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인간으로 진화해 온 과정을 살펴보면 어디까지나 기본은 자율신경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체성신경은 자율신경을 바탕으로 해서 진화하면서 자율신경 위에 얹혀 있는 것입니다. 두뇌가 생겨나서 체성신경계를 발전시키기 시작한 것은 척추동물로 진화하면서부터였습니다. 그 이전에는 두뇌 없이 자율신경에 의존해서 운동을 했습니다. 그래서 자율신경의 바탕 위에 체성신경이 형성됐다고 보는 것입니다. 현대의학은 이런 중요한 사실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고 체성신경 위주로 설명하려고 합니다. 그 결과 몸의 치유에서 중대한 실수를 범하는 경우가 발생합니다.
한 예로 뇌졸중(=중풍)을 들어 봅시다. 뇌졸중에 걸리면, 즉 풍을 맞으면 팔이나 다리가 마비되는 경우가 많이 생깁니다. 현대의학은 이에 대해 대개 뇌가 경색되거나(뇌경색) 뇌에 출혈이 생겨서(뇌출혈) 그렇게 되는 것으로 봅니다. 말하자면 체성신경계의 문제로 보는 것입니다. 그래서 아직도 머리의 뚜껑을 열었다가 다시 닫는 뇌수술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뇌수술을 한다고 해서 마비돼 있던 팔이나 다리가 제대로 움직일 수 있게 되는 것은 아닙니다. 수술하기 전이나 수술한 후나 별 차이가 없습니다.
그러면 뇌졸중에 걸렸을 때 팔이 마비되는 원인은 무엇일까요? 팔이 마비돼서 손까지 꼬여 있으면서 힘을 줄 수가 없고 움직일 수도 없게 되는 것은 어깨가 잘못돼 있기 때문입니다. 어깨뼈(견갑골)가 바깥쪽과 위쪽으로 심하게 떠 있고 아울러 팔이 앞으로 넘어와 있어 어깨와 팔의 근육이 심하게 굳어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체성신경이든 자율신경이든 굳어 있는 근육에 눌려 거의 통하지 않게 됩니다. 이것이 팔이 마비되는 원인입니다. 때문에 어깨뼈가 제자리로 돌아가고 근육이 풀리면 손과 팔을 쓸 수 있게 됩니다.
다리가 마비되는 원인은 무엇일까요? 풍을 맞아 다리가 마비된 사람의 다리를 만져 보면 다리 근육이 돌덩어리처럼 딱딱하게 굳어 있습니다. 팔과 마찬가지로 근육이 심하게 굳어 있어 체성신경이든 자율신경이든 모두 통하지 않고 있는 것입니다. 다리 근육이 굳어 있는 원인은 허리가 굽어 있기 때문입니다. 굽어 있던 허리가 펴지면 다리 근육이 풀리면서 걸을 수 있게 됩니다.
발음이 어눌해지거나 말을 잘 하지 못하는 경우, 심지어는 말을 전혀 하지 못하는 경우도 발생합니다. 이 또한 두뇌의 문제로 보아서는 안 됩니다. 대체로는 성대 근육이 굳어서 나타나는 현상으로 보아야 할 것입니다. 이는 어깨가 제자리를 잡아 목 근육이 풀리면 성대 근육이 풀리면서 말을 하게 되는 사례를 보아서 알 수 있습니다.
이렇게 풍을 맞았을 때 나타나는 현상은 뇌가 경색되거나 뇌에 출혈이 생겨서 나타나는 것이 아닙니다. 몸이 굽어 있기 때문에 근육이 굳어서 나타나는 현상인 것입니다. 팔과 다리, 성대 등의 운동은 주로 체성신경계의 지배를 받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몸살림운동에서는 풍을 맞았을 때 두뇌에 이상이 생겨 여러 가지 이상 증세가 나타나는 것은 아닌 것으로 봅니다. 허리가 서면 걸을 수 있게 되고, 어깨가 풀리면 오그라들었던 손과 팔이 회복되고, 목까지 풀리면 발음이 가능해지는 경험을 해 보았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몸이 굽어 있기 때문이고, 그래서 근육이 굳어 있기 때문입니다. 굽은 몸을 펴 굳은 근육이 부드럽게 풀리면 체성신경의 문제이든 자율신경의 문제이든 함께 해결되는 것으로 보는 것입니다.
http://www.momsalim.or.kr/index.php?cpno=2040
첫댓글 한번 생각해 볼 수 있는 화두인 것 같습니다.
팔다리가 경직 또는 마비는 뇌가 아닙니다..
천골과 경추에 문제가 있는것입니다..
이문열 교수님 젊은층의 도수치료에 열정을 다해 주십시요..
감사합니다..
척추교정에 전문가이신 것 같네요. 맞나요.? ^^
특히 언어와 관련된 부분은 신경계라고 하는데 근유과 연관된 것입니다.
사례가 몇건 있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