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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토피 치료 시 일반적으로 제철에 나는 식재료와 친환경 제품이 피부 건강에 좋다고 알려져 있다. 그중에서도 폴리페놀과 비타민 C, E가 풍부하고 위장기능 개선에 효과가 있는 음식은 가려움증, 피부염증, 위장기능 저하를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된다.
폴리페놀은 항염증 효능이 있어 피부를 진정시키고 피부에 수분을 공급한다. 비타민 C와 E는 항산화 작용이 있어 만성 염증 질환 개선에 도움을 주고 특히 비타민 E는 과도한 Th2 면역반응을 조절하고, 혈청 IgE 수치를 낮춰 아토피의 가려움증에 유익할 수 있다.
유산균의 먹이 역할을 하는 프리바이오틱스 성분이 풍부한 음식을 먹으면 장 누수에 의한 염증이 개선되면서 피부염에 효과적일 수 있다. 이러한 성분이 포함된 음식은 다음과 같다.
- 폴리페놀이 풍부한 음식: 브로콜리, 콜리플라워, 양배추, 청경채, 딸기, 체리, 적포도, 블루베리, 녹차, 해산물, 잣, 호두, 토마토, 참깨, 다크초콜릿(카카오 함량 70% 이상), 생강, 카레 등
- 비타민 C가 풍부한 음식: 브로콜리, 방울양배추, 자몽, 피망, 케일, 키위, 오렌지, 딸기 등
- 비타민 E가 풍부한 음식: 아몬드, 아보카도, 올리브 오일, 시금치, 해바라기 씨, 고구마 등
- 프리바이오틱스가 풍부한 음식: 아스파라거스, 양파, 마늘, 바나나, 김치, 청국장, 양배추, 순무, 당근, 고구마 등
이와 같은 음식을 매일 조금씩 먹으면 점차 피부 상태가 개선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그러나 아토피에 좋은 음식을 꾸준히 섭취해도 효과가 없다면 그 이유는 치료가 필요할 정도로 소화 기능과 면역력이 저하되어 있거나 ‘아토피 음식을 어떻게 먹어야 좋은지’를 잘 몰랐을 가능성이 크다. 후자의 경우 아무리 아토피에 좋은 음식이라고 해도 올바른 방법으로 섭취하지 않아 효과를 보지 못했을 수 있다.
특히 쉽게 더부룩함을 느끼거나 비위가 약하고 역류성 식도염처럼 신물이 잘 올라오는 경우, 아침마다 대변을 시원하게 보지 못하거나 무른 대변을 보는 경우라면 아토피 음식을 먹는 방법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식사량, 식사 시간, 식사 속도 등을 개선하면서 소화 기능이 향상되어 아토피 가려움증이 덜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 아토피에 좋은 음식, 열독이 되지 않게 먹는 방법
아토피에 좋은 음식이라고 해도 과유불급이다. 음식은 항상 적정량을 먹는 것이 소화기와 피부 아토피에 좋다. 과식이나 폭식이 잦아 종종 속이 더부룩하거나 점차 먹는 양이 늘어 체중이 증가하면 몸에 열이 많아진다. 에너지의 과다 섭취로 불필요한 열이 발생하면 아토피가 있는 부위에도 화끈거리는 열감이 늘어나면서 피부가 빨개지고 가려움증이 심해지기 쉽다.
성인 하루 권장 칼로리는 남성 2,700kcal, 여성 2,000kcal라고 알려졌지만 온종일 앉아서 생활하느라 에너지 소비가 적은 경우에는 이보다 조금 적게 먹는 것을 추천한다. 또한 매 끼니의 양을 균등하게 하는 것보다 활동을 시작하는 아침을 든든히 챙겨 먹고 저녁으로 갈수록 가볍게 먹는 것이 좋고, 아토피에 좋은 음식 중에서도 당분이 비교적 많은 과일은 아침과 점심 식사를 위주로 챙겨 먹는 것이 좋다.
◇ 아토피에 좋은 음식을 완벽하게 소화시키는 방법
식사의 양이 아무리 적더라도 꼭꼭 씹어서 먹지 않으면 음식물과 소화 효소가 접촉하는 시간이 줄고 완벽하게 되지 않은 음식물들이 소화관을 통과하면서 소화기에 부담이 간다. 자주 체하거나 가스가 차고 대변을 무르게 보는 현상이 지속하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피부에도 아토피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소화는 위로 넘어가면서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입에서 치아로 음식물 크기를 잘게 만들고 침의 소화효소와 섞이는 것에서 시작된다. 따라서 음식물이 충분히 잘게 부서지고 위장으로 넘어가도 효소와 잘 접촉할 수 있도록 꼭꼭 씹어 먹는 것이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 성인이 적정량의 1인분을 먹는다는 가정하에 식사 시간은 최소 20분 이상 잡아야 한다.
◇ 아토피에 좋은 음식을 먹는 최적의 시간
식사 시간은 규칙적인 것이 소화 기능 향상에 좋다. 성인 아토피 환자들은 학생이나 직장인인 경우가 많아 아침과 점심은 비교적 규칙적으로 먹더라도 저녁을 늦게 먹거나 야식을 먹기 쉽다. 그러나 아토피 치료에는 세 끼 중에서도 저녁을 이른 시간에 규칙적으로 먹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아침과 점심은 식사 후에 하루 일과로 시간을 보내지만, 저녁은 식사 후 대부분 휴식을 취하다가 수면을 취한다. 따라서 자기 전 3시간은 음식을 먹지 않는 상태로 유지되어야 음식물이 위장에서 충분히 소화될 수 있다. 음식물이 소화가 덜 된 채로 잠들면 위장이 쉬지를 못해 피로해지고 수면의 질이 낮아지면서 피부에 열이 뜨는 결과가 초래된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 저녁 식사는 8시 전에 끝내고 야식을 먹지 말아야 한다.
간혹 아토피 치료 시 고기나 생선 등은 물론이고 쌀밥도 적게 먹으면서 오로지 야채 위주로만 식사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이런 극단적인 식이요법은 건강 유지에 꼭 필요한 필수영양소까지도 섭취를 제한하여 오히려 빈혈, 생리불순, 면역력 저하 등 신체 건강을 해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아토피 치료에서 식이요법을 할 때는 아토피에 좋은 음식이 약은 아니라는 점을 꼭 명심해야 한다. 당장 아토피가 가라앉는 효과를 보기 위해서가 아니라 피부 건강에 좋은 음식을 매일 꾸준히 옳은 방법으로 먹는 습관을 길러 장기적인 관점에서 아토피를 완화하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
좋은 식습관이 형성되면 점차 소화 기능이 개선되면서 피부에도 반응이 나타나는 것을 볼 수 있다. 즉, 음식으로 인한 장에 유익균이 많아지고 창자벽이 튼튼해져 유산균이 살기 어렵고 염증이 줄어들어 아토피가 완화되는 시기를 앞당기고 재발을 막을 수 있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임은교 원장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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