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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달의 시>
데모․1
대학생들이 데모를 하네 / 머리에 붉은 띠 질끈 동여매고 /서로 어깨를 겯은 채
성난 사자처럼 /거리를 내달으며 데모를 하네.//
독재타도! 독재타도! // 그러다 저마다 / 두 주먹 불끈 /어깨 위로 내뻗으며,
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없이
한평생 나가자던 뜨거운 맹세..
동지는 간데없고 깃발만 나부껴
새날이 올 때까지 흔들리지 말자
세월은 흘러가도 산천은 안다
깨어나서 외치는 뜨거운 함성
앞서서 가나니 산 자여 따르라. (*‘님을 위한 행진곡’ -백기완 선생님 지음)
데모를 하네 / 피 끓는 목소리로 외치듯 노래하며 /최루탄을 쏘며 / 마구 곤봉을 휘둘러대는
/ 전투경찰들에 맞서서. / 데모를 하네..//
(1987. 6월)
<시작 노트>
그 요란했던 80년대를 제대로 반영한 동시를 쓰지 못했다. 내가 너무 게으르고 의식이 부족했던 탓이다. 두 번째 동시집《가시철조망》은 대부분 80년대에 쓴 작품을 모은 것이지만 작품 수도 너무 적고, 작품이 빼어나지 못하다. 제대로 생각을 가졌으면 80년대를 반영한 사실성 높은 작품을 시집 1권 분량쯤은 썼을 것이다. 한 시대는 흘러가면 그만이다. 흘러간 시대를 새삼스레 거슬러 올라가면서 시를 쓰기는 어렵다 (소설은 다르겠지만.). 데모를 소재로 80년대에 쓴 시로 미발표작으로 남은 두 편의 시(한편은 데모․2)를 보며 내 게으름에 대한 반성의 생각에 젖어 본다. 지금 보니 두어 군데 흠이 있어 고쳤다. 13년을 넘기고 고치기를 하는 셈인가. 87년 데모가 한창일 때 쓴 이 작품을 그냥 묵혀 둔 것인데, 이 시를 통해 아이들이 이런 때도 있었나 하고 느껴준다면 제 값은 하는 셈이다. 나 딴엔 동시로서 내일의 역사가 될 오늘의 현장을 담아보려 했는데, 지금 읽어보니 뭔가 부족함을 느낀다. 시로서 실패한 것 같다. 좀 사실감이 있게 데모 장면을 묘사를 했으면 이렇지는 않았을 텐데. (2000년 5월 14일)
【독후감】 *앞 호에 이어 씀
- 한 무식쟁이가 《돈 키호테》를 20여 년만에 통독하고 난 소감과 책 이야기 ․ 2
*책 읽기 (1부 - 1998년 11월 4일 0시 25분 완독 / 2부 - 1999년 1월 24일 17시 45분 완독) *독후감 쓰기 (시작한 날짜 1999년 1월 25일, 마친 날짜 2000년 2월 29일. --1년이 지나서 마감이라!)
*우리 시대의 돈 키호테는 체 게바라였다.. <……미국과 소련의 비밀 경찰들은 이 영원한 돈키호테의 분신이자 우리 시대의 혁명가 체 게바라의 피를 안데스의 산맥에 뿌리도록 만들었다.> -(내가 흠모하는 인물 ‘체 게바라 평전’의 서문에서 / 2000년 5월 23일 )
4. 돈키호테에 대한 시대별 해석
제가 소설비평가도 아닌데다 연구가도 아니어서 세르반테스님이 창조하신 《돈 키호테》란 인물에 대한 해석은 그만 두겠습니다. 왜냐하면 이미 많은 비평가와 연구가들에 의해 해석되고 분석된 그런 연구서들이 수없이 많이 나왔으리라고 보기 때문입니다. 아마도 세르반테스님의 《돈 키호테》만 연구해서 박사 학위를 받은 사람들도 제가 자세히 모르긴 해도 세계 여러 곳에서 꽤나 많이 나왔으리라 봅니다. 스페인에선 말할 것도 없겠지요. 셰익스피어님이 ‘햄릿’이란 인물을 창조했다면 세르반테스님은 ‘돈 키호테’를 창조하신 분이 아니십니까. 두 분이야말로 일찌감치 성격 묘사의 요령을 알고 계셨던 문호들이니까요.
다음은 《돈 키호테》에 대한 시대별 해석을 역자 오화섭의 해설을 통해 알아보기로 합니다.
1) 대체로 이성주의 시대였던 17세기에는 -《돈 키호테》를 일종의 환상적인 笑劇으로 보았다.
2) 18세기는 良識을 귀중히 여기던 계몽주의가 지배하던 시기여서 -《돈 키호테》를 양식에 어긋나는 짓을 하는 못난 사람에 대한 풍자로써 각광을 받았다.
3) 19세기는 낭만주의시대여서 -《돈 키호테》를 낭만적 영웅으로 생각했다. 즉 그는 현실에만 집착하는 세속적인 인간들에게 박해를 받고 오해를 받는 이상주의자라는 것이다. 그러니까 18세기 때는 양식에 어긋나는 짓을 하는 못난 인간으로 취급되던 《돈 키호테》가 19세기에는 이상과 현실의 갈림길에서 비극적인 투쟁을 벌이는 숭고한 영웅이 된 것이다.
4) 그 밖에 - 《돈 키호테》는 카톨릭이다, 프로테스탄트다, 자유사상가라는 등의 논의가 많다.
5) 그러나 현대에 와선 -‘햄릿적 인간’과 ‘돈 키호테적 인간’으로 구분하고 비교한다. 햄릿은 현실을 직시하는 이상주의자, 또는 행동이 없는 사색가인 반면, 돈 키호테는 비현실적인 이상주의자, 또는 사고가 전혀 없는 제멋대로의 행동주의자 라는 것이다. 여하튼 돈 키호테는 햄릿과 같은 시대에 태어나서 약 400년 동안을 지나오면서 인간의 어떤 영원한 문제를 나타내는 상징적 인물 노릇을 했다. 하지만 한편으론 《돈 키호테》에 대해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6)《돈 키호테》에 대한 현대적 의미
현대인은 《돈 키호테》의 모호성에 주의한다. 세르반테스는 도대체 무슨 의도로 마음씨 착한 신사로 하여금 우스꽝스런 미친 짓을 하게 만들었는가? 그는 웃고 있는가? 만일 웃고 있다면 무엇을 웃고 있는가? 웃는다는 것은 무엇을 뜻하는 것일까? 웃음은 반드시 부정을 뜻하는가? 그는 이상주의를 비웃는 것인가? 또는 찬양하는 것인가?
이것은 확실히 호머와 희랍의 비극작가들, 단테, 쉐익스피어, 괴테 등 대문호들이 제기한 문제들과 똑같이 심각한 문제이나 그것들만큼 많은 연구가 주어지지 못하였다. 아마도 문제의 독창성 때문이었으리라고 하고 있다.
돈키호테는 현실적으로 아무런 의미가 없는 죽은 이상을 실현하려고 하는 어리석은 시대 착오에 대한 이야기에 끝나지 않는다. 물론 《돈 키호테》가 상상하는 괴물, 거인, 마술사, 편력기사, 편력처녀들은 과거의 전설적․시적인 시대에 속하는 것이다. 그러나 처녀를 보호하고 고아를 돌보고 과부를 도와주고 악을 시정하고 억울함을 풀어 주고 정의를 실현하는 것과 자신의 선의에 의지하여 행동하는 것은 어느 시대에나 환영받을 수 있는 인간의 욕구인 것이다. 《돈 키호테》의 광증은 그러한 욕구를 가졌다는 데에 문제가 있지 않고, 그것을 실현할 정당한 능력을 갖지 못했다는 데에 있다.
책 제 2부의 제 3장에서 학사 카라스코는 ‘시인의 글과 역사가의 글은 서로 다른 종류이나 진리를 전달하는 점에서는 서로 같다고 말한다. 다르다면 시인은 있는 그대로의 사실을 말하지 않고 당위의 사실을 말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진실은 절대로 왜곡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리고 세르반테스는 시와 역사, 곧 이상과 현실은 인간에게서 근본적인 것임으로 언제나 붙어 있기 마련이라는 것을 보여주려고 하였다는 것이다. 그는 현실을 환상화하였다. 또 환상은 현실로 얽히고 설킨다. 인생무상은 하나의 진리이다. 진리인 만큼 현실이다. 《돈 키호테》에선 진리가 환상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인생은 모든 것이 진짜인가? 또는 모든 것이 가짜인가? 이와 같은 인생의 궁극적인 모호성은 간단히 예스와 노오로 대답할 수 없다. 이런 점에서 《돈 키호테》는 의문의 소설이다. 그러나 이것은 데까르트적인 방법적 의문이 아니라, 실존적 의심이라고 할 수 있다. 허나 세르반테스는 그러한 우주적 모호성 속에 갇혀진 인생을 비극적으로, 절망적으로 바라보지 않았다. 그는 유일한 진리라는 것을 인정하려 하지 않았다. 그는 무엇이든 확실하게 믿고 있는 자들을 비웃었다. 개인이 스스로 환경 속에서 가지고 있는 인생관은 그것대로 다 정당하다. 인생의 궁극적 모호성에 대해 감히 어떤 확정적인 대답을 하겠다고 나서는 자는 세르반테스에게 미친놈으로 조롱을 받는다. 인생의 모호성을 그대로 시인하는 태도는 세르반테스로 하여금 비관론자가 아닌, 웃는 휴머니스트가 되게 하였다. 대체로 이상에서 말한 관점에서 바라보면 《돈 키호테》가 제시하는 독특한 수수께끼의 성질이 어떤 것인가를 알 수 있다. 또한 이것이 이 세계적 걸작을 보다 유익하게 읽는 방법이다. 이상으로 역자의 해설을 통한 《돈 키호테》의 시대별 해석을 살펴보았습니다.
5. 소설과 전형(인물) 창조
《돈 키호테》에 대한 시대별 해석이 어떻든 《돈 키호테》라는 인물은 시대를 넘어서서 쉐익스피어의 햄릿과 함께 인간 정신의 특징적인 전형으로서 우리 인류에게 영원히 기억될 것입니다. 이처럼 두 인물을 인간 정신의 특징적인 전형으로 나누는 것은 이 두 인물이 계급의 특징을 초월한 인간의 영원한 문제에 대한 전형을 파악한 것이라고 보기 때문이며, 돈 키호테, 햄릿, 카라마조프의 형제 등은 전형적 인물인 동시에 개성이기도 한 것입니다. 소설에서 개성을 현저하게 가지면서 동시에 한 시대, 한 계층의 집단적 특징을 통일적으로 가지는 인물을 발견하기란 참 힘듭니다. 따라서 개성을 가지면서 동시에 전형을 창조한다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나 훌륭한 작가라면 전형 창조에 소홀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6. 나도 때로는《돈 키호테》가 되고 싶다는 충동에 사로잡힌다
돈 키호테가 현실적으로 아무런 의미가 없는, 죽은 이상을 실현하려고 하는 어리석은 인간으로 해석되든, 아니면 양식에 어긋나는 짓을 하는 못난 인간으로 해석되든 어쨌든 간에 소설 속의 인물 돈 키호테는 순수한 마음의 소유자였습니다. 이와 반대로 무식한 산쵸는 이해타산만 따지는 현실주의자였습니다.
돈 키호테가 기사담에 너무 심취한 나머지 멀쩡하던 이성이 때로는 판단력을 상실하여 현실을 환상으로, 환상을 현실로 뒤바꾸어 보는 착각 속에 그가 바라는 이상을 실현하려 무모한 짓을 저지르는 광증을 보이기도 하지만 돈 키호테의 밑바탕에 깔린 정신의 순수성은 참으로 고귀하게 느껴집니다.
이 시대는 우리들로 하여금 자신도 모르게 돈 키호테가 되게 만듭니다. 이상과 현실의 갈림길에서 우리는 고뇌할 수밖에 없고 또 비극적인 투쟁에 나설 수밖에 없도록 그렇게 사회가 만듭니다. 이런 뜻에서 저는 때때로 돈 키호테가 되어 보는 꿈에 사로잡힙니다. 그러나 저는 막상 행동으로 옮기지 못하는 용기가 결여된 돈 키호테, 이상과 현실, 현실과 이상 속에서 때로는 판단력을 잃고 방황하는 용기 없는 정신의 돈 키호테로만 머물러 있을 뿐입니다.
하지만 이 시대는 진정 돈 키호테의 출현을 필요로 하는 때인지도 모릅니다. 비록 그의 행동이 현실 속에선 미치광이 짓처럼 보여 모든 사람들의 비웃음거리가 될지라도 그가 추구하고 바라는 숭고한 이상과 정신에 대해서는 누구도 함부로 비웃거나 손가락질하지 못할 것입니다. 오늘날 우리는 모두 산쵸 판자와 같은, 이해타산만 따지는 인간으로 변하고 말았습니다. 때로는 미치광이 같은 놈이라는, 뭇 사람들의 손가락질을 받더라도 이상을 찾아 행동하는 돈 키호테가 되어 본다는 것도 결코 무의미하지는 않으리라 생각해 봅니다. 그러나 한심하게도 오늘날엔 이상도 없이 무모하게 행동만 일삼는 인간들이 나타나고 있으니 이를 어떻게 해석해야 합니까?
‘처녀를 보호하고 고아를 돌보고 과부를 도와주고 악을 시정하고 억울함을 풀어 주고 정의를 실현하는 것과, 자신의 선의에 의지하여 행동하는 것은 어느 시대에나 환영받을 수 있는 인간의 욕구인 것입니다. 돈 키호테의 광증은 그러한 욕구를 가졌다는 데에 문제가 있지 않고, 그것을 실현할 정당한 능력을 갖지 못했다는 데에 있다’는 말을 우리는 다시 한번 깊이 새겨 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런 뜻에서 저는 돈 키호테를 좋아하고 그와 같은 인물이 있기를 원합니다. 그리고 한편으론 돈 키호테란 인물을 통해 이상주의자들이 갖는 비극적이고도 희극적인 삶의 한 모습을 떠올려 보기도 합니다. 비록 현실주의자들의 눈에는 그들의 삶이 어리석고도 못난 희극적인 것으로 비춰질지라도, 그들이 추구했던 이상의 엄숙함에는 이해타산에 빠른 현실주의자들도 어느 순간만은 옷깃을 여밀 수밖에 없음을 인정해야 하리라고 봅니다. 저는 여기에 《돈 키호테》를 읽는 의미를 부여하고 싶습니다.
*이제 제 독후감은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4, 5, 6 번은 금년 2월 달에 쓰느라 책읽기를 마친 뒤의 그 최초의 느낌을 많이 놓쳐버려서 쓰는데 좀 애를 먹기도 했고 또 조금 지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그보다는 밑천이 떨어지고 말았으니까요. 보잘 것 없는 글 읽어주시느라 애쓰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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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노인 십계명
1).냄새가 나지 않도록 몸을 청결히 한다.(향수 쓰기)
외출할 때 향수 한번 뿌려 봐? 어느 날 화장실 거울 받침대에 놓인 향수를 좀 썼더니 아내가 이게 웬 냄새냐며
코를 싸쥔다. 향수 좀 뿌렸지 했더니, 그건 화장실용이라나? 그래서, 그럼 잘 됐네, 내 몸 속에 이미 화장실이 있으니까,
하고 너스레 한번 떨었지.
2) 즐겁게 생활할 수 있도록 한 가지 이상의 취미를 살린다.
나는 주로 2-30대 네티즌들과 바둑 두는 취미가 있는데 판판히 깨지면서도 급수는 안 내림. 한번은 바둑 두는데 물려주지 않아서 판 엎었더니 매너 나쁘다고 편지보냈음.하하
3).푸념하지 말고 밝게 지낸다. -푸념이 절로 나오게 되어 있어.
4).속내를 감추지 말고 진실되게 드러낸다. -나는 솔직하네.
5).자신이 틀릴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생각이 아니라 사실이 그럴 때가 많지.
6).운동으로 건강을 다지고 끊임없이 움직인다. -나는 운동에는 게으름뱅이!
7).체념하지 말고 적극적인 자세를 갖는다. -그래, 낙관적으로 살자!고 결심은 하는데.
.8) 다정하고 유쾌한 사람이 된다. -내 마음의 방을 밝은 색 벽지로 도배한다?
9) 노인’이라는 것이 직위도 자격도 아니라는 것을 깨닫는다. -그런가! 맙소사!
10).돈에 집착하지 않는다 -아들 놈한테 괄시 안 받을려면 내 주머니 돈엔 집착해야제.
늙어서 주머니에 돈까지 떨어지면 기죽어 못 살어. 마누라도 괄시해.
2. 노인의 심리 변화
.자기중심적 -생각이나 판단의 기준을 외부가 아닌 자기 내부에 둔다.
.수동적 -자기가 할 수 있는 일도 다른 사람이 해주기를 바란다.
.사고의 경직성 -새로운 것에 대한 두려움, 생각의 융통성이 없다.
.조심성 증가 -지각 기능과 운동 기능 감소로 실수를 안 하려 함.
.과거를 회상하려는 경향 -과거의 재해석을 통해 주위 사람들로부터 인정받고 싶어함.
.자신이 지니던 물건에 대한 애착 -실지 쓰임과 무관하게 오래된 물건에 대한 애착심.
.남은 생이 얼마 없음을 깨닫고 초조해 한다.
.유산이나 유물을 남기고 싶어 함 -자신을 기억해 주기를 바람.
3. 노인의 정신질환 증가
.산업화, 핵가족화로 고독감 증가.
.전반적으로 스트레스를 견디는 힘이 약해짐.
.기억력 감퇴 -오랜 옛날 일은 잘 기억하나 최근 일은 잘 잊어 버림. 건망증. 치매.
.원래 갖고 있던 인격상 문제점이 강화되어서 나타남.
.우울증 증가 -직장 은퇴, 배우자 사별, 경제적 능력 감소, 체력 저하, 신체 질병으로.
(1999년 11월 4일 중앙일보)
*스무 살을 넘기니 그때엔 군대에 관한 기사가 온통 내 눈길을 끌었다. 지금은 노인에 관한 기사가 슬슬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허어! 인생이란 지나고 보면 허망한 것. 별 것이 아니구나. 좋은 시절이 눈깜짝할 사이에 다 지나갔네. 앞으로 남은 인생이나마 보람되고 즐겁게 보내야지. 젊다고 뻐기던 것도 지나고 보니 잠시잠깐이네. 알 수 없는 슬픔이 밀물처럼 밀려드네. 인생이란 태어나는 그 순간부터 죽음을 향해 주욱 시들어가는 것인가? -죽음이여, 때가 되면 부디 자는 잠결에 데려가는 자비를 베푸소서!
(1999년 11월 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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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에 갔더니 간호사가 나를 보고 ‘할아버지’ 어쩌고 한다. 나도 모르게 깜짝놀라 “나 보고 할아버지라니? 아직 환갑도 안되었는데.” 하고 나무랐다. 또 한번은 나를 잘 아는, 우체국에 근무하는 아가씨가 승용차를 몰고 가면서 저 딴엔 반갑다고 부른다는 것이 나 보고 “할아버지!” 였다. 불러주어서 반갑기는 한데 서운했다. 아들 놈 장가 보내고 손자라도 봤으면 할아버지 소리 들어도 괜찮을 텐데 말이다. 오냐, 부르기 쉬운대로 불러라. 할아버지라 하든 젊은 오빠라 하든, 백화점 판매원 아가씨들이 부르는 식대로 ‘아버님’이라 하든 너희들 편한대로 불러라. 나는 괜찮다. 내가 내 자신을 할아버지라 여기기 전에는 나는 할아버지가 아니고 아직 소년이고 20대 청년이니까. 이러다가도 군대 이야기가 나오면 깜짝 놀란다. 아! 내가 월남전에 갔을 때가 벌써 34년 전이었다니! 그리곤 고개를 끄덕인다. 그래, 세월이 그만큼 흘렀으니 이젠 할아버지 소리들을 때도 되었구나 하고.
<봄은 왔다가 해마다 오건만 / 이내 청춘은 한번 가서 다시 올 줄 모르네 그려
어화, 세상 벗님네야 / 인생이 비록 100년을 산대도 / 잠든 날과 병든 날과 근심 걱정 다 제 허면/ 단 사십도 못 살 우리 인생인 줄 짐작하시는 이가 몇몇인고//>
(2000년 4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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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습니다】-아동문학사랑방으로 보내 주신 귀한 마음(존칭 생략) *도착순
이상권 - 동화집 ‘똥이 어디로 갔을까’(창작과 비평사)
원종찬 - 비평문 ‘한국아동문학의 어제와 오늘’
(4월 29일에 있었던 어린이도서연구회주체 세미나 발제문)
강영선 - 우표 100장. 해양소설집 ‘북태평양’(전망)
아동문학평론사 - 아동문학평론 94호(봄호)*동시 12편을 보다 /졸고 ‘1999년의 동시’(비평문) 발표
노경실 - 장편동화 ‘복실이네 가족 사진’(산하)
한국문협 - 월간문학 5월호 *동시 35편 / 졸시 ‘이닦기’발표
어린이문예 - 복간호 ‘어린이문예 5, 6월호’(부산문화방송) *동시 6편을 보다
이미애 - 우표 값 5만원
자유문학 - 자유문학 2000년 봄호 /동시 25편을 보다 / 졸시 ‘우리 집’ 외 4편 특선 동시로 발표
백승남 - 편지 봉투 200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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