뱀 알로 아버지의 병을 고친 고창 뱀내골의 달래
옛날 전라북도 고창군 성송면 괴치리 뱀내골에는 늙은 아버지와 달래라는 열두 살짜리 딸이 살았다.
아버지가 병에 걸려 여러 약을 썼으나 효험이 없었다.
달래는 새벽으로 절에 다니며 아버지 병을 고쳐달라고 부처님께 빌었다.
그러던 어느 날 꿈에 노인이 나타나 버드나무 아래 뱀알을 파내서 끓여 먹이면 낫는다고 했다.
달래는 꿈에서 시킨 대로 해서 아버지의 병이 완쾌되었다.
이후 냇가에 빨래하러 갔더니 뱀이 우글거렸는데, 꿈에서 구렁이가 구해줘서 고맙다며 내의 뱀들은 떠날 거라고 했다.
이후 마을에서는 이 내를 뱀내, 이 골짜기를 뱀내골이라고 불렀다.
전라북도 고창군 성송면 괴치리 뱀내골에 늙은 아버지와 달래라는 열두 살짜리 딸이 살았다.
달래의 아버지는 병에 걸려 앓고 있었다.
달래는 마을을 다니며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고 일을 하며 아버지를 봉양했다.
달래는 일을 하면서 좋다는 음식을 얻어다가 아버지에게 드렸으나 아버지는 음식도 제대로 먹지 못할 정도로 병이 악화되었다.
달래는 새벽마다 마을에 있는 절에 가서 “부처님, 우리 아버지 병을 꼭 낫게 해 주셔요! 저는 부처님이 아니면 도와줄 수 없어요. 부탁이에요.” 하고 두 손을 모아 불공을 드렸다.
달래의 정성을 본 사람들은 모두들 효녀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밤, 아버지에게 부채질을 해드리고 있는데 하얀 수염의 노인이 달래 앞에 나타났다.
달래는 깜짝 놀라서 “할아버지는 누구세요?” 하고 물었다.
그러자 노인은 “달래야, 네 아버지는 약으로 치료할 수 없느니라.
그러니 지금 내가 하는 말을 명심해서 따르도록 해라.
지금 당장 윗마을 냇가에 있는 버드나무 밑을 파면 거기에 뱀 알이 있을 것이다.
그러면 그것을 가져다 끓여서 아버지에게 드리도록 해라!”
그리고는 노인은 사라졌다.
달래가 노인을 붙잡고 얘기를 더 들으려고 손짓을 하다가 잠에서 깼다.
아버지께 부채질을 해드리다가 피곤해서 깜박 졸았던 것이다.
옆을 보니 아버지는 계속 땀을 흘리면서 죽은 사람처럼 눈을 감고 있었다.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다. 꿈속에서 알려준 그곳을 가봐야겠어.’
아직 어둠이 걷히지 않았음에도 달래는 괭이와 바구니를 들고 윗마을 냇가를 찾아갔다.
냇가에는 상엿집이 있었다.
달래는 무서웠으나 아버지의 병환을 생각하면 상엿집을 지나 버드나무에 이르렀다.
달래는 버드나무 밑을 파기 시작했다.
달래는 뱀 알만을 생각하며 괭이질을 했다.
얼마를 파내자 갑자기 수십 마리의 뱀이 꿈틀거리더니 밖으로 나왔다.
순간 달래는 정신을 잃고 말았다.
얼마 후 정신을 차리고 일어나니 뱀은 다 어디로 가고 괭이로 판 웅덩이에는 하얀 뱀 알이 있었다.
달래는 조심스럽게 뱀 알을 바구니에 담았다.
그리고는 어떻게 왔는지도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로 달려서 왔다.
한시라도 아버지께 끓여드리려고 생각하니 머뭇거릴 시간이 없었다.
한참을 끓여서 그릇에 담아 아버지께 갖다 드렸더니 그걸 먹은 아버지에게서 신기하게도 금방 효과가 나타났다.
“아버지 괜찮으세요?”
“그래 참 신기하구나. 이게 다 네가 덕이다.”
“아니에요. 아버지께서 쾌차하셔서 다행이에요.”
날이 밝아지자 달래가 그동안 밀렸던 빨래를 하느라 냇가에 갔더니 내에는 온통 뱀이 헤엄을 치고 다녔다.
'아니 이게 거기서 나온 뱀인가!’
빨래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뱀이 많아 결국 그냥 집으로 돌아왔다.
그날 밤 꿈에 달래는 아버지를 모시고 절에 갔다.
그런데 절 가까이에서 커다란 구렁이가 길을 막고 있었다.
그 구렁이가 “아가씨, 고맙습니다. 우리 식구들이 굶어서 죽을 뻔했는데 아가씨 덕분에 살게 되었습니다. 이제 물에 있는 뱀들은 다들 떠날 겁니다. 고맙습니다.” 하면서 꾸벅 절을 하는 것이 아닌가?
꿈에서 깬 달래는 아버지께 꿈 이야기를 해드렸더니 아버지도 같은 꿈을 꾸었다고 했다.
이후 마을에서는 이 골짜기를 뱀내골, 내를 뱀내라고 불렀다.
그리고 이 냇물을 마시면 병이 낫는다고 하여 요즈음도 냇물을 마시기 위해 찾아오는 사람이 있다고 한다.
참고자료
《한국의 지명설화》29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