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아침 나는 임실 시골 마을을 향해 달린다.
달리는 시간은 오전 9시 즈음...
그 시간에 라디오에서는 김미숙의 가정음악(FM104.5) 시그널이 흘러나온다.
감미로운 김미숙 배우님의 목소리로 시작하는 즐거운 하루...
좋은 클래식 음악으로 그 하루가 행복으로 시작하여 감사하다.
매번 듣기만 하다가 태어나서 처음으로 방송에 사연이란 것을 보내보았다.
솔직히 별 기대를 하지는 않았다.
그런데 이게 참말로 뭔 일인고... 김미숙 배우님의 목소리를 통해 내 사연이 읽힌 것이다.
운전하면서 어찌나 짜릿하고 기분이 묘하던지...
물론 나 말고는 아무도 내가 쓴 글인줄, 내가 누구인 줄도 모르겠지만 내가 쓴 글이 방송을 타다니.
참... 나에게는 그 날이 정말 대단한 날이었다... 사연을 읽는 그 시간이 마치 멈춘듯...
새로운 경험이자 큰 행복이었다. 이는 다 임실 작은 시골길 덕분이다.
그래서 오늘도 난 행복하고 감사하다.
사연 원본은 아래와 같다.
안녕하세요? 저는 임실에 있는 작은 시골 중학교 수학교사입니다.
출근하면서 매일 김미숙의 가정음악을 들으며 즐거운 마음으로 시골길을 달리고 있답니다.
그러면서 학생들에게 오늘은 수학 공부하다 힘들면 어떤 클래식 음악을 들려줘 볼까 생각하며 김미숙의 가정음악을 들으며 선곡을 하곤 합니다.
수업 시간에 학생들이 잠이 올만 하면 수업을 멈추고 클래식을 들려주는 시간은 저에겐 너무 행복합니다.
학생들도 나름 눈을 감으며 음악을 잘 듣습니다. 너무 예쁜 아이들입니다.
특별하게도 올해는 학교에서 클래식을 주제로 1박 2일 캠프를 합니다.
책 한권도 선정하여 전교사+전교생이 1년동안 캠프를 준비하는 마음으로 클래식 책을 읽습니다.
올해의 책은 '클래식이 알고 싶다.'(안인모) 입니다.
교사로서 먼저 읽기 시작했는데 너무 재미있습니다.
역시 클래식은 알고 들어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6월의 어느 여름밤 시골 학교에서 1박 2일 클래식을 들으며 학생들과 밤을 지샐 기대에 벌써부터 들떠 있습니다.
봄볕이 좋은 날 모든 선생님 학생들은 클래식과 함꼐하는 문학 산책을 떠났습니다.
그 곳에서 올해의 책(클래식이 알고 싶다)을 함꼐 나누며 읽기 시작하였습니다.
남원 서도역을 지나 혼불문학관을 지나 임실 어느 강변을 지나 음악을 함께 들으며 책을 읽었습니다.
사진을 첨부하여 보여드리고 싶은데 참 아쉽습니다.
그렇게 클래식 음악은 올 한해 이 곳 작은 학교에 천천히 다가옵니다.
클래식을 참 사랑하고 좋아하는 따분한 수학교사의 어느 시골학교 이야기였습니다.
신청곡은 쇼팽의 녹턴2번 부탁드립니다.
학생들과 함께 듣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