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헌오 강의자료 3>
한국인의 전통 ․ 민족 시조
□ 한국인의 민족사에 대한 반성
○ 한민족 본래적 민족사, ~ 단군왕검시대 장백산을 중심으로 만주, 요동, 한반도를 포함한 광활한 제국사
○ 대아(大我)의 국가관, ~ 광개토대왕, 연개소문, 을지문덕, 최영, 이순신의 기상을 이어받은 용의 종자, 호랑이의 종자.
○ 자주 ․ 자강의 민족주의 ~ 화랑도의 독립사상을 이어가는 민족주의, 홍익 사상을 기초 사대주의를 배척한 자강주의.
※ 1896년 독립협회 모금으로 모화관(慕華館) 정문인 영은문을 부수고 독립문을 세웠다. 사대주의 척결의 상징이다.
○ 실천적 애국 국민사상 ~ 역사는 아(我)와 비아(非我)의 투쟁, BTS 유엔연설 ‘남들이 만들어 놓은 틀에 자신을 집어넣으면 나의 목소리를 잃게 된다.’
※ 문학 독립운동 – 시조부흥 운동, 시조 혁신운동.
□ 사대주의적 역사관
중국의 석가가 인도와 다르며
일본의 공자가 중국과 다르며
중국이나 일본의 마르크스가 다 다르다
석가가 들어오면 조선의 석가가 되지 못하고
공자가 들어오면 조선의 공자가 되지 못하고
예수가 들어오면 조선의 예수가 되지 못함은
정신은 정신이되 노예의 정신이다.
< 단재 신채호, 낭객의 신년만필 중에서 >
□ 시조의 연원에 대하여
○ 정형시와 국민문학
일본 : 단가, 하이쿠 <31음절, 17음절, 거장 마쓰오 바쑈>
중국 : 율시, 절구, <5언 ․ 7언 8구, 4구, 두보 >
서양 : 소네트 < 10음절 14행, 페트라르카, 셰익스피어, 비발디 >
한국 : 시조 < 3장 6구 12소절, 우탁, 이조년, 황진이 >
○ 재래기원설 : 향가기원설, 노래가락설, 민요기원설, 고려가요설
○ 외래기원설 : 주로 한시(漢詩) 영향설,
□ 시조의 형식과 구성
○ 시조 형식의 성립 : 고려 말엽 <효시작 >
우탁(1263~1342)
춘산에 눈 녹이는 바람 건 듯 불고 간데없다
잠깐 비러다가 불이고자 머리위에
귀밑에 해묵은 서리를 녹여볼까 하노라.
이조년(1269~1343),
이화에 월백하고 은한이 삼경인 제
일지 춘심을 자규야 알랴마는
다정도 병인 양하여 잠 못 들어 하노라
※이색(1328 ~ 1396), 정몽주(1332~1392),
○ 시조의 구분
시조는 시대에 따라 창으로 불려온 고시조와 시조혁신운동 이후의 현대시조, 형식에 따라 단시조, 연시조, 예외적으로 장시조를 인정한다.
○ 시조의 구성 :시조는 3장 6구 12소절 45자 내외로 한다.
□ 시조의 각 단위 명칭
○ 시조의 수와 편
단시조는 한 편(=한수), 연시조는 2수이상이 합하여 한 편이 된다.
○ 장(章)
시조는 3행으로 1행을 초장(初章), 2행을 중장(中章), 3행을 종장(終章)이라 한다.
○ 구(句)
각 장(章)을 2개의 의미단위로 나눈 것을 구(句)라 하고, 각 장 앞에 것을 내구(전구) 뒤에 것을 외구(후구)라 한다.
○ 소절(小節)
구(句)를 다시 나누면 두 개의 소절(小節)이 된다. 소절은 종래 음보(音步)로 사용되어 왔다.
음수율 비교 분석<고시조 5000수>
구 분 |
첫 소절 음수
| 둘째 소절 음수 | 셋째소절 〃 | 넷째소절 〃 |
3자 | 4자 | 3자 | 4자 | 3자 | 4자 | 3자 | 4자 |
초 장 | 3,120 | 710 | 90 | 3,400 | 1,900 | 2,200 | 90 | 3,040
|
중 장 | 3,070 | 680 | 1,100 | 2,800 | 1,700 | 2,100 | 60 | 3,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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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 장 | 4,600 | 110 | 5자 | 6자 | 7자 | 110 | 4,780 | 3,250 | 830 |
2,100 | 1,580 | 960 |
비 고 | 1. 초장 3,120은 5천 수 중 3자로 된 시조의 수를 표시함. 2. 종장 셋째소절 음수 중 5자가 85수, 2자가 26수 정도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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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해 보면 초장 3,4,4,4, 중장 3,4,4,4, 종장 3,5~7,4,3에, 총 음수 45 내외가 기본형이 된다.
□ 시조의 맛과 멋
○ 우리민족의 독창적이고 유일한 전통 정형시
거북이의 말
천천히 더 천천히 / 바다로 더 큰 바다로
잃어버린 날보다 더 긴 앞날을 향해
내 손짓 따라 하세요 / 천년 삶의 보법이요.
※천년의 시조, 여유로운 가락, 정형의 전통, <박헌오 단시조>
○ 우리글, 우리 가락의 가장 적합한 표현방법
봄 뽀뽀
매화 잎 병아리 입 / 토담아래 만났다
슬며시 말 걸더니 / 서로가 예쁘단다
날리는 봄날의 꽃잎 / 목젖까지 환하다
<박헌오 시조 단수>
○ 가장 간결한 글(압축)로 풍부한 상상을 담는 시조
솔
백혈(白血)이 흐르는 솔 / 만세(萬歲)의 태극 이고
주인이 쫓겨난 날 / 홀로 지킨 금수강산
한민족 신목(神木)이 되어 / 어린 백성 이끌다.
<박헌오 시조 단수>
○ 한국인다운 정서와 사상과 풍습을 뿌리로 발전
정과(情果)
춥고 / 주린 / 살림에도 / 따뜻한 배려 있어
무주공산(無主空山) / 나는 새도 / 베풂에 감사하니
한설(寒雪)도 / 꼬리 흔들고 / 웃으면서 내려온다
<박헌오 시조 단수>
○ 한국인의 서정과 애환과 진·선·미의 절정 표현
모 시
한 올 한 올 / 입술 적셔 / 이어낸 만리(萬里) 정성
잉앗대 산을 넘고 / 날줄 씨줄 강 건너
뒤틀린 무르팍으로 / 짜 올린다 사랑 한 필
<박헌오 시조 단수>
○ 우리의 풍류·가락·맥박을 세련된 운율로 승화.
콩밭타령
해거름도 주워 먹고 풋풋함도 주워 먹고
콩밭두렁 콩콩 튀는 콩깍지를 코에 대니
나더러 들풀이란다 콩잎에다 시를 쓴다
- 이광녕, 「콩밭타령 」3수중 제 1수
벚 꽃
돗자리 한 잎 들고 / 꽃그늘로 갈거나
지천으로 피었다가 / 혼비백산 나는 꽃잎
찻잔에 아우성 띄워 / 또 한세상 마셔보세.
<박헌오 시조 3수중 1>
○ 촌철살인의 윤리관, 교훈을 이어가는 정신.
양사언 시조
태산이 높다하되 하늘아래 뫼이로다
오르고 또 오르면 못오를 리 없건만
사람이 제 아니 오르고 뫼만 높다 하더라
찻잔을 씻다가
차 한 잔 얻기 위해 / 헹구고 또 헹굽니다
잡다한 소문들과 / 때 묻은 소리까지
비워야 / 채워지기에 / 비우고 또 비웁니다.
-정표년 단시조,
○ 비유와 풍자의 멋, 여유와 재치의 화답.
진옥의 시조
철이 철이라커늘 섭철만 여겼더니
이제야 보아하니 정철일씨 분명하다
내게 골풀무 있으니 녹여볼까 하노라
※평북 강계기생으로 귀양살이 온 송강과 나눈 시조 문답.
허수로다
아배의 옷 색 보면 올 농사 알 수 있다
아배의 얼굴 보면 올 민심 알 수 있다
멀쩡한 작대기 메고 지는 해가 껄껄 웃다.
<박헌오 시조 3수중 1>
※ 화답의 명시조 찾아보기
-이방원, 정몽주, 변안열. -정철, 진옥. -임제, 한우.
○ 마음을 다스리고 미풍양속을 고양하는 시조.
이황의 시조
고인도 날 못 보고 나도 고인 못 봬
고인을 못 봬도 녀던 길 앞에 있네
녀던 길 앞에 있거든 아니 녀고 어떨꼬
※ 도산 십이 곡(전 6곡, 후 6곡)중 후 6곡 제 3수, 힘써 배우기를 청함.
바 위
언제부터 여기 앉아 바람에 몸 닦느냐
암탉처럼 품은 고독 깨어날 줄 모르는데
목젖을 흔들던 꽃은 시들어서 또 진다.
<박헌오 시조 3수중 1>
○ 인류문화유산 목록에 한국 것으로 등재할 자산.
황진이 시조
동짓달 기나긴 밤을 헌 허리를 베어 내어
춘풍 이불 안에 서리서리 넣었다가
어른님 오신 날 밤 이어든 굽이굽이 펴리라
도깨비 씨름
이슥한 그믐밤에 / 거나해서 집 찾는데
어떤 놈이 가로막네 / 이놈 봐라 맛 좀 볼래
그 밤 내 / 업치락 뒤치락 / 날 샜네 어~ / 몽당 빗자루
<박헌오 단시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