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향목옛날만두집>
-신명나라 맛집여행-
*간보기
만두만 하는 집이다. 고기만두와 김치만두, 딱 두 가지를 포장 판매만 한다. 그것도 오염 줄이는 친환경적 포장 방법으로. 만두는 양도 맛도 푸지다.
1. 식당얼개
1) 상호 : 백향목옛날만두집
2) 주소 : 경기도 오산시 원동로 37번길 12(원동 788-12)
3) 전화 : 010-6259-2058
4) 주요음식 : 고기만두, 김치만두
2. 맛보기
고기만두와 김치만두를 하지만, 고기만두가 더 맛있는 거 같다. 이번에는 고기만두만 주문한다.
만두피는 약간 부풀렸다. 전통적인 방식이다. 만두소는 부풀린 만두피로서는 최대한 많은 양을 넣었다. 고기는 냄새나지 않으면서 덩어리로 씹히는 식감이 좋다.
후추맛이 조금 있는 편이다. 당면 약간을 넣어 풍성하고 부드러운 맛을 살렸다. 양파와 부추를 넣어 냄새와 영양, 식감을 다 잡았다.
전통적인 맛이면서 현재형으로 통하는 만두 맛을 다 잡은 셈이다. 오산 사람들에게 추억의 만두 맛을 여전히 선사하면서 이제 같이 늙어가는 맛동무의 역할을 하고 있다.
간식거리가 충분하지 않던 그 옛날, 만두는 최고의 간식이자, 한 끼 식사도 가능한 음식이었다. 이런 의미는 오늘의 식탁에서도 여전해서 맛있는 별식으로 서민적인 별식으로 우리 곁에 가까이 있다.
만두 만드는 모습이다. 손이 안 보일 정도 빠른 솜씨, 거기다 고르고 이쁜 모양을 내는 솜씨는 장인 수준이다.
중국 서역 황하 상류에 있는 란주는 라면, 잡아 늘여 만드는 국수가 유명하다. 알려진 유명 음식점에서는 반죽을 만드는 조리사들이 직접 만드는 과정을 보여주는데, 두 사람이 반죽 덩어리를 서로 던져가며 리듬에 맞춰 면발을 늘인다. 보고 나니 라면이 더 맛있게 느껴지고, 음식에 친근감이 간다.
대만 타이완의 양명산 문화대학 앞에서는 도삭면(다오샤오미엔)을 만드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반죽 덩어리를 가슴 가득히 한 손으로 안고 다른 한 손으로는 칼로 뚝뚝 쳐내서 국수가 끓고 있는 가마솥 안으로 던져 넣는다. 도삭면보다 만드는 과정이 더 명물 예술이다.
만두 만드는 두 분 솜씨가 그러하다. 그리고 꽉꽉 속을 채워넣는 모습을 보노라면 맛있는 만두, 영양 높은 만두를 만들기 위한 노력을 확인하는 거 같아 신뢰도가 높아진다. 먹는 만두를 넘어 보는 만두로, 만두 즐기는 감각을 확대하는 방법을 탐색하는 것도 좋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고전적인 포장방식을 고집한다. 근데 이것이 훨씬 친환경적이지 않은가. 스치로폴 도시락을 대하면 한끼 먹자고 이렇게 환경오염과 낭비를 해도 좋은지, 찝찝해지곤 했었다. 촌스러운 이 방법이 더 환경친화적이어서 좋다.
만두는 한 번 쪄놓았다가 주문하면 7분 동안 다시 쪄서 포장해준다. 시간을 절약하려면 미리 전화 주문을 하면 된다.
만두집은 오산톨게이트에서 5분 거리다. 고속도로 휴게실 음식이 진화되었다고 해도 아직 불편하다. 맛있는 만두도 먹고, 시간 낭비도 하지 않을 수 있다.
먹은날 : 2019.7.10.점심
음식값 : 만두1인 8개 5,000원
3. 먹은 후
만두는 소의 종류에 따라 고기만두, 김치만두, 버섯만두 등, 조리법에 따라 군만두, 물만두, 찐만두, 만둣국 등으로 구부나여 부른다. 이름에서 만두 한 종류임이 선명하게 드러난다. 고려가요 <쌍화점>에서는 쌍화라 했는데 이후 상화로, 교자는 만두로 바뀌었고, 지금은 '만두'만으로 불린다.
중국은 만두(만토우)는 소 없이 밀가루만 찐 것, 포자(빠오즈)는 소를 넣고 찐 것, 교자(자오즈)는 얇은 피에 소를 넣은 것을 말한다. 대부분 물에 삶아 먹으므로 수교자(쉐이자오즈)라 하고, 요리 식사가 다 끝나면 밥과의 선택지로 주어진다.
만두는 중국에서 전래된 음식이라는데 적어도 명칭에서는 우리가 더 체계적이고 분석적이다. 중국을 통해 전해진 탓에 북한의 만두가 더 보편적이고 다채롭다. 찬 국물에 넣어 먹는다는 북한식 만두는 '편수'라 불린다는데, 명칭은 좀 헷갈려도 조만간 우리 식탁에도 오를 날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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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매년 설날, 집에서 빚은 만두에 가래떡을 넣고 끓인 만둣국을 차례상에 올리고 식구들이 둘러앉아 먹었습니다. 찐만두는 만두가게에서 가끔 사다 먹고 있습니다. 사진만 봐도 만두가 먹음직스럽네요. 오산에 가면 이 집을 꼭 들릴 생각입니다.
오산 사람들이 오래 전부터 키워온 맛집이네요. 안에서는 먹지 못하고 싸주기만 하고, 아직도 허름한 집이에요. 포장해주고 작업하는 공간, 땀내나는 공간이에요. 그래도 사람들은 항상 줄을 서 있죠. 그것도 불평없이요. 1인분 사가는 사람은 없어요. 와서 줄 서있다 1인분만 사가기가 아까운 거죠. 이런 집들이 모여서 한국의 맛있는 음식집을 만든다고 생각해요. 지나는 길 있으면 한번 들러 보세요. 김치만두보다 고기만두가 더 맛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