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6-11 20:10:51
병풍산은 광주에서 가까운 곳에 있으면서도 산의 규모나 조망이 좋아 많은 등산객들이 찾는 산이다. 담양군의 북쪽 추월산(729m)에서 서쪽으로 하늘금을 그으며 장군봉, 송대봉, 병풍산과 불태산(710m)이 호남정맥을 이루고 있다.
어제는 뇌성벽력과 함께 비가 내려 내변산 쇠뿔바위봉 등산을 취소하고 오늘 날씨를 보아 혼자서 무등산이라도 가야겠다고 생각했었는데 아침부터 날이 개어 석산이를 데리고 가까운 병풍산을 찾게 되었다.
석산이는 중학 2학년인데 컴퓨터를 너무 좋아하여 운동을 싫어한다. 짜증을 내는 아들을 설득하여 산을 가기 때문에 가장 쉬운 코스를 택할 수밖에 없어 대치 한재골로 가서 고개에서 신선대(투구봉)로 바로 올라갔다.
병풍산은 수많은 골짜기 만큼이나 전설과 사연이 많은 산이다. 특히 병풍산 남쪽 지능선 자락에 솟아있는 삼인산(560m)은 이성계가 조선을 건국할 때 무등산 서석대에서 불공을 드린 다음 마지막으로 찾았다는 전설이 깃든 산이다.
병풍산은 우리 역사의 어려운 시기와 함께 서민들의 애환이 서린 곳이기도 하며, 병풍처럼 생긴 산세가 북풍을 막아주는 역할을 하여 담양과 광주의 추위를 막아준다는 말도 있다.
산행길잡이
1. 성암야영장 - 자연학습로 - 만남재 - 투구봉 안부 - 정상 - 옥녀봉 - 대방제
병풍산의 일반적인 코스
2. 학구당 - 삼인산 - 임도 - 만남재 - 투구봉 안부 - 정상 -옥녀봉 - 대방제
삼인산과 병풍산을 연결하는 코스
3. 대치 한재 - 투구봉 - 정상 - 신선대 - 만남재 - 약수터
대치 한재에서 정상을 다녀오는 회귀 코스
* 옥녀봉에서 용구산을 거쳐 용흥사로 가는 방법과 한재에서 불태산으로 가는 방법이 있다.
* 대중교통편을 이용하는 경우에는 한재골은 안되고 수북면 성암야영장 코스를 이용해야 한다.
병풍산은 억새가 좋아 가을산행지로 적합하며, 체력이 좋은 사람이라면 불태산과 용구산, 삼인산을 연결하는 산행을 시도해도 좋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