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7-02 맥추감사주일설교
감사할 이유 너무 많습니다
(시편 136:1~26)
신자의 특징이 무엇일까요? 이런 질문에는 대답이 여러 가지입니다. 그런데 신자의 특징 가운데 중요한 것 하나는 감사하는 것입니다. 그리스도인은 자기도 모르게 감사한다는 말을 자주 사용합니다. 그래서 저는 TV를 보다가 어떤 사람이 감사한다는 말을 표현을 자주 쓰면 저분이 그리스도인가보다 하고 생각합니다.
사람과 사람의 관계에서도 감사할 줄 아는 사람에게 더 잘해주고 싶습니다. 마찬가지로 하나님께서도 감사하는 사람을 사랑하십니다. 그러므로 감사는 하나님의 복을 받는 비결입니다. 여러분도 감사를 잘하고 더욱 복 받는 성도가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우리가 무엇을 감사하고 왜 감사해야 하는지 잘 알면 더욱 감사를 잘하는 성도가 될 수 있습니다. 오늘 본문을 통해서 감사의 내용뿐 아니라 감사하는 이유를 배우시기 바랍니다.
오늘은 7월 첫 주일이고 맥추감사주일입니다. 맥추감사주일의 의미는 성경에서 억지로 끌어올 필요가 없습니다. 구약 성경의 맥추절이나 오순절의 설명을 가져오면 우리 맥추감사주일과 잘 맞지 않습니다. 맥추감사주일은 한국교회 상황에 어울리는 절기입니다.
그렇다면 맥추감사주일은 어떤 의미가 있으며 또 어떻게 지키면 좋을까요? 맥추감사주일에 여러분은 지난 반년간 동행하고 복 주신 하나님께 감사하시기 바랍니다. 농경 사회 같으면 지금이 보리 추수를 마친 시기입니다. 겨울에 추수한 쌀은 다 먹었고 겨우 나물로 연명하며 보리 추수를 기다리던 시기를 우리는 보릿고개라고 불렀습니다.
요즘같이 풍요로운 시대에는 과거에 먹을 것이 없어서 굶은 것을 아무도 이해하지 못합니다. 밥이 없으면 라면 먹으면 되겠지만 옛날에는 라면이 얼마나 귀했는데요. 봄에 먹을 것이 없다가 굶다가 보리를 추수해서 보리밥을 먹을 때 얼마나 감사했을까요? 이제 보리밥을 먹으면서 가을 추수할 때까지 버틸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우리 선조들은 보리 추수를 감사하며 맥추감사주일을 지켰습니다.
물론 오늘날 우리는 농사를 하지 않기에 보리를 추수할 일도 없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벼나 보리를 심지 않았지만 훨씬 맛있는 것을 잘 먹고 살고 있습니다. 우리는 봄에 양식이 없어서 굶는 일도 없습니다. 그러므로 여러분은 맥추감사주일을 맞이하면서 지난 반년간 돌봐 주시고 지켜주시고 여러 가지 풍성한 것을 주신 은혜에 감사하시기 바랍니다.
지금 두 손을 들고 하늘을 우러러보며 이렇게 감사해 봅시다. “지난 반년간 베풀어 주신 은혜에 감사드립니다.”
제가 지금까지 목회하면서 감사주일마다 성도들에게 심적 부담을 드렸습니다. 맥추감사헌금을 드릴 때 봉투에 헌금만 담아오지 말고 감사 제목을 써서 올리라고 했습니다. 그렇게 쓰다 보면 잊어버린 감사가 생길 수도 있다고 강조했지만 생각나지 않는 감사를 짜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올해는 여러분에게 감사 제목을 쓰라고 하는 대신에 제가 생각하는 감사 제목을 여러분에게 소개하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감사 제목을 말하면 마치 내 자랑처럼 들릴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자랑하는 것이 아니라 감사 제목을 나누는 것임을 기억해 주시기 바랍니다.
저의 감사 제목을 듣고 동기부여 받아서 여러분도 감사 제목을 말하게 되면 좋겠어요. 오늘 오후에 성경공부를 시작하기 전에 감사 제목 발표 대회를 하는 것은 어떨까요?
제가 감사한 이유를 생각해보니 감사할 이유가 너무나 많습니다. 그래서 설교 제목을 “여호와께 감사하라”라고 하지 않고 “감사할 이유 너무 많습니다”라고 했습니다. 저는 감사 제목이 많아서 분류를 해봤습니다.
1. 첫째는 국가적인 감사입니다.
1) 코로나 팬데믹이 끝나고 일상이 회복되어 감사합니다. 여러분도 그러시죠? 더워서 땀을 삐질삐질 흘리면서 마스크를 써야 하던 때가 엊그제였습니다. 마스크를 쓰면 답답하고 불편하기도 했지만 가끔 만나는 사람은 누군지 잘 알아보기도 힘들어요. 마스크에 모자까지 쓰고 와서 반갑다고 인사하면 누군지 알아보지도 못하고 난감합니다.
2) 우리나라에 평화가 유지되는 것이 감사합니다. 지금 우크라이나에는 전쟁이 1년 4개월째 계속되고 있습니다. 도시는 파괴되어 많은 난민이 발생하고 가족이 뿔뿔이 헤어져 외국으로 피신하는 일도 많은데 우리는 이렇게 평화롭게 살고 있으니 얼마나 감사합니까?
3) 또 대한민국이 공산 독재 국가가 아니고 자유민주 국가인 것이 감사합니다. 북한에도 70년간 전쟁이 없는 것은 마찬가지이지만 북한에는 평화가 없습니다. 전쟁 반대말은 평화가 아닙니다. 자유가 있어야 평화이고 먹는 것이 해결되어야 평화입니다. 지금 북한은 자유가 없고 먹을 것이 없어서 수많은 국민이 북한을 탈출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 들어온 탈북자가 3만 명은 복 받은 분이고 중국과 아시아 나라들을 떠도는 사람이 부지지수입니다. 이지성 작가의 『1만 킬로미터』를 읽으면서 그 책의 내용은 반드시 소설이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슬프게도 그책의 내용이 모두 사실입니다.
4) 현재 대한민국이 세계 10위 강대국이 되게 하신 것을 감사합니다. 이 조그만 나라, 한반도의 절반을 차지한 분단국가가 경제력은 10위, 군사력은 세계 6위라고 합니다. 또 분단되어 있다 보니 방위산업이 발달하여 전 세계가 우리나라 무기를 사고 싶어서 줄을 서고 있습니다. 얼마나 감사합니까?
2. 둘째로 개인적인 감사입니다.
1) 먼저, 살아 있음이 감사하고 건강을 잘 유지하고 있는 것이 감사합니다. 스무살에 저와 함께 신학을 공부한 목사 가운데 벌써 천국에 간 분이 여러 명입니다. 그런데 하나님이 저를 환갑이 넘도록 이렇게 건강을 주신 것이 감사합니다.
2) 혈당 관리가 잘 되어 감사합니다. 저는 건강에 다른 문제가 없지만, 당뇨가 있습니다. 그런데 당뇨약 한 알씩 먹는 것만으로 혈당이 잘 관리되고 있어서 감사합니다.
3) 식욕도 좋고 소화력도 좋은 것을 감사합니다. 제가 당뇨에 걸린 이유가 식욕이 너무 좋아서입니다. 하지만 뭐든지 잘 먹고 잘 소화하니 감사합니다.
3. 한국교회가 성 혁명 세력을 이기고 있으니 감사합니다.
1) 지금 세계 선진국 가운데 32 나라가 성 혁명 세력에 굴복하고 동성애를 합법화했지만 우리나라는 성 혁명 세력과 싸워서 이기고 있습니다. 게다가 제가 이 일에 앞서서 쓰임 받는 것이 감사합니다. 저는 17개광역시도 악법대응본부에서 사무총장을 맡고 있으며 금번 통합국민대회 거룩한방파제에서도 특별기도위원장을 맡아서 섬겼습니다.
2) 성 혁명 세력을 막아내는 동역자가 많은 것을 감사합니다. 이 일은 누구도 혼자서 할 수 없는데 지금 전국에서 이 일에 헌신한 목사, 교수, 의사, 법조인, 학부모들이 나서서 함께 악과 싸우는 단체가 1200개입니다. 어제 서울이 35도의 불볕더위였지만 거룩한 방파제에 무려 15만명의 성도가 모였습니다. 전 세계에서 퀴어축제를 반대하는 국민대회를 하는 나라는 우리나라밖에 없습니다. 하나님이 우리 편이기에 우리는 반드시 이 악을 물리치고 승리할 것입니다.
4 또 중요한 몇 가지 감사가 있습니다.
1) 지난 주일에 안순예집사가 휠체어 타고 교회에 왔습니다. 제가 토요일에 안집사가 교회에 올 수 있는 건강을 달라고 기도했는데 주일에 오신 것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2) 지난 주간에는 둘째 아들 최유종 간사가 죠이선교회 수련회를 잘 마쳤고 셋째 아들 최영광도 CCC 수련회에서 은혜받고 잘 돌아왔습니다. 다른 곳에는 비가 많이 와서 물난리가 났는데 CCC 수련회를 한 무주에만 비가 조금만 왔답니다.
여러분도 여러분 개인과 가정적으로 감사한 이유를 열거해보시면 나에게 좋은 일이 이렇게나 많았구나 하며 놀라실 것입니다. 그런데 감사할 내용도 중요하지만 감사해야 하는 이유가 더욱 중요합니다. 하나님이 아무 가치 없고 자격이 없는 우리에게 이렇게 잘 해 주시는 이유, 그것이 진짜 감사 제목입니다. 이제 시편 136편을 보시기 바랍니다.
시편 136편에서도 감사한 이유를 26번이나 열거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각 절에서 하나님이 그렇게 잘해주시는 이유를 말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하나님의 성품 때문이고 그 성품은 바로 헤세드(케세드)입니다. 주님이 우리에게 잘해주신 모든 것도 감사하지만 우리가 하나님께 감사해야 하는 진짜 이유는 그분의 성품과 속성 때문입니다.
시편 136편은 절마다 “그 인자하심이 영원함이로다”로 끝납니다. 여기서 인자하심은 히브리어로 חֵסֵד인데 인자, 사랑, 자비, 긍휼 등으로 번역할 수 있습니다. חֵסֵד가 חַסְדֹּו가 되면 그의 사랑, 즉 하나님의 사랑과 인자와 자비하심을 뜻합니다.
“그 인자하심이 영원함이로다”의 원뜻은 “왜냐하면 그의 사람은 영원하기 때문에”이고 히브리어 발음은 “키 레올람 하스도”(כִּי לְעֹולָם חַסְדֹּו)입니다. 온 회중이 26번이나 “키 레올람 하스도”(כִּי לְעֹולָם חַסְדֹּו)를 외칠 때 얼마나 즐겁고 행복하고 가슴이 벅찼을까요?
이제 우리가 시편 136편을 읽을 텐데 여러분도 히브리어 발음으로 ‘키 레올람 하스도’(כִּי לְעֹולָם חַסְדֹּו)를 외쳐 주시기 바랍니다. 우리나라 노래에서 ‘쾌지나 칭칭 나네’처럼 신나게 외치시기 바랍니다.
우리는 하나님이 우리에게 잘 대해 주신 것을 감사합니다. 그런데 시편 136편은 하나님이 우리에게 그렇게 잘 대해 주시는 이유를 구절마다 덧붙이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바로 하나님이 헤세드의 하나님이기 때문입니다. 만일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지 않고 긍휼히 여기지 않으신다면, 하나님이 우리에게 은혜와 자비를 베풀지 않으신다면 우리는 아무도 살 수 없습니다.
우리가 숨을 쉬고 생명을 유지하는 것은 하나님의 헤세드 때문입니다. 우리에게 식량이 있고 식욕이 있는 것은 하나님의 헤세드 때문입니다. 우리에게 건강이 있고 재능이 있는 것도 오로지 하나님의 헤세드입니다. 우리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인기가 있고 쓰임 받는 것도 정말이지 하나님의 헤세드입니다. 가족이 건강한 것도, 나라가 부강한 것도, 나라에 전쟁이 없이 평화로운 것도 모두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대한민국이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성 혁명 세력을 막아내고 있는 것도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이런 헤세드의 하나님께 감사하시기 바랍니다.
그런데 우리가 더욱 감사할 이유는 하나님의 헤세드는 있다가 없다가 하는 것이 아닙니다. 언젠가는 고갈되는 것도 아닙니다. 언젠가는 변질하는 것도 아닙니다. 세상에서는 있다가 내세에는 사라지는 것도 아닙니다. 하나님의 헤세드는 영원합니다. 할렐루야. 우리가 26번, “키 레올람 하스도”라고 외친 것처럼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 자비와 긍휼은 영원합니다. 그러므로 여러분은 영원한 헤세드의 하나님께 감사하시기 바랍니다.
감사할 뿐만 아니라 때로 하나님의 헤세드가 사라졌나 싶을 때, 하나님이 나를 잊으셨나 싶을 때도 하나님의 헤세드는 영원하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감사하시기 바랍니다. 삶이 형통하지 않고 심지어 고통스러울 때조차도 여러분은 이렇게 고백하시기 바랍니다. “하나님의 헤세드는 영원하다.”
그러므로 여러분은 어떤 상황에서도 하나님께 감사하는 믿음의 사람들이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