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 꼭 필요한 매듭법을 익히자 1
매듭은 실, 끈, 로프 등을 묶어 맺은 자리 또는 마디를 이룬 것을 말한다. 매듭은 등반할 때뿐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흔히 사용된다. 등반할 때 등반자와 장비들은 모두 매듭으로 로프에 연결되어 최종적으로 등반자의 안전을 지키게 된다. 그러므로 등반자와 로프, 장비와 로프, 로프와 로프를 연결하는 매듭법을 정확하게 익혀 숙달하는 것이 안전 등반의 첫걸음이다.
쉽고 간단하지만 잘못될 경우 큰 사고와 직결되는 만큼 항상 주의를 기울여 매듭하고 다시 확인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매듭에는 매우 다양한 방법이 있고, 그 종류는 다 열거하기도 어려울 정도이다. 여기서는 처음 따라 등반할 때 나의 안전을 지키는데 꼭 필요한 옭매듭, 8자 매듭, 클로브히치를 소개한다. 이것은 반드시 반복 연습하여 익히기 바란다. 그리고 조금 더 보완하기 위하여 쉽생크, 거스히치, 피셔맨즈 매듭을 소개한다. 이것들의 자세한 사용방법은 실제 등반에서 다시 설명할 것이다.
옭매듭(Overhand Knot)
일상생활에서도 흔히 사용하는 매듭이다. 끈이나 로프를 단순히 묶기 위한 용도로 자주 사용된다. 우리는 대개 '매듭'하면 은 옭매듭을 떠울린다. 옭매듭은 등반에서도 가장 기본적인 것으로 로프를 연결하거나 로프의 끝 가닥을 마감하기 위한 용도로 자주 사용된다. 옭매듭은 한번 감아 묶은 것은 잘 풀리지만 두 번, 세 번 감아 묶은 것은 잘 풀리지 않는다.
두 로프를 나란히 놓고 옭매듭으로 묶어 연결하는 두 줄 옭매듭(offset overhand bend knot)은 하강용 두 로프를 연결할 때 사용하기도 한다. 가장 기본적이고 단순한 매듭이지만 등반에서 여러 가지 용도로 널리 응용된다.
8자 매듭(Figure 8 Knot)
숫자 8자와 모양이 비슷하여 8자 매듭이라 한다. 8자 매듭은 매우 강하고 효율적이며 로프의 중간이나 끝에 고리를 만들어 묶거나 연결할 때 주로 사용된다. 로프의 중간에서는 고리 8자 매듭, 끝에서는 되감기 8자 매듭, 연결할 때는 연결 8자 매듭으로 사용한다.
고리형 8자 매듭은 로프의 중간에 고리를 만들어 캐러비너를 이용하여 로프를 연결하거나 고정할 때 사용한다. 등반할 때 중간의 후등자는 고리에 잠금 캐러비너를 걸고 안전벨트에 연결하여 등반한다.
되감기 8자 매듭은 선등자나 후등자가 안전벨트 고리에 직접 로프를 연결할 때 사용한다. 먼저 로프로 8자를 만든 다음 로프 끝을 적당한 길이로 남겨서 안전벨트 고리에 끼운다. 다음 로프 끝을 8자 모양에 되감아 매듭을 만들고 8자 모양을 고르게 정리한다. 되감고 남은 끝줄은 옭매듭으로 묶어 둔다.
연결 8자 매듭은 두 개의 로프를 연결할 때 사용한다. 되감기 8자 매듭에서 되감는 것이 연결하고자 하는 다른 로프라는 것이 다를 뿐 방법은 되감기 8자 매듭과 같다.
클로브히치(Clove Hitch)
클로브히치는 불어로 까베스통(cabestan)이라고도 한다. 클로브히치는 로프를 고리나 기둥 따위에 안전하게 묶는 방법이다. 간단하지만 큰 힘으로 당겨도 쉽게 풀리지 않는다. 등반 중에는 확보물에 걸린 캐러비너에 로프를 묶어 자기확보를 하거나 로프를 떨어뜨리지 않도록 한쪽을 고정시켜 놓을 때 사용한다.
클로브히치는 등반할 때 로프 한쪽을 암각이나 기둥에 크게 두 번 돌려 묶어 고정시킬 때 사용한다. 생활 속에서 소나 배를 묶어 고정시킬 때 사용하는 것도 클로브히치이다.
하프 클로브히치(half clove hitch)는 반 까베스통이라고도 한다. 클로브히치는 고정매듭으로 한번 묶이면 힘을 가해도 풀리지 않지만 하프 클로브히치는 유동적인 매듭으로 잡아당기면 약간의 마찰은 있지만 풀려 나올 수 있다. 그래서 가벼운 등반을 할 때 확보 기구가 없을 경우 HMS형 캐러비너에 하프 클로브히치를 사용하여 등반자를 확보하기도 한다.
첫댓글 정보 감사합니다
모든 매듭법은 손에 익어 눈 감고도 쓸 수 있도록 등반 중 쉬는 시간에 연습하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