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나와서 피검사를 먼저 하고 그 결과를 보고 금요일 오후에 전립선암 조직검사를 했는데 검사결과는 10일날 나온답니다.
처음 받는 전립선 조직검사를 받으며 많은 것을 배웁니다.
내가 건강할때는 아무 생각없이 살았는데 직접 이런 일의 당사자가 되어 검사를 받게 되니 그동안 많은 분들이 아파서 병원에 가서 진료를 받고 무슨 암검사를 받는다는 소식을 전하며 기도를 부탁하면 위하여 기도는 했지만 진정으로 그분들의 간절한 마음을 모르고 기도를 했던 것을 알았습니다.
저도 순간 제가 마음이 무너지고 있음을 느끼며 놀랐고 제 자신이 매우 연약함을 깨달았습니다.
만일 검사 결과 암 이라 하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되었고 여러가지 복잡한 마음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그냥 조직검사를 받지말고 돌아갈까? 하는 생각에 갈등을 하기도 했습니다.
금요일 오후 두시반 전립선 조직검사 예약을 하고 지난 한주간의 시간이 매우 안정적이지 않고 불안한 마음으로 지났습니다.
때마침 대만에는 큰 태풍이 불어와서 저희교회가 있는 남부 가오슝에 난리가 났습니다. 저희 교회의 지붕에 세워진 십자가 네온간판이 태풍으로 꺾어져서 대롱거린다는 사진을 아내에게서 받고 더욱 마음이 심란해졌습니다.
그냥 돌아가서 교회나 돌아볼까?하는 생각이 들어서 아내에게 나 그냥 이제 조직검사를 받지말고 돌아갈까? 물으니 아내는 당신 이왕 나갔으니 검사를 받고 와야지 이런 일로 그냥 들어오느냐 라며 교회는 어떻게든 내가 알아서 조치를 할테니 걱정말고 검사 잘 받고 오라고 말했습니다.
금요일 오후 병원가서 조직검사를 받으려고 검사대 위에 누웠는데 갑자기 제 마음이 차분해지면서 마음속 기도가 나왔습니다.
의사는 제게 전립선 열 두곳에서 조직을 떼어내는데 좌.우로 여섯 군데를 떼는데 조금 아플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먼저 항문에 마취제를 바르고 엉덩이에 항생제를 놓고 또 팔에 링거로 진통제와 항생제를 또 놓아줍니다.
약간 따금거리는 통증은 있지만 그래도 조직검사를 잘 마쳤습니다.
회복실에서 두시간 링거의 항생제를 다 맞고 쉬면서 화장실에 두번 조심스럽게 다녀온 후 간호사가 괜찮은지 묻고 괜찮다고 하니 그럼 이제 옷 갈아입고 집에 돌아가셔도 된다며 의사가 말했던 주의사항을 건네 주었습니다.
다행히 이틀째인 오늘 주일 아침까지 아직 아무 부작용은 나타나지 않아서 조심스럽게 집앞 개척교회로 가서 주일예배를 드리려고 합니다.
목요일에 검사결과가 나오는데 좋은 결과가 나오리라 믿습니다.
태풍으로 십자가 네온간판과 사택 에어콘설치로 환풍 구멍을 복구해야 되는데 250만원정도 비용이 들어가는데 복구에 필요한 재정이 부족합니다. 그리고 시내 전체가 간판이 거의다 박살이 나서 교회 간판 복구하는데는 두달 이상을 기다려야 된다네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