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1. 16. 목요일
겨울여행 둘째 날.
아침을 먹고 불국사로 갔다. 국보인 백운대와 청운대, 연화대와 칠보대, 석가탑과 다보탑 등을 둘러보고, 입구에 있는 불국사박물관에 들렀다
2018년 11월에 개관한 불국사박물관에는 석가탑에서 나온 사리장엄구(금동제사리외함, 은제사리외합, 은제사리내합 등)와 공양품 등 수십 점의 국보가 전시되어 있었다. 또 석가탑에서 출토된 경전들로서 국보로 지정된 무구정광대다라니경, 보협인다라니경, 불국사무구정광탑중수기, 불국사서석탑중수형지기 등도 전시되어 있었다. 사진 촬영이 금지되어 있었기에 후일에 다시 보기 위하여 도록을 샀다.
이어서 토함산 석굴암으로 갔다. 본존불상의 신비스럽고도 장중한 모습을 한참 동안 감상하였다. 온화하고도 은은한 미소와 지혜로운 표정과 범접할 수 없는 위엄을 지닌 그 모습은 언제 보아도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불교 조각 미술 최고의 걸작이라는 말이 딱 어울린다고 하겠다.
점심을 먹고, 경주 양동마을로 가서 30분가량 둘러보았다.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이 마을은 조선 시대의 전통문화와 자연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국내 최대 규모의 전통마을이다. 경주손씨와 여주이씨를 중심으로 형성된 씨족마을로 500년이 넘는 전통을 지니고 있다고 한다. 마을 구석구석을 충분히 둘러보려면 2시간은 족히 걸리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양동마을을 뒤로하고, 10km 정도 떨어져 있는 옥산서원으로 갔다. 이 서원은 조선 중종 때의 문신이자 성리학자인 이언적의 학문과 덕행을 기리고자 세웠다고 한다, 서원 앞에는 자계천이 흐르고 있는데, 세심대(洗心臺)라고 이름을 붙인 자그마한 폭포 주변의 경치가 빼어났다.
6시가 거의 다 되어서 포항 호미곶해맞이광장에 도착하였다. 날씨는 추웠지만 광장에서 바라보는 야경이 아름다웠다.
포항 시내 죽도시장 근처에 숙소를 잡고 저녁을 먹었다. 아들이 여행 출발하기 전부터 먹고 싶다고 몇 번이나 말했던 대게를 주문하여 먹으며 오랜 시간 얘기를 나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