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배운 두 가지 문법 사항—단축동사와 유음동사—은 지금까지 배운 동사 활용과 다른, 새로운 것이 아닙니다. 다섯 가지 법(직설법, 명령법, 가정법, 희구법, 그리고 부정법)과 여섯 가지 시제(현재, 미래, 미완료, 부정과거, 완료, 과거완료), 그리고 세 가지 태(능동, 중간, 수동)에 따른 활용 어간과 어미를 그대로 놓고, 그것을 적용하는 과정에 두 가지 음운 현상을 가미하는 것 뿐입니다.
1. 단축동사에 작용하는 음운현상은 세 개의 단모음(α, ε, ο)이 다른 모음들을 만날 때 축약되는 현상에 관한 것입니다.
- ‘단축동사’에는 세 가지 유형이 있습니다. -αω 유형, -εω 유형, 그리고 -οω 유형입니다. 다시 말해서 어간의 마지막 글자가 α, ε, ο 중 하나인 동사만 단축동사입니다.
- 어간 끝에 -α, -ε, -ο 중 하나가 오고, 거기 붙은 어미 중 첫 글자가 α-, ε-, η-, ο-, ω- 중 하나일 때 연이은 두 모음이 하나로 합쳐지거나 이중모음이 됩니다. ‘아, 에, 오’ 소리가 ‘아, 에, 오’ 소리와 만날 때만 단축이 일어납니다.
- 동사 활용 어미 중 α-, ε-, η-, ο-, ω-로 시작하는 것은, 우리가 배운 것 중에는, 다음 경우밖에 없습니다:
직설법 현재(능동태) -ω, -εις, -ει, -ομεν, -ετε, -ουσι
직설법 미완료(중간/수동태) -ομαι, -ῃ, -εται, -ομεθα, -εσθε, -ονται
직설법 미완료(능동태) -ον, -ες, -ε, -ομεν, -ετε, -ον
직설법 미완료(중간/수동태) -ομην, -ου, -ετο, -ομεθα, -εσθε, -οντο
명령법 현재(능동태) -ε, -ετω, -ετε, -ετωσαν
명령법 현재(중간/수동태) -ου, -εσθω, -εσθε, -εσθωσαν
가정법 현재(능동태, 중간태) -ω, -ῃς, -ῃ, -ωμεν, -ητε, -ωσι
가정법 현재(능동태, 중간태) -ωμαι, -ῃ, -ηται, -ωμεθα, -ησθε, -ωνται
부정사 현재(능동태). -ειναι
부정사 현재(중간/수동태) -εσθαι
- 모음의 단축 법칙은 다음과 같습니다.
① ‘아’ 소리가 ‘아’ 소리를 만나면 긴 ‘아’가 됩니다. ‘에’, ‘오’도 마찬가지입니다. 같은 소리의 모음 둘이 만나면 그 소리의 긴 모음으로 단축됩니다. 예를 들어, ε와 η가 만나면 η가 되며, ο와 ω가 만나면 ω가 됩니다.
단, ε와 ε가 만나면 η가 되지 않고 ει가 되고, ο와 ο가 만나면 ω가 되지 않고 ου가 됩니다.
② ‘아’ 소리와 ‘에’ 소리가 만나면, 먼저 온 소리에 해당하는 긴 모음으로 단축됩니다. 즉, α+ε/η=α 이고 ε/η+α=η 입니다.
③ ‘오’ 소리가 ‘아’나 ‘에’ 소리와 만나면, ‘오’가 앞에 놓이든, 뒤에 놓이든 상관없이 ω로 단축됩니다. 하지만, ε+ο=ω가 아니라 ου이고, ο+ε=ω가 아니라 ου입니다.
④ α, ε, ο가 이중모음을 만날 때, 이중모음의 첫 글자와 먼저 단축을 일으키고, 그 다음 두번째 글자와 단축합니다. 이 때, 이중모음의 두번째 글자가 요따(ι)이면, 먼저 단축된 α, η, ω 아래에 ‘하기’로 표시합니다. 즉, α+ει=ᾳ입니다.
단, 예외적으로 ο+ει=οι이고 ο+ῃ=οι입니다. 간혹 ο+ει=ου가 되기도 합니다. 또한 α+ου=ω입니다.
- -αω 유형 단축동사의 대표 사례인 동사 ἀγαπάω (‘사랑하다’)의 활용은 교재 250-253쪽을 참조하세요.
- -εω 유형 단축동사의 대표 사례인 동사 φιλέω (‘좋아하다’)의 활용은 교재 254-257쪽을 참조하세요.
- -οω 유형 단축동사의 대표 사례인 동사 πληρόω (‘채우다’)의 활용은 교재 258-261쪽을 참조하세요.
- 위 세 유형에 속하는 다른 동사들이 있습니다. 신약성경에 자주 등장하는 것들만 추리면 다음과 같습니다.
- -αω로 끝나지만 부분적으로 -εω 유형처럼 단축현상을 보이는 특이한 동사가 하나 있습니다. ζαω(‘살다’)인데, 이것의 직설법 현재시제 활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2. 단축 동사들에서 일어나는 또 하나의 음운현상이 있습니다. 어간 끝의 -α와 -ε가 -η로 길어지고, -ο는 -ω로 길어지는 현상입니다. 그런 현상은 어간에 붙는 어미의 첫 글자가 자음으로 시작할 경우(직설법 미래 시제, 부정과거 시제, 완료시제, 명령법 부정과거 시제, 가정법 부정과거 시제, 부정사 부정과거 시제, 완료시제)에 일어납니다.
예를 들어, τιμάω ('존경하다')의 직설법 미래 능동태 τιμήσω, 부정과거 능동태 ἐτιμήσα, 완료 능동태 τετίμηκα, 완료 중간/수동태 τετίμημαι, 부정과거 수동태 ἐτιμήθην 입니다.
이와 같은 현상에 예외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καλέω ('부르다')의 직설법 미래와 부정과 능동태는 각각 καλέσω, ἐκαλέσα 입니다. 하지만, 완료 능동과 중간/수동태에서는 정상적으로 모음이 길어져서 각각 κέκληκα, κέκλημαι 로 됩니다.
3. 유음동사는 어간의 마지막 글자가 -ρ, -λ, -ν 중 하나인 동사들을 말합니다. 그 세 자음에 바로 이어서 σ를 발음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다음 두 가지 중 하나의 현상이 발생합니다:
(1) 어간 마지막 글자 유음과 어미 첫 글자 σ 사이에 ε를 첨가합니다.
(2) 혹은 어간 마지막 글자 유음 다음에 오게 되어 있는 어미 첫 글자 σ를 그냥 지워버립니다.
- 이 두 가지 현상은 동시에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시제에 따라 하나만 일어납니다. 즉, 미래 시제에서는 전자가 일어나고, 부정과거 시제에서는 후자가 일어납니다.
- 유음동사 부정과거 시제에서 능동태 활용어미는 -α, -ας, -ε(ν), -αμεν, -ατε, -αν가 되고, 중간태는 -αμην, -ω, -ατο, -αμεθα, -ασθε, -αντο가 됩니다.
- 유음 동사의 부정과거 시제에서 σ가 탈락할 때, 그냥 탈락하지 않고 어간에 모종의 변화를 일으키곤 합니다. 즉, 어간에 있은 모음을 길게 늘여 놓습니다. 예를 들어, ἀποστέλλω (‘보내다’)의 어간인 ἀποστελ-이 부정과거 능동태에서 ἀπεστειλ-로 길어집니다. “내가 보냈다” --> ἀπέστειλα
- 유음동사 미래 시제에서는 세 가지 음운현상이 단계적으로 일어납니다. 먼저, 어간과 어미 사이에 -ε-이 첨가되고 --> 두 모음 사이에 낀 σ가 탈락하는데 --> 그러고 나면, 두 모음이 부딪힙니다. 그래서 단축이 일어납니다.
예를 들어, 동사 μένω('머물다')를 직설법 현재 능동태 1인칭 복수형으로 만들고자 할 때("우리가 머물 것이다"),
먼저, 활용 어미 -σομεν을 선택합니다(μένσομεν*).
--> 어간와 어미 사이에 ε를 더합니다. 그러면 어미가 -εσομεν으로 변합니다(μενέσομεν*).
--> 두 모음 사이 σ를 탈락시킵니다. 그러면 -εομεν이 됩니다(μενέομεν*).
--> 모음단축을 일으킵니다. 그러면 어미가 -ουμεν이 되고, 최종 활용형태는 μενοῦμεν 이 됩니다.
- 어간이 -λ로 끝나는 유음동사의 대표 사례로 ἀποστέλλω(‘보내다’)가 있습니다. 이 동사의 활용에 대해서는 교재 269-270쪽을 참조하세요.
- 어간이 -ρ로 끝나는 유음동사의 대표 사례로 ἐγείρω(‘일으키다’)가 있습니다. 이 동사의 활용에 대해서는 교재 274-275쪽을 참조하세요.
- 어간이 -ν로 끝나는 유음동사의 대표 사례로 μένω(‘머물다’)가 있습니다. 이 동사의 활용에 대해서는 교재 271-273쪽을 참조하세요.
- 신약성경에 나오는 주요 유음동사 목록은 다음과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