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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완호공원과 광저우 시내 거리
<자유여행의 도시 광저우의 매력>
광저우는 자유여행을 하기에 참 적당한 도시다. 물론 여름은 피해야 한다. 11월부터 3월 사이 겨울에 오면 제일 좋은 거 같다. 물론 여기는 겨울이 없으니 가을이라 하겠지만. 날씨가 좋고, 공기도 어지간하며, 꽃이 피어 눈도 즐겁다.
삼조고도라고 하는 광저우는 역사적 유물이 상당하다. 거기다 근대에 외국과의 교류와 내부적으로는 혁명을 준비한 곳이어서 고대부터 근대에 이르기까지 역사적 흔적이 매우 다양하다. 역사유적을 찾아 여행하는 사람도 충분히 만족시킨다. 특히 남월이 갖는 의미를 생각해보면 중국 남방에서 베트남까지 이어지는 동남아의 판도를 공시적 통시적으로 다시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음식은 자타가 공인하는 세계적인 도시다. 우리가 아는 음식으로 딤섬과 탕수육의 도시다. 가지가지 음식을 저렴한 가격에 다양한 환경에서 즐길 수 있다. 길거리 음식에서 미슐랭 음식까지 다양한 맛과 분위기를 선사한다. 중국 음식중 세계 각국으로 가장 많이 나가 있는 것이 월채, 광동음식으로 알려져 있다. 광동에 오면 본토의 원조 음식을 즐길 수 있는 것이다.
사람들도 친절하고 여유가 있으며 격조가 있다. 한 열흘 정도 움직이지 않고 같은 호텔에 묵으면서 이곳저곳 구경하고 누리기에 이만한 관광지가 없다. 지하철도 발달하여 이웃 도시도 버스 타지 않고 하루에 다녀올 수 있다. 택시요금도 저렴하여 부담없이 이용할 수 있다. 호텔 이동이 싫고 편안한 맛을 느끼고자 하는 분이라면 강추다.
한국사람들에게 여행의 목적을 물으니 80%가 휴식이라고 답했다. 휴식으로도 그만이다. 완만한 속도로 움직이며, 슬로우시티의 삶을 누릴 수 있고, 도처에 가득한 꽃에 흔한 공원과 어디나 널찍널찍한 공간도 보장되므로 휴식을 취하기 그만이다. 거기다 물가 부담도 적으니 마음이 가볍다.
비용을 더 부담해도 일본 호텔은 너무 좁다. 푹 쉬고 오기에는 협소한 공간이 스트레스다. 유럽은 너무 멀고 비싸고 언어 소통도 스트레스다. 중국은 말을 못해도 한자 간판이라도 읽을 수 있고 한자로 의사표현을 할 수 있으니 30%는 먹고 들어가는 셈이다. 의사소통이 가능한 넓은 공간에서 쉴 수 있는 것이다.
음식은 매일 메뉴를 바꾸어도 열흘이나 한달 휴식기간에는 중복되지 않을 만큼 다양한데 저렴하기까지해서 음식 부담도 없다. 중국은 간장 간이므로 소금 간을 하는 유럽음식에 비해 거리가 가깝고, 우리 일상에서 익숙한 음식이 많으므로 낯설지 않게 적응하고 물리지 않고 먹을 수 있다.
홍콩과 마카오를 가르는 주강이 관통하는 곳이 광저우, 선전은 홍콩 위의 도시로 이들은 모두 긍융과 상업도시다. 그 위로는 요즘 첨단산업으로 유명한 동관이 있다. 광주 자체가 외국과의 거래에 유리한 비즈니스의 도시다. 휴식만으로는 불안한, 사업 구상자들에게도 좋은 배경을 제공해주는 곳도 광주다.
* 주강 가의 광주탑
이 글은 광주 여행 견문(2019.12.17~26) 기록이다. 이 꼭지는 광주 여행 총괄편이고, 각 항목별로는 대부분 따로 정리하여 탑재하였으니 추가정보를 원하면 항목별로 더 살펴볼 수 있다.
가. 광저우 한눈에 보기
광저우(이하 광주)는 남월, 달마, 신해혁명의 도시다. 기원전 국가 남월의 수도였으며, 달마가 선종 포교를 시작한 곳이며, 신해혁명이 일어난 곳이다. 북경, 상해에 이은 중국의 3대 도시로 중국의 남대문이라고 한다. 2010년에는 아시아올림픽을 성공적으로 거행했다.
광주는 광동성의 성도로 사명, 사지의 도시라고도 한다. 四名의 도시라는 말은 역사문화, 국제비즈니스, 세계미식, 여유레저로 유명한 도시라는 말이다.
황하, 장강과 함께 중국 3대 강인 주강이 도시를 꿰뚫고 있고 아래 남해에는 홍콩과 마카오가 있어서 남대문의 칭호를 얻었다. 덕분에 중국의 무역중심지, 외국 영향을 많이 받는 지역이었다. 도시는 珠江이 양쪽 강변둑을 따라 발달하였다.
아열대 지역으로 전형적인 해양계절풍 기후를 보인다. 연평균 기온은 21.5도~22.2도, 겨울에는 눈이 오지 않고, 온화한 편이다. 강수량이 충분하여 평균 습도가 77%정도로 습하다. 덕분에 1년내내 나무가 푸르고, 항상 꽃이 피어 花城이라고 한다.
상주인구는 1292만명, 호적 인구는 823만명이다.(2013) 전국적으로 유명한 화교의 고장으로 352만명의 화교 중 해외 106만, 홍콩마카오 87.7만이고, 광주시에 1.6만, 홍콩마카오 권속이 156.8만명이다. 화교박물관이 있다.
광주는 과일의 고장이다. 500여종의 과일이 있으며 이중 여지, 바나나, 모과, 파인애플은 영남4대 아름다운 과일이다.
광주는 음식의 고장이다. 월채를 위주로 하는 광주음식은 천하에 이름이 나서 "태어나기는 소주, 거주하기는 항주, 먹기는 광주'라는 말이 민간에 전한다. 소주는 아가씨가 아름답고, 항주는 풍광이 아름답고, 광주는 유명음식과 찻집이 많아서 하는 말이다. 광주는 먹고 싶은 것이 있다면 뭐든지 먹을 수 있다.
광주음식이 유명한 것은 중국 내에서만이 아니어서 세계 각국에 광동음식점이 있다. 뉴욕에는 월채음식점이 수천집이 있다.
광주는 해양 비단길의 발원 지점이다. 광주는 세계 해양 교통 사상 유일하게 2천년이 넘게 쇠퇴하지 않고 번성하는 항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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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는 옥의 고장이다. 옥세공품도 발달해 있으며 옥시장이 전국 최고이다. 옥시장은 몇 개 블럭에 해당하는데 그곳에서는 옥 외에도 금, 기타 보석류도 함께 판다.
항주가 진주 공예의 고장인 것과 대비된다. 항주의 진주는 북경에서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그러나 옥은 다르다. 북경에 이와 같은 옥시장은 없고, 값도 저렴하지 않다. 옥에 관심이 있는 사람은 구입할 만하다. 디자인도 아주 다양하다.
광주은 약재시장도 매우 크다. 가지가지 약재와 차를 판다.
물가는 다른 나라에 비해서는 싸지만, 중국 다른 도시에 비하면 싸지 않다. 북경, 상해 다음으로 비싸다는 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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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에서 돌아온 후 신종코로나가 확산되어 광동과 광저우도 그 영향권안에 들게 되었다. 광동성은 후베이성 다음으로 확진 환자가 많이 발생하여 국내에서는 광동성 중국인의 입국 금지를 주장하기도 했다. 중국이 4만명이 넘는 확진환자(2020.2.13.현재)가 발생하였으니 당분간 광동성은 물론이고 중국 여행 자체를 고려해야 할 상황에 놓였다.
광저우 상황은 더 악화되고 있다. 급기야 광저우와 선전에 '사유재산 징발령'이 내렸다 한다. 광저우는 심지어 '외식 금지령'도 발동해서 배달 서비스만 할 수 있도록 초강력 조치를 실시했다.(2020.2.14.서울신문) 이제 맛의 고장에서 식당도 못가보게 생겼으니, 한탄할 일이지만 그보다 생명과 건강 지키는 것이 더 우선인 거 아니겠는가.
격세지감을 느낀다. 그렇게 평화롭고 아름다운 도시가 불과 한두달 사이에 이렇게 처참하게 되었다. 광저우에 매료되어 느긋하게 쓰다듬듯 돌아본 터라 광주의 구석구석이 떠올라 마음이 너무 아프다.
중국과 광동이 하루빨리 재난을 넘어서서 평안한 일상을 회복하기를 간절히 바란다. 맛있는 음식, 좋은 여행지를 제공해주었던 광저우 시민의 건투를 빈다. / 2020.2.15.
* 광주 여행계획과 여행 중 얻은 정보는 매우 미미하였다. 영어, 일본어, 중국어본까지 참고하였으나 정보가 충분하지 않았다. 광주에서 광주시여유국이 편찬한 (광동여유출판사, 2014) 및 (산동성지도출판사, 2019)을 구입하게 되어 이 두 책(주로 후자)을 주로 참고하고, 기타 중국 관련 서적 및 정보와 직접 체험한 것, 이후 중국 바이두 등을 함께 참고하여 관련 정보를 정리한다.
나. 도시 정보
1. 날씨 -
초여름 습한 날씨에서 늦가을까지, 반팔, 가디건, 얇은 패딩 필요
12월 여행이니 한국에서 한 겨울이다. 기온이 이렇게 다른 곳에 오면 기온의 급상승과 급강하가 실감나지 않는다. 이곳 기온이 29도라 해도 실감나지 않았다.
새벽부터 움직여 8시반 비행기를 탄 탓에 옷을 더욱 두텁게 여미고 왔다. 인천에서 3시간 반, 광저우가 가까워 오자 그 동안 서늘한 느낌을 주던 기내 온도가 싹 달라지는 기분이었다. 과연 내려보니 공항 사람들이 반팔을 입은 사람들도 눈에 띄었다.
광저우에는 여름과 가을만 있다고 한다. 지금이 바로 가을이라고, 가장 좋은 절기라고 말이다.
2019.12.17. 오늘 기온 18~26도
12.18. 화창한 여름날씨
사람들은 2/3 정도는 긴 팔, 1/3정도는 짧은 팔이다. 이런 날씨에는 긴팔을 여벌로 준비해 다니는 것이 좋다.
그러나 같은 기온이어도 유럽과는 다르다. 이 정도면 유럽은 선선한 느낌인데 여긴 약간 습해서 덥다고 느껴진다. 반팔에 편한 가디건 정도가 적합한 차림새인 거 같다. 습한 초여름, 딱 그런 날씨다. 내일은 소나기란다.
2019.12.19 : 18~22도
어제 한여름 날씨에 반팔을 입은 것이 신의 한수라고 생각했는데 오늘 19일은 초겨울같다. 대충 가을 기운 나게 입고 나가다가 자신없어 다시 들어와서 얇은 패딩으로 바꿔입었다. (19일) 부슬부슬 안개비가 종일 내렸다. 17일 한여름 날씨에서 10도쯤 내려간 거 같다. 하루 내에서 일기 차이는 크지 않은데 날마다 일기 차이는 너무 크다. 반드시 일기예보를 참조하여 옷을 입어야 한다.
사람들은 더운 날에도 긴 팔, 추운 날에도 긴팔옷을 많이 입는다. 그런데 오늘은 모직반코트를 입은 사람도 눈에 띈다. 항상 대기에 습기가 있기 때문에 더워도 추워도 체감 온도는 항상 그 이상이다. 더운 날에는 더 덥고, 추운 날에는 더 춥다.
일주일 동안 널뛰는 날씨의 진폭이 어디까지 갈지 모르겠다.
2019.12.20. 11~19도
오늘도 초겨울 날씨같은 체감 기온이다.
12.21.~25. 13,4~ 23,4도 정도를 오가는 날씨.
얇은 긴팔에 가디건 정도 적당. 반팔이 적당한 날이 하루 정도 있었지만 대강 긴팔에 가을 바지면 적당한 거 같다.
*비행기에서 내려다 본 광저우다. 대기권 높은 곳, 먼지가 오르지 못하는 곳에서는 저렇게 파란데 아래로 조금 내려오니 뿌옇게 앞이 보이지 않는다. 광주도 먼지의 도시인가.
하지만 체류하는 내내 공기가 염려할 정도는 아닌 거 같았다.
2. 공기
마스크 낄 정도는 아니지만, 우울한 먼지층이 있다.
하노이 공기가 너무 심각하다는 보도를 보고 행선지를 바꿨다. 중국도 심각하지만 이곳은 심각 지역에서 피해 있었다. 우우, 광저우 상공에서 내려다 본 도시가 이상했다. 구름 아래로 내려와 저만치 도시가 보이는데 이상하게 땅에서 몇 백미터 상공이 일정하게 먼지 띠를 두르고 있는 거 같았다. 여기도 미세먼지 공습을 받고 있었다.
이곳 공기가 항상 이렇단다. 최악은 아니지만 뿌연 공기에 사진도 잘 나올 거 같지 않다. 그래도 여기 사람들은 마스크 안 쓰고 산단다.
실제로 며칠은 흐리고 미세먼지가 심한 날이 있었다. 육안으로도 구분 가능하다. 마스크 낄 정도는 아니어도 먼지는 땅 위 어느 선까지 해를 막고 있었고, 하늘의 파란색이 잘 안 보여 사진 색도 흐리다. 그러나 대체로 공기 걱정은 크게 안해도 되는 정도다.
3. 광저우 명승 - 백운산과 돈
택시기사에게 물었다. 광저우 사람들이 보는 광저우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이 뭐냐고. 젊은 청년 기사는 웃으며 말했다. 가장 아름다운 것은 중국은행이라고, 돈이 가장 아름다운 것이 아니겠느냐고, 돈이 있는 곳이 가장 아름답지 않겠느냐고. (재미있는 게 공항에 돌아올 때 보니 같은 거리 요금이 110원 정도였는데, 이 기사는 180원을 요구했었다. 안내서와 너무 다른 요금에 그거 맞냐고 하자 20원을 깎아주었다.ㅎㅎ)
그것도 맞는 말이라고 맞장구를 쳤지만, 어쩔 수 없이 중국인들이 돈을 최고 가치로 삼게 되는 역사적 맥락이 떠올라 농담 아닌 진담으로 받아들이고 씁쓸해진다.
북송 시대 이후로 쇠락해가는 중국의 정신 세계는 아직도 위축 단계인 것 같다. 특히 가까이는 만주족이 지배한 청나라에서부터는 헤어날 길 없는 권력의 억압 속에서 언론의 자유를 잃은 사람들이 이상과 권력 대신 재물을 목표로 삼은 그 역사 의 연속선이란 말이다.
청나라 학자들이 고증학 언저리를 맴돌 때 조선의 학자들은 이원론적주리론에서 이원론적주기론으로 급기야는 기일원론으로 철학의 방향성을 잡아갔던 것에 비하면 한참 허망한 시절이라 하겠다.
돈이 아름답다던 그의 말은 그대로 중국인들의 현실을 보지 않을 수 없다. 공산당 아래 있는 지금이라고 청나라와 얼마나 달라졌겠나. 대신 풍요로워진 물질적 여유와 경제에서는 걷어버린 공산주의가 드러내놓고 재물에 집착하게 하는 것도 같다.
그러더니 백운산은 놓치지 말란다. 백운산은 이 일대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이라고. 그렇담 재물을 가진 사람이 백운산에 오르면 그야말로 아름다운 것은 다 가지는 것이 아닐까. 며칠 후로 백운산 행을 계획하고 두 세계의 연계를 확인해볼 생각을 해본다.
백운산은 광주의 상징 같은 곳이다. 공항 이름도백운공항이다. 놓쳐서는 안 될 명소이다.
4. . 대중교통
1)버스 : 2원. 시내 일대 이동에 매우 편리하다. 정거장마다 서는 버스의 노선표가 있고, 버스 밖 전광판에도 표기된 경우가 있다. 버스 안에도 모니터가 있어 쉬는 정거장 표시가 되나 고장 난 경우가 많다 .
2) 지하철 : 기본요금 2원. 이후 노선 거리에 따라 요금이 오른다. 1일 무제한 표는 20원, 3일표는 50원이다. 북경은 버스요금의 1.5배인데 여기는 동일.
무제한표는 버스와 호환은 안 되고, 쓰고 나면 그 카드는 충전이 안 되므로 버려야 한다. 자판기에서는 구매 불가. 직원에게 직접 구매해야한다.
지하철은 탑승 전 짐X레이검사를 한다. 지하철 공간에 화장실은 대부분 없다. 화장실이 어디냐고 묻자 외국인인 줄 알고 자기들 직원용 화장실을 특별히 이용하게 해주기도 했다. 화장실은 한국이 세계 최고다. 어디든지 무료로 이용할 수 있고, 그것도 우아한 화장실이다.
객차는 입석칸만 있기도 하고, 내리는 문이 양쪽인 경우도 있다.
대중교통 요금이 너무 싸서 이동에 부담이 없다. 거리에 수많은 사람이 이동하는 것은 이점과도 관련이 있을 것이다.
3)택시 기본요금 12원
5. 동네공원 : 유화호, 생활 체육
호텔 근처에 유화호가 있다. 동네공원인데도 너무 커서 다 돌아보지 못하고 절반 정도만 돌아봤다. 두세 시간을 돌아보는 동안 외국인은 한 명도 보지 못한 거 같다. 남방의 정취를 골고루 가지고 있고, 요소 요소 볼것도 많이 배치되어 있는데, 이곳에는 외국인의 여행지는 아닌 곳이다. 지역민들의 생활공간이다.
동네 공원을 산책하는 마음으로 박물관과 아열대 식물이 늘어지게 즐비한 곳, 끊임없이 청소하고 관리하는 깨끗하고도 아름답고 광활한 호수를 돌아보며 이곳의 옛 제국 남월을 생각해본다.
공원은 어디나 깨끗했는데 특히 호수의 부유식물들을 거둬내는 뱃사공 청소가 어디서나 있어 인상적이었다. 광주는 깔끔한 도시다.
*공원 안에서 탁구를 즐기는 주민들. 탁구대는 어디를 가나 쉽게 볼 수 있다. 이전 북경에서는 탁구대를 아예 시멘트로 만들어 놓은 곳을 자주 볼 수 있었다. 생활체육으로 가장 보편화된 것이 탁구일 것이다.
그러나 축구를 하는 것은 본 적이 없다. 언덕이 높아야 봉우리가 높은 법, 축구 인구가 많아야 뛰어난 선수도 나온다. 축구 공한증은 당연한 것이다. 탁구 1등 또한 당연해 보인다.
6. 꽃의 도시
*려만호공원
꽃의 도시 花城
도시 어디에나 꽃이 있다. 호수에는 물론이고 육교도 고가도로도 길가 어디에나 꽃이 있다. 공항에서 도심으로 들어오는 길가 가로수들도 꽃이 만발하여 있다. 여름 가을만인 광저우에서 그래도 여름에 더 많은 꽃이 핀다고. 그럼 지금은 가을이니 꽃이 쇠하였을 텐데도 어디에나 꽃이다. 자연풍광도 아름답고 사람이 가꾼 풍광도 아름답다.
온갖 화려한 꽃을 다 모아 놓은 눈이 부신 화원들이 도처에 있다. 광저우는 여행지로서 과소평가된 곳임이 분명하다. 한국 한겨울에 와서 이렇게 활짝 화려하게 핀 꽃만 보고 가도 避寒여행의 목적은 달성하고도 남는 거 같다.
*이사도 가는 길
*유화호공원
*동산호공원
사람들은 날씨가 좋고 여유가 있으면 어디서나 이렇게 꽃을 키운다. 유럽도 그렇고 여기도 그렇다. 더운 것이 사계절 꽃 피울 수 있다는 점에는 좋은 일이다.
네덜란드는 척박해서 전략적으로 꽃을 키운다는데, 여기서는 자연 상태로 꽃이 그렇게 지천으로 항상 핀다. 꽃을 보는 사람 마음은 유럽이나 중국이나 다 같다. 꽃이 사람의 마음을 하나로 묶는다.
7. 용수의 도시
나무 : 용수(榕樹)
용수, 광주의 대표적인 나무다. 육용사는 바로 이런 나무가 여섯 그루 있었다고 붙여진 이름이다. 도처에서 용수를 볼 수 있다. 월수공원 안 고성장 성벽에는 용수가 자라나 성벽을 허물 기세다. 리완공원 안에도 오래된 용수가 바위를 파고들며 자라서 '석상비용'이라는 이름을 붙여 보호하고 있다. 삼원궁에도 누백년 된 용수가 있다. 용수는 온갖것을 끌어안고 자라면서 세월의 힘이 바로 영험함인 것 같다. 뿌리는 어떻게 보면 수염도 같아서 영험한 느낌을 더한다.
광저우 사람에게는 도시를 상징하는 것 같은 나무이다. 지역마다 익숙한 나무와 동물이 있다. 우리에게는 소나무가 그렇다. 일상적으로 접하는 나무가 정신 문화의 영역으로 의미가 확대되어 지역민들의 정서와 밀착된다. 추운 지방 사람들의 자작나무도 그렇다.
벵갈보리수, 반얀나무 등으로도 불린다. 가지에서 내려온 氣根이 다시 支柱根이 되는 나무이다. 뿌리와 줄기를 잇는 수염처럼 생긴 줄기가 바로 그것이다. 아시아 열대지방에서 자라는 나무로 알려져 있다.
캄보디아 앙코르바트 옆 작은 사원에 가면 이 비슷한 나무들이 역사를 향해 도전하면서 사원을 다 먹어버릴 듯 서슬퍼래가지고 아직도 그 지독한 생명력으로 담장을 넘어가고 있다.
여름에는 아마 캄보디아 그 나무들처럼 서슬이 퍼럴 텐데, 가을이 되어 좀 숨이 죽어 있다. 아열대 지방의 정서를 잘 담고 있는 용수가 공원 곳곳에 있어 이곳 광저우의 자연 특색을 이룬다.
*육용사의 용수나무
*고검부기념관에서 본 그림이다. 제목은 '성천성지', 성스러운 샘과 성스러운 땅이다. 성스러운 땅에는 이런 나무가 어울린다고 하는 그림이다. 용수가 이들에게는 성스러운 나무이다. 우리 동구의 당산나무와 비슷한 역할을 한다.
8. 구호의 도시
중국 전역이 어디가 그렇지 않으랴만 특히 광저우에서는 구호가 더 눈에 띈다. 꽃의 도시이면서 북방 수도로부터 멀리 있어 상대적으로 정치적 바람에서 자유로운 곳으로 느껴져서 구호가 더 생경하게 여겨지는지도 모른다.
거리마다 공원마다 구호다. 위로부터의 이러한 지침과, 지침을 도시 장식으로 쓰는 개념의 차이가 우리에게는 낯설면서 이들에게 공감해 보려던 감상을 주춤하게 만든다. 맞아, 여기가 사회주의 국가야. 자꾸 일깨워준다.
공감이 아니라 객관적 거리를 갖게 해주는 구호, 대자연도 막아선 구호가 자연과 사람에의 몰입을 방해한다. 이런 구호를 마음속에서라도 걷어내야 중국인들과 만난다. 마치 북한에서 김일성교시를 걷어내야 북한 사람들을 만나는 것처럼 말이다.
*월수공원
*백운산 자락
*구호의 도시
어디 가나 구호다. 공원에도 거리에도 한적한 데도 모두 구호다. 위에서 내려오는 일상을 관여하는 지침, 아직도 필요하고 용인되는 곳인가. 어떤 때는 위압적으로 어떤 때는 앙징맞게 구호가 장식되어 있다. 아무리 귀여운 모습을 하고 있어도 구호는 구호일 뿐이다.
9. 자전거의 도시
중국 여느 도시처럼 자전거가 많다. 그런데 어느 새 허름하고 먼지 낀 자전거가 아니라 상큼한 색상, 날렵한 모습, 고급한 디자인의 자전거로 탈바꿈하여 있다. 아름다운 자전거 군단이 사열로 도시의 품격이 한층 높아진 듯한 느낌이다. 핀란드에서 봤던 자전거들하고 별로 다르지 않다.
중국도 일부 지역에서는 많이 안 타는데, 대련은 경사가 심해서, 광주는 너무 더워서 안 탄다고 들었다. 그런데 광주에 오니 자전거 천국이다. 안 더운 때도 있으니 탈 만해서 그런 게 아닌가. 거기다 임대자전거의 발달로 편하게 탈 수 있어선지도 모른다.
도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은 공용 자전거와 다름없는 임대 자전거다. 색깔마다 다른 회사들이 관리한다. 이용하고 싶은 자전거회사의 앱을 받아 자전거의 해당 부위를 스캔하고 사용하면 된다. 이용료는 매우 저렴하다. 한 번 이용에 1원 정도고 거리에 따라 달라진다.
특히 전철역 옆의 자전거는 세워 놓기가 무섭게 내린 사람이 타고 간다. 자전거 정차장에 수많은 자전거가 세워져 있어서 어디에서나 언제나 쉽게 이용할 수 있다. 이용율도 높고 관리도 매우 경제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우리 서울 시에서 따릉이같은 것을 시도하나 관리가 쉽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광주의 이런 경영 방식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
광주는 비교적 다른 도시에 비해 미세먼지가 덜한 거 같다. 중국 북부는 우선 겨울에 석탄 난방이 공해의 주범이다. 요즘 난방 방식을 바꿨다고 하나 아직도 완전한 교체는 아닌 거 같다. 여기는 난방이 필요없다. 낮에는 식당에 들어가면 에어콘을 켜고 있는 곳도 있다. 에어콘이 없으면 밥먹기가 힘들 정도로 더운 때도 있다. 적어도 난방으로 인한 공해 요인은 없는 셈이다.
거기다 이런 환경 자전거도 있다. 합리적인 경영과 무공해 교통도구 덕분에 하늘에 가득한 먼지를 좀 걷어내보자.
* 자전거 천국
오토바이는 별로 눈에 띄지 않는다. 그 나마 공기가 이 정도인 게 자전거 이용 덕분인가. 핸드폰으로 체크하고 이용한다. 여기도 산이 별로 없고 평지로 도시 전체가 평원이다. 지형상으로는 자전거 이용하기에 적당한 곳이다.
10.남월의 고도
광저우는 남월의 수도이다. 그때 이 도시 이름은 번우였다.
조타가 세운 나라, 베트남까지 강역이 뻗어 있었던 기원 전 시대 강국이 남월이다. 남월황제의 무덤이 발굴되고, 궁궐터가 남아 있다. 삼조의 수도라는데 제일 윗대가 바로 남월이다.
남월박물관에서 본 남월지도와 황족 세가도다. 광저우는 남월의 수도였다. 남월 지도 문제는 남월박물관 항목에서 다룬다. 조타, 육가, 한고조 등의 관계가 광주에서는 계속 문제가 된다.
*리완공원 안에 있는 조타 동상. 조타가 사신 육가를 보내 한고조 유방의 남월왕 책봉을 받아들이고 신하로 귀의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동상이다.
그러나 <사기>와 <대월사기전서>에는 조타가 육가에게 자신이 한고조만 못한 것이 없다고 하는 말이 나오고 책봉을 받아들였다는 말은 없다. 위 동상과 같은 해석이 가능할지 의문이다.
조타는 계속해서 무제, 그 아들 문제도 황제로 칭했고, 발굴된 문제의 무덤에서 나온 옥새도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다. (자세한 것은 본카페 문화비교 설파기언 게시판, 중국문화 심층탐구 참조)
*남월왕궁박물관 옆 거리. 유리 아래 옛궁궐 터가 보존되어 있다.
11. 양의 도시 羊城
월수공원 안에 있는 석양이다. 5마리의 양의 모습을 최근의 저명 조각가 3명이 1960년에 조각해놓았다.
석양상은 그 자체가 광주 수위 안에 드는 관광지다. 수많은 사람들이 와서 석양상 앞에서 사진을 찍는다. 광주탑과 더불어 일종의 랜드마크다.
광주에는 오양 관련 전설이 있다. 이천여전 전 광주는 바다가 망망하고 도처가 황량했다. 사람들은 종일 일해도 먹고 살기 힘들었다. 하루는 5명의 신선이 화려한 옷을 입고 양을 타고 내려 왔는데, 그 양들은 입에 곡물 이삭을 물고 있었다. 신선은 사람들에게 곡물 이삭을 주고 이 땅에 영원히 기근이 없으라고 복을 주고 사라졌다.
가고 나니 5마리 양은 화석이 되어 남았다. 이로부터 광주는 풍요한 지방이 되어서 이후로 '양성' '수성(穗城)'이라 부르게 되었다.
광주는 羊城이자 수성(穗城)이다. 도시 곳곳에서는 양성과 수성이라는 이름이 보인다. 빌딩이름으로 사용된 곳도 곳곳에 눈에 띈다. 좋은 이름이다.
12. 객가인의 도시
중국이 내세우고, 광저우가 내세우는 손문이 바로 객가인이다.
1)객가문화
가장 특징적인 것으로는 교육을 든다. 이들이 거주하는 토루에는 대부분 학교가 있다. 청나라 때 매주에서는 18명의 한림이 배출되었다. 이들은 이주 전전에도 중원의 사인 집단으로 높은 문화적 소양을 지니고 있엇다. 이들은 화교로 해외에 나가서 돈을 벌면 반드시 고향에 투자하여 교육기관을 짓는다.
두번째로는 종족과 고향에 대한 애착이 강하다. 종족 결속력이 강해 토루, 위옥, 객가대옥 등으로 불리는 거주지를 만든다. 중심과 주변이 분명한 건축양식으로 연락이 용이하다. 종족 결속력은 객가어의 전승 요인이 된다. 1971년 홍콩대회를 시작으로 매년 세계 객가인대회를 여는 것도 종족 애착과 무관하지 않다.
세번째는 근면하다. 구릉산지는 척박하여 성실하게 일하고 단결하여야 했다. 여자들도 밭을 갈고 베를 짜야 했으므로 전족을 하지 않았다. 전족은 이동해야 하고 험한 일을 해야 하는 사람들에게는 매우 불편한 관습이어서 이들은 天足을 하고 살았다.
(객가문화와 이주는 주로 후자오량 저/김태성 역, 중국의 문화 지리를 읽는다, 2005. 참조)
*화교와 객가인과 광동성
화교는 동남아 9개국 분포 거주자 중 50%는 광동성 출신이다. 아시아 지역 화교는 전세계 화교(4,136만명) 중 75% 정도이므로 전세계 화교의 절반 이상의 고향이 광동성인 셈이다. 광동성은 육로와 해로가 모두 동남아 진출이 용이한 위치다. 청조 건륭제 때는 광동 세관만 남겨두고 복건 등 다른 곳은 폐쇄하였다. 광동화교박물관은 이미 본카페에서 살펴보았다.
싱가폴에는 복건성 출신 화교들이 많다. 돈을 벌면 고향 발전에 투자한다. 천지아겅은 싱가폴 화교로 하문대학을 설립했다.
객가인은 전세계에 8,000만명 정도가 산다. 타이완 인구 12%정도가 객가인이고 동남아 거주 화교 일부도 객가인이다. 이들은 80여개 국가에 살며 객가어를 사용한다. 홍수전, 손문, 등소평, 싱가폴 전 총리 리콴유 및 대만 이등휘 등이 알려진 객가인이다.
(김동하, 2000년 화교의 역사, 그 원류를 찾아서, 2017.1. 국제신문 연재 참조)
13. 혁명의 도시
객가인 손문은 이곳을 중심으로 활동하였다. 손문의 <중산기념당>이 이곳에 있다. 광저우는 아편전쟁 이후 반제국주의 투쟁의 거점으로 혁명의 진지가 되었던 곳이다. 신해혁명을 위한 많은 봉기가 광저우에서 일어났다. 1895년 봉기는 첫번째 봉기이다.
14. 공예의 도시
진가사는 광저우의 대표적 유물이자, 공예의 정수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진가사 내에는 공예박물관이 설치되어 있다.
진가사 외에도 전통적인 건물에는 대부분 목공예를 비롯하여 가지가지 공예품으로 장식되어 있다.
*사진은 공항에 전시된 진가사의 모습
다. 광동음식
1. 개관
1)가격
요리 한 접시 보통 30원~50원 사이. 큰식당과 보통 식당의 가격 차이가 별로 없다. 밥의 차이는 쌀의 차이가 있어 보인다. 어디나 맛있다는 느낌, 싸면 싼 대로, 비싸면 비싼 대로 맛있다. 어느 식당엘 가나 별로 실망하지 않는다.
프랑스 북부에 가면 어디나 맛있듯이 말이다. 역시 광동, 광주는 음식의 고장이다. 광주는 한국의 전주다. 양주도 전주와 비슷하나 광주가 더 비슷한 거 같다. 전주의 음식점도 맛의 편차가 제법 있는데 그보다 여기가 더 고르게 맛있다는 느낌이다.
2)종류
거위 요리를 대표로 친다. 비둘기 요리를 하는 곳도 많다. 탕수육을 광동요리라고도 하고, 상해 요리라고도 한다.
여기서는 탕수육을 糖醋咕噜肉(탕추구루로우)라고 하고 광동의 대표 요리로 친다.
비둘기 요리는 백년 전부터라 한다. 거위는 광동 3寶라 한다. 하나 그 많은 호수에서 거위를 본 적이 없다. 어디서 키우는지 궁금하다. 어쨌든 북경은 오리 고기, 광주는 거위 고기다.
딤섬은 많이 먹지만 약같 타자화된 느낌도 있다. 외국인이 좋아해서 더 알려졌고, 그러나 대표요리가 된 거 같다. 간단한 아침용이나 간식용으로는 새우 재료의 많이 알려진 그 딤섬 외에도 많은 메뉴가 있다.
3) 특기 사항
동지라고 특별한 메뉴를 장만해서 당일은 그 메뉴 중심으로 영업을 한다. 북경요리, 상해요리 등도 흔하게 볼 수 있고, 특히 란주라면을 많이 한다. 지역의 특성과 가장 관련이 높은 이주민 요리는 객가인 요리로 보인다.
2. 광동음식 특징
식재료 다양성, 조리법 다양성, 외래 조리법 수용, 전통 조리법 계승, 조리의 외향 확장성을 들 수 있다.
1) 외래 조리법
: 탕수육은 원래 갈비, 탕수파이구인데, 외국인들을 위해 고기로 바꾸어 개발한 요리다. 에그타르트는 포르투갈이 원조라는데, 마카오를 점령한 포르투갈 요리를 받아들인 것으로 보인다.
광주는 조차지이자 서양에 열린 오랜 무역항으로 외국인과 교류가 많은 곳이다. 서양 음식도 적극적으로 받아들인 것이다.
홍콩, 마카오를 낀 광동은 현재도 외국을 향해 가장 많이 열려 있는 곳 중 하나이다. 마카오는 포르투갈 배경, 홍콩은 영국 배경이다. 기후가 나쁜 영국은 음식이 맛없는 곳으로 정평이 난 곳이지만, 이곳을 통해 들어오는 유럽 여러나라 음식은 다양성의 젖줄이다. 미슐랭 평가도 홍콩에는 오래전부터 진출하였다.
마카오는 미식여행지로 각광받는다. 포르투갈은 음식이 맛있기로 유명한 스페인과 인접한 나라로 남유럽의 맛을 볼 수 있으며, 마그렙 3국(모로코, 알제리, 튀니지)과 바다 건너 이웃하여 북아프리카 음식과도 근접하다. 거기다 마그렙 3국은 모두 프랑스 식민지로 프랑스 음식의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
광동은 화교의 고향이다. 화교들은 외국으로 진출만 한 것이 아니라 때에 따라서는 나갔다가 대거 귀향도 했다. 동남아시아 화교들은 신중국 성립(1949) 이후에 대거 귀향하여 광동에 정착하였다. 이때 돌아온 화교가 100만, 그중 광동에 돌아온 화교가 40여만이었다.
광동은 외국인들과 교류 지점이기도 하지만 내국인들이 묻혀오는 외국과의 발신, 착신지이기도 하다. 그렇게 들고나는 모든 음식을 젖줄로 한 곳이 광동하고도 광저우다.
* 미슐랭맛집 : 딤섬요리 맛집인 북원주가와 샌프란시스코 라이홍은 여러모로 대조적이다. 하나는 새로 지정된 미슐랭 맛집, 하나는 미슐랭 맛집이었다가 탈락한 맛집으로 모두 딤섬이 맛있는 광동음식점이다.
북원주가는 중국에 있지만 고급음식점이고, 샌프란의 라이홍은 미국 최대 차이나타운에 있지만 전형적인 월채를 하는 서민음식점이다. 상호마저 광동화로 표기되어 있는 본토 광동요리를 한다. 아무리 봐도 맛은 라이홍이 결코 뒤지지 않는다. 차이가 있다면 실내장식의 수준 정도.
라이홍은 전형적인 서민음식점, 북원주가는 고급음식점. 미슐랭은 화장실만 좋으면 별을 단다는 쓴소리가 있는데 두 음식점의 경우 그것이 통하지 않나 싶다. 둘 다 맛은 같은데 오히려 음식값은 라이홍이 싸다.
미슐랭 별의 신뢰도가 어디까지인지 모르겠다. 미슐랭은 참고만 하고 내가 맛을 식별해야 하는 거 아닌가. 최근 한국에서는 미슐랭이 별을 거래해왔다는 심층보도가 있었다. 프랑스 음식도 아닌, 유럽음식도 아닌 동양의 음식 평가를 그들에게 맡기는 것이 타당한가 하는 원론적인 의구심이 타당한, 확실한 근거마저 얻은 셈이다. 미슐랭이 아닌 내 기호와 내 판단을 먼저 중시해서 먹어야 하는 것만은 확실하다.
2) 전통요리법
*객가인요리
광동채는 중국 4대 전통요리 계열이다. 협의로는 廣府菜(광저우채)를 가리키고 광의로는 潮州菜(潮汕채), 동강채(객가채)를 포함한다. 객가음식은 광동요리의 3가지 유파 중 하나이다.
客家菜는 광동요리 중 가장 토속적인 요리라고 할 수 있다. 가금류, 가축류와 산간식재료를 많이 사용하고 해산물을 많이 사용하지 않는다. 객가채는 동강이나 산간 지방 등 교통이 불편한 곳에서 외부 영향을 받지 않고 오랫동안 숙성시킨 요리이므로 자신만의 특성이 잘 보존되어 있다.
3) 식재료 다양성
책상다리, 비행기만 빼놓고 다먹는다는 것은 광동요리의 특성을 잘 말해주는 이디엄이다. 이곳에서 비둘기요리가 보편화되고, 거위 요리를 많이 먹는 것도 식재료의 다양성을 말해준다. 손톱만한 오이 등 채소도 매우 다양하다.
광동은 기후나 지형에 있어서 바다, 강, 평야, 산 등이 다 있어서 다양한 식재료 공급이 가능한 곳이다. 풍부한 야채는 실제 식당에서 많이 확인된다.
음식이 맛있는 곳은 어디서나 식재료의 다양성이 뒷받침된다. 한국도 프랑스도 마찬가지다. 한국은 삼면이 바다에다 세 바다의 특성이 다 달라 생선과 패류, 해초의 종류가 다르고 다양하다. 거기다 65%정도가 산이어서 평야의 채소 외에 각종 산간지방 채소가 공급된다. 사계절이 뚜렷한 것도 식재료의 다양성에 결정적 요인이다.
광주는 겨울이 많이 춥지않지만 식재료 다양성의 여러 자연조건을 갖추고 있다.
4) 요리법
시래기농어탕. 탕의 국물은 짜박짜박할 정도다. 이미 맛들은 소위 쏸차이라는 시래기에 생선을 넣고 끓여 맛을 낸 것이다. 남불의 브이야베스, 한국의 생선매운탕과 한 계열이다.
광동요리 방식은 기본적으로 식재료를 중시하고 식재료의 맛을 그대로 살리는 데 주안점을 둔다.
광동요리는 주국 8대 요리 중의 하나다. 재료를 취하기는 자연에서 하고, 요리는 자유롭게 하며 먹는 것은 자유자재로 한다.
5) 기타
*거위요리 : 북경은 오리구이, 광동은 거위찜이다. 찜이라고 히도 구워서 소스를 끼얹은 것이다. 껍질은 바삭거리고 살코기 육질은 부드럽게 한다. 소스를 하고 살짝 다시 익힌다. 북경오리구이처럼 구운거위도 있다. 그러나 일반적인 것은 구운 다음 살짝 졸이는 것이다. 그러나 아무래도 껍질의 바삭거리는 맛이 살아 있어야 제맛이 나는 거 같다.
* 닭요리 : 양계장 케이지 닭이 아닌 놓아 기르는 닭을 우리는 토종닭이라고 한다. 그러더니 요새는 촌닭이라는 말을 많이 쓴다. 중국은 土鷄라고 하고 일본은 地鷄, 우리는 村닭이다. 문화적 함의가 포함된 유일한 말이 촌닭이다. 닭은 야생이 아니므로 사육자 인간의 의미가 명칭 속에 포함되어야 적절하므로 한국어 '촌닭'이 실제 의미와 가장 잘 부합한다고 할 수 있다.
광동에서도 촌닭 요리가 활발하다. 정말 먹어보면 적당히 질긴 근육질의 식감이 기분좋게 감지된다. 토종닭요리가 중국에서도 활발하다는 것을 발견했다. 닭요리는 광동요리 중에서도 머리에 오는 요리다. 백참계 혹은 백절계라고 하는, 하얗게 원래의 맛과 색을 살린 요리다. 닭요리가 중시된다.
*맥주 : 순생 맥주 좋다. 주강정품이라는 노란색 라벨 맥주 괜찮다. 연경, 청도 맥주보다 개운하고 깊은 맛이 낫다.
딤섬
길거리음식도 놀라울 만큼 싸고 다양하다.
객가인요리 중 대표적인 두부요리. 두부에 만두처럼 속을 넣고 지졌다.
*에그타르트. 마카오에서 유래한 포르투갈 파이다.
15. 민간신앙의 도시
*인위조묘에서 참배하는 참배객. 이곳은 자신의 띠 관련 수호신에게 기도하는 곳이다.
15. 민간신앙의 도시
1삼원궁
도교사원. 월수공원, 중산기념당 옆. 입장료 없음. .
2성황묘
남월왕궁박물관 옆. 전통신앙. 입장료 없음
3)불산 조묘 : 도교 사원
교외 불산에 있다.
인위조묘 : 광주 리완공원 옆. 입장료 없음
도교사원이 왕성하고, 성황신 숭배도 대단하다. 성황묘는 성황신을 모신도교사원이니 도교가 전통신앙으로 매우 활성화되었다고 할 수 있다. 도교사원은 민간신앙 및 불교와의 습합이 도교를 압도할 정도다. 우리나라에도 도교가 수용되었으나 이러한 형태의 종교는 수입되지 않았다.
불산의 조묘는 관광객이 많은데, 광저우의 인위조묘는 신자들 중심이다. 오히려 불산조묘보다 더 활성화되어 있고, 기복신앙의 현상이 더 강하게 나타난다. 기독교를 밀어내고 있는 민간신앙의 현주소다.
성황묘는 도시를 지켜주는 신을 모신 곳이다. 광저우의 성황신은 주신이 남한을 건국한 유엄이다. 남한은 60여년 동안 존속한 짧은 왕조이지만 문인 중심의 정치로 평화를 지향하여 백성들의 호응을 얻었다.
도교사원은 얼핏 불교 사원과 별 차이가 없어보일 정도로 형식적인 측면은 불교 차용이 많다. 도교는 일반적으로 현실 도피 사상으로 인식되는데 이와 같은 기복은 철저하게 현실 수용이어서 도교적 본질과 대립되는 이러한 특징 설명이 과제다.
청나라 이후 한족에 대한 언론 탄압이 배금사상으로 돌파구를 찾은 것이 기복적 민간신앙의 융성으로 나타난 것이 아닌가 추측된다.
*역시 인위조묘다. 인위조묘에는 매우 다양한 신당이 설치되어 있다. 참배객들은 매우 진지하게 복을 비는 기도를 한다.
*개인의 집에도 이와 같이 복을 비는 전용사당이 있다. 리완박물관 안에 있다.
11. 옥의 도시
중국 최대의 옥시장이 있다. 금, 은 및 각종 보석류도 취급한다. 특히 옥 종류는 매우 다양하며 저렴한 값에 다양한 디자인 상품을 구입할 수 있다.
12. 물의 도시
강수량이 풍부한 도시다. 주강이 도시를 관통하는 거 외에도 어디가나 물이다. 호수와 수로가 해자처럼 성을 둘러싸고 끌어안는다.
*주강 나룻터
라. 여행과 여행기
1. 광주 여행 견문 기록 (2019.12.17~26)
[여행 일정표]
2019.12.17. 인천출발 - 광저우 도착. 유화호공원
저녁 : 마카오식당
2019.12.18. 고검부기념관, 서한남월왕박물관, 월수공원(오석양, 광주성벽)
점심 : 란주라면 양고기 라면
저녁 : 부림주가
2019.12.19.광주박물관(월수공원 진해루 안팎, 별루), 중산기념관, 삼원궁(도교사원)
점심 : 미슐랭식당 북원주가, 딤섬 지에란소고기볶음
저녁 : 부림주가, 거위찜, 야채볶음
2019.12.20.백운산케이블카, 광주예술박물관
간식 : 공원찻집 딤섬
점심 : 백운산정 음식점
저녁 : 따커이식당 : 가지콩깎지볶음, 짠지생선(노어)수죽
2019.12.21. 진가사, 광효사, 식물원, 사면조계지
점심 : 브루컬리오징어볶음, 양갈비 : 광효사 앞 식당
저녁 : 교미식가, 비둘기 고해(기름게) 양상추굴소스
2019.12.22. 광동성박물관, 광주탑, 화성광장, 성황묘, 남월왕궁박물관, 육용탑(문밖에서)
점심 : 광동성박물관 인스턴트 음식 : 맛없음
저녁 : 부림주가 : 가지볶음, 돼지고기
2019.12.23. 불산조묘, 육용사, 상하구고금보행로
점심 : 조묘 근처 비용가 식당 : 간식 및 물만두
저녁 : 소객가 : 완어수죽어, 연두부볶음, 채심볶음
2019.12.24. 동산호공원, 광동성미술관 문닫음, 화교박물관, 주강뱃놀이, 북경로 산책 쇼핑
점심 : 이사도 내 도원주가 : 딤섬, 삼면 등
저녁 : 객가음식점 3층 : 양고기 채심 등
2019.12.25. 화림선사, 인조조묘. 리완호 공원
점심 : 어품명점 : 공원 옆 딤섬 전문점
저녁 : 따커이식당. 탕수육 위토
2019.12.26. 귀국12시40분 비행기
* 중국 여행을 하면서 이렇게 편안하게 한 적이 있을까 싶다. 큰 기대하지 않고 그저 조금 쉬면서 추위도 피해 넘길 겸 오랜만에 가진 여유 시간으로 한 곳에서 아무 생각없이 있으려고 택한 곳이기 때문이다. 광저우는 그러기에 참으로 적합한 곳이었다. 서두에서 말한 바와 같이 광저우는 자유여행의 강점을 여러가지로 구비한 곳이기 때문이었다.
2. 여행의 단계
여행은 세 단계로 진행된다. 사람에 따라서 어떤 단계를 더 즐기는지, 혹은 더 집중하는지는 개인차가 있다. 어느 단계에 집중하는 것이 그 여행의 목적에 더 어울리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첫번째는 여행 전단계다. 출발전 준비단계지만 마음은 이미 여행지에 가 있다. 마음이 먼저 여행지로 떠나 몸이 가서 제대로 보려고 준비하는 단계에 있는 마음 여행이다. 마음이 미래로 날아간 미래로의 여행이다. 여기서부터 사실상 여행이 시작된 것이라 할 수 있다.
준비하면서 설레는 마음은 여행 즐기기의 한 형태이다. 이 단계에서는 비행기표 구매 및 호텔 예약, 해당 외화 환전 등 현실적인 준비가 우선적으로 필요하다.
물리적인 준비와 함께 여행지에 대한 이해도 필수적이다. 여행지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여행을 계획하고 일정을 짜고, 호텔을 예약할 수 있기 때문이다.
두번째는 여행 실행 단계이다. 현재형 여행이다. 몸과 마음이 다 현지에 가 있다. 준비한 만큼 보고, 잘 모르는 것은 맘 속에 담아 둔다. 특히 풍광은 예비지식이 많이 필요없으니 충분히 가슴으로 누린다.
그러나 풍광에 인간이 더해지면 문화가 되어 이곳에 여행의 묘미가 있다. 이태리 해변이 프랑스 해변이 왜 아름다운가. 아름다운 집이 있고 요트가 있어서 자연에 인간의 아름다움을 더하기 때문이다.
한국은 자연이 너무 아름다워 집 짓는 데 특별히 유념하지 않아도 좋아 균형을 맞추고 있다는 말도 한다. 인간이 자연에 더한 문화를 어떻게 해독할지는 가슴과 머리가 다 필요하다. 이것은 예습도 해야 하고, 복습도 필요하다.
여행 단계에서는 선택과 집중이 중요하다. 어차피 다 보고 올 수는 없다. 무엇을 보고 무엇을 버려야 할 것인지, 결단을 잘해야 만족도를 더 높일 수 있다. 날씨나 음식, 기타 현지 사정 등이 여행을 제약하거나 확장할 수도 있다.
여행 중 찍은 사진, 동영상, 간단한 일지 등은 나중 여행의 의미를 되새기는 단계에서 큰 도움이 된다. 요즘은 굳이 노트북 없이도 휴대폰 하나면 모든 것이 해결된다. 사진도, 메모도, 인터넷 탑재까지도 모두 가능하다. 입력이 더디면 휴대용 블루투스 자판을 준비하면 컴퓨터와 동일한 속도가 가능하다. 정보 생산과 공유의 기술적 지원이 최고인 시대에 살고 있다.
간단한 기념품 구매도 의미가 있다. 냉장고에 붙어 있는 마그네틱은 두고두고 기억을 일깨워준다. 머그잔 등 실용적인 물품은 해당 지역을 마음에서 다시 쫓는 매개체가 된다.
그럴 때 너무 비싸거나 너무 무겁거나 부피가 크거나 하면 여행에 방해가 된다. 감당할 만한 정도의 기념품은 여행에 생기를 주지만 지나치면 여행을 부담스럽게 한다.
세번째는 여행 후 단계이다. 여행 후 귀가하면 적응기간이 필요하다. 적응기간은 몸은 왔지만 마음은 두고 왔기 때문에 필요다. 하지만 일부러 마음과 머리가 현지로 돌아가야 할 필요도 있다.
여행 이후는 여행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 그때 이해하지 못하고 마주쳤던 대상에 대한 탐구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때 여행했던 때로 돌아가는 과거로의 여행이다. 여행 후 단계를 잘 정리하지 못하면 아직 미진한 여행의 흔적 속에서 새 여행을 하게 되어 소화불량이 걸린 느낌이 든다. 새 여행에 대한 흥미를 떨어뜨리게 되어 여행 피로감을 느끼고, 여행에 대한 흥미가 반감하게 된다.
여행 정리는 새 여행을 준비하는 방법이기도 한다. 내가 이 여행을 통해서 무엇을 얻었나, 앞으로 무엇을 얻을 것인가, 하는 자기 점검 기간이기도 하다. 이번 여행에서 부족한 것을 다음 여행에서 보완해가며 나만의 여행방식을 개발하고 여행의 의미를 확대하면 여행이 점점 재미있어진다.
여행은 생물과 같아서 준비를 하고 가도 현지에 가면 예측하지 못한 상황과 자주 맞닥뜨리게 된다. 핀란드에 가서는 호수를 배를 타고 감상하며 다른 도시로 이동하려 했는데 성수기가 하루 이틀 지났다고 배편이 없었다. 호텔 예약도 안 했는데, 같은 도시에 하루 더 머물러야만 되었다. 이태리에서는 일행이 휴대폰을 날치기당해 하루 일정을 포기하고 뒷처리에 매달려야 하였다.
이번 광주 여행에서는 남월 문제를 이렇게 많이 만날 거라고는 생각 못했다. 돌아와서 남월에 대해 자료를 찾아보고 이해하려는 노력을 많이 했다. 덕분에 월남과 중국의 역사 인식의 차이를 이해하고 남방인들의 역사 인식을 조금 이해할 수 있었다. 여행을 추억하고 여행의 구멍을 메우는 단계이다.
사람마다 즐거워하는 단계가, 여행마다 집중해야 하는 단계가 다르다. 어떤 사람은 가기 전에 들뜨는 기분에 여행을 한다고도 한다. 나는 세번째 단계가 가장 즐겁다. 잘 이해 못한 것, 그때는 일정에 쫓겨서 그냥 지나친 것, 돌아와서 사진을 다시 보고, 기억을 더듬어보고 그 의미를 비로소 이해하면 현지 못지 않은 충족감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같은 곳을 여행한 사람들과 여행담을 공유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여행지 선물을 전달하며 안 가본 사람에게 여행지를 소개하는 방법도 있다. 여행에 대한 공감을 지인과 나누는 것은 여행에 대한 기억을 강화하는 일반적인 방법이다.
남들이 갔다온 여행 기록을 참고하는 것도 좋다. 요즘은 유투브를 활용하면 세계문화 다큐멘터리 등을 통해 다른 사람의 관점에서 다시 볼 수 있다. 일본 홋가이도를 여름에 피서를 겸해서 다녀왔는데 다큐멘터리에서는 겨울 설경을 보여주었다. 기록물을 다시 보니 여행을 두 번 다녀온 거 같은 느낌이다. 이해의 폭이 넓어지고 깊어진다. 그때 나의 여행을 반추하면서 여행의 여운을 길게하고 현지에 대한 이해를 새롭게 할 수 있다.
영화를 보는 것도 좋다. 그때 여행의 추억이 새로워진다. '로마의 휴일'을 로마를 갔다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보았다. 샌프란시스코 버클리 대학에 갔다 오면서 '졸업'을 보았다. 피렌체를 갔다 오면서 '냉정과 열정 사이'를 보았다. 정서를 통해 접근하는 것은 여행의 감동을 더 오래 지속시킨다.
내가 경험했던 공간이 다른 사람의 인생에서는 어떤 의미인지 반추해보는 것은 인간 이해의 폭을 넓힌다. 운이 좋으면 감정이입도 할 수 있다. 내가 그곳에서 서사적 주인공으로 서 있는 느낌이 들면 인간과 세계의 동질성과 인간 보편성에 대한 이해에 이른다.
이쯤 되면 여행의 목적이 무엇인지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이에 대해서는 다음 여행에서 생각해보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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