 정도로 웃는다.
제일 관심을 많이 보였던 회원은 누구인지 모르겠다. ᄏᄏᄏᄒᄒᄒ
아무튼 사나들이란 다 똑같아, 즐거운 대화 시간을 가진 후 코고는 회원과 아닌 회원으로 나누어 방을 배정한 후 내일을 기약한다.
(잔차도 방 1칸 차지함)
2007. 1. 6(토)
자는 둥 마는 둥 하고 일어나니 모두들 바람이 세고 빗방울도 떨어진다고 걱정이다. 터주대감님의 독촉에 못이겨 07:20경 출발, 친절한 펜션사장님의 오토바이 에스코트 안내로 두상절리에 무료입장, 이곳 앞바다에는 강풍 때문에 피양 온 중국 선박들이 많이 보인다.(이놈들 모두 불업 어업 하던 놈들 아니여)
다시 라이딩 중 우연히 도로가 귤공장에 들려 선물용 한라봉을 단체로 구입하고 주인에게 떼를 써 몇 개씩 얻어 먹는데 빗자루님이 “집 나오면 고생이 아니고, 행복 시작이다”라는 명언(?)했다. (솟을 대문님에게 일러줍니다)
천지연 폭포에 도착하니 아직 이른 시간이라 관광객들은 별로 없다. 폭포의 주변 경치도 매우 좋고 떨어지는 물도 매우 맑고 아늑한 기분이다.
모두 폭포를 배경으로 추억 만들고 나서 스머프 펜션 사장님의 가족이 운영한다는 숫섬식당에 도착(09:50), 칼치회, 조림, 고등어구이 등 아침 진수성찬과 쇠주를 몇 순배하니 아침부터 취기가 돈다.
쇠소깍(참고: 쇠소깍 이란 곳은 서귀포시 하효동과 남원읍 효돈리 하구에 있는 포구로 “신소”라고 한다. 단물과 바닷물이 만나 부닥뜨리면서 깊은 물 웅덩이를 이룬 곳)을 들리니 바람이 세차지고 빗방울도 떨어진다.
빗자루님은 아침에 식당에서 가방을 잊고 그냥 가더니, 이 곳에서는 장갑을 잊고 또 그냥 간다, 나중에는 잔차를 놓아두고 그냥 가려 했습니다. (ᄏᄏᄏᄏ 건망증이 나 같아)
라이딩 중 깃발을 보고 “상주”라고 고함소리 지르는 사람, 손을 흔들어 주는 여행객, 오빠라고 부르는 학생들을 만날 때는 모두 자기의 나이를 잊고 어깨를 어쓱거린다.(헬멧만 벗었다하면 ᄒᄒ)
제주민속 박물관에 도착했으나 날씨 걱정에 구경은 하지 않고 모두 몸 단도리만 하고 다시 출발했는데 우리 앞은 극심한 눈보라가 기다리고 있었다.
그렇지만 선두의 푸른하늘님, 회장님, 두발로님 나는 섭치코지까지 갔으나 다른 회원들 따라오지 않아 전화를 해보니 눈보라 때문에 되돌아 갔다고 한다.(이런)
우리끼리 관광객 사이를 비집고 올인 촬영장 쪽으로 오르다가 나는 강풍에 날려 자빠링, 그리고 용감하게(?) 의기투합 기념사진을 남겼다.(늦깍기 님 못가보셨죠 ᄏᄏᄏ)
바닷는 강풍에 흰 물꽃을 피우고, 관광객들은 모두들 추위와 눈보라에 몸을 옮추리면서도 구경하겠다고 종종걸음을 하며 날리 법석이다.
휴게소에서 어묵 국물로 허기를 떼우는데 장사하는 아주머니는 우리를 보고 용감하다며 엄지 손가락을 내민다. ᄏᄏᄏ( 한마디로 미쳤지)
이후의 기상은 우리의 제주도 완주를 허락치 않으려는지 강풍 눈보라에 잔차를 타는 것보다 걸어가는 것이 나을 것 만 같다.
그렇지만, “우리가 누구냐, 평시 산림도로 업힐을 많이 해 온 상주mtb 회원이 아니냐” 눈보라를 뚫고 일행이 기다리는 곳에 도착하니 나머지 분들은 배가 고파 수확을 포기한 배추를 뜯어 먹고(토끼냐?), 남의 유채꽃 밭에 몰래 잠입(?) 기념사진을 찍었다고 자랑을 늘어 놓는다.
성산읍에서 숙박을 해야되는데 세화리 까지 더 가지는 회원들의 등쌀에 못이겨 다시 출발은 했으나 완전 북풍 맞바람 눈보라에 라이딩이 무척 힘들다.
이름 모르는 한적한 바닷가 마을 앞에 멈추서 탈진 증상을 보이는 강고문을 먼저 화물차에 태워 보내려 했으나 차를 잡을수 없어 일단 마을에 들어가 협조를 얻어보기로 했다. 그 후 우여곡절 끝에 강고문님이 직접 교회 목사님의 차를 얻어 타고 약 4-5km(거리 분간 안됨)떨어진 세화마을로 먼저 출발하고, 우리는 모두 완주하겠다는 일념으로 눈보라를 뚫고 “진짜사나이” 군가를 부르며 악전고투 끝에 목적지 두성식당에 도착, 똥돼지 갈비살로 고갈난 체력을 보충하고, 술과 간고등어를 짊어지고 어렵게 얻은 바닷가 펜션으로 향하는데 강풍과 눈보라에 잔차가 마구 날리고, 캄캄하여 전방 구분이 잘 안된다.(강 고문님은 바다로 날려 갈까봐 걱정 했다네요)
무사히 펜션에 도착 안도의 한숨을 쉬면서도 그 와중에도 추억 만들기를 하고 내가 요리한 고등어, 전갱이 구이를 안주로 처음부터 폭탄주 샷으로 즐거운 저녁 시간을 보냈다.
2007. 1. 6(일)
바람소리가 너무 심해 뜬눈으로 밤을 지세며 내일 비행기가 뜰까 걱정하다 아침에 일어나 옆방으로 가보니 어젯 밤 두발로 님이 술취한 푸른하늘님과 빗자루님, 회장님을 달래서 재우느라 엄청 고생했고, 우리의 맏형 늦깍기님은 빗자루님 때문에 하마터먼 큰일(?) 날뻔했다는 말에 모두들 정신을 빼 놓고 웃느라고 정신이 없다.(ᄏᄏᄏᄏ ᄒᄒᄒ)
오늘은 비행기가 정상운항을 한다는 기쁜뉴스를 듣고 07:10 출발했으나 아직 바람은 여전하지만 약간 측면 바람이 불어 어제 보다는 한결 수월하다.
집을 팔려고 내놓은 도로가 식당에서 북어국, 매운탕으로 아침 식사를 하고, 어제 푸른 하늘님이 땀을 좀내야 한다는 말도 있고 오늘이 마지막 날이며 시간도 단축할 겸 해서 강 고문님을 먼저 앞서 보낸 후 잠시 시간을 지체하다 나와 두발로님이 앞장 서 내달리기를 두서너 차례 어느 듯 제주시에 들어서 공항에 도착하니 정오 시간이다. (도중에 푸른 하늘님의 뜻하지 않는 자빠링이 있었는데 그 사유는 목격한 회원님들만 알고 있음)
공항 대합실에 모두들 제법 익숙한 솜씨로 잔차를 분해 각자의 가방에 챙겨 넣는데 지나가는 여행객들이 한참씩 구경하며 관심을 보인다.
(정선생은 제법 우쭐거려지고, 오랫동안 추억으로 남을것 같아 샷다를 마구 누르셨다네요 )
잔차와 주문한 귤과 화물로 맡기고, 공항내 식당에 점심식사를 하고는 회원 모두들 공항 면세점 들러 사모님들에게 줄 선물을 고르느라 정신이 없다. (모두 애처가 같지만 사실은 다음 번에도 또 갈려고 작전을 펼치는 것 아닌가 의심ᄒᄒᄒ)
우리가 이번 라이딩 한 거리는 첫날 97km, 둘째날 92km 셋째날 42km로 총 231km 이였으며 관광지를 둘러 보고 해안도로를 많이 다니느라 거리가 늘어 난 것 같다. (처음 200km예상)
18:30 상주도착 간단한 식사로 뒤풀이를 마감하고 뒤날의 다시 기약하면서 건배를 한다.
상주 mtb 클럽 화이딩 !
ps: 강고문님을 맨 앞에 세우고 뒤따라 가는 회원님들의 모습 보기에 매우 좋았으며, 우리 동호회의 하나된 힘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완주해 준 강고문님 파이팅입니다.
또한 회장이지만 나이가 적은 관계로 온갖 심부름에다 투정까지 들어야 했던 우리 회장님!, 출발 전 마음이 급해 추돌 교통사고 까지 내면서 까지 말입니다. 진짜 수고 많이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제주 라이딩을 추진한 터줏대감님과 참석을 못하시면서 도움을 주신 회원님들께 큰 박수를 보내며 상주가 자전거 도시라고는 하지만 아직 우리 회원들 같이 상주시 깃발을 꼽고 겨울철 제주도 라이딩 모험을 한 회원들이 없다는데 맞습니까?.
첫댓글 제주투어 후기를 상세하게 적어 놓은것 보니 역시 카폐지기 (금강초롱)다우며 이번 투어는 평생 정말 잊지 못할정도로 스릴과 재미를 느꼈고 회원모두가 좋아하는 모습이고 이에 못지않게 집에서 내조해준 아내들에게도 감사하게 생각하고 동참하지 못한 회원들에게는 미안하고 다음에는 참여하기바라고 이번투어에 최대 관심은 습지코지를 가지 못한것이 못내 아쉽고 카폐지기외3명이 갔다왔다고 자랑하는데 존경 스럽습니다
금강초롱님 참 수고 많이 하셨고요. 잊지 못할 라이딩이었습니다. 고등어 진짜로 맛있고 감동이었습니다. 또 구워 주세요. 저도 강고문님 화이팅~
좀더 시간적 여유를 갖고 해안도로를 따라 돌면서 관광도 하고 추천하는 맛집도 찾아가면서 라이딩 한다면 정말 좋을것 같네요..... 나중에 한번 시간 내서 더 돌아볼려구요....^^
정신없이 즐겼던 3일간의 투어를 라이딩 후기에 남겨주신 금강초롱님 고맙습니다. 라이딩 후기를 읽아면서 즐거웠떤 광경들을 떠올려 보니 재미가 있네요. 앞으로 제주라이딩 한번 더 하고 싶고 형편이 되면 해외라이딩도 한번 생각 해 보면 어떨까요..
금강초롱님 정말 작가를 겸업하셔도 손색이 없을것같습니다.정말 수고하셨고요.정말로 끈끈한 정을 느낄수 있었고 상주mtb클럽에 역사의 한페이지를 장식하고 또한 개인적으로는 잊지못할 추억이될것이라 생각 합니다.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한층 업그레이드 되어 너무나 좋은것 같습니다.아울러 무사히 라이딩을 할수있게 도와주신 회원 여러분을 비롯하여 가정에 계시는 사모님들께도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나다. 다시한번 모든분들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먼저 상주mtb회원들이 모두 함께하지 못해 무척 아쉬웠습니다. 하지만 함께하지 못한 회원님들의 성원으로 제주 라이딩을 무탈하고 즐겁게 마칠수 있었습니다. 사실 제주 일주 라이딩시 비와 바람, 눈 때문에 조금은 어려운 일정이 되었지만 정말 좋은 추억 만들었습니다. 끝까지 포기치 않고 완주해준 강고문님, 그리고 함께한 회원님 모두 고마웠습니다. 다음 기회에는 전 회원이 참석할 수 있는 멋진 라이딩이 있기를 바래봅니다. 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