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시 정동희의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작은 기억 2 (2005년 가을, 대구와 그녀의 선택) : 푸른 물살을 거슬러 오르는 연어의 귀향 시간 여행>
3시 정동희가 직접 경험하고 본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작은 기억 이야기가 지난 번에 이어 이어집니다.
< 2005년 대구 동구을 재보궐선거 실시가 확정되었고, 여러 채널로… >
제가 2004년 여름 증권업계에 다시 돌아왔지만 ‘정치에 대한 꿈’은 계속 갖고 있던 차에, 가을에 한나라당 정치대학원 3기 과정을 통해 박근혜 대표를 다시 볼 기회가 생겼습니다.
당시 국회의원회관에서 세달 가까이 진행된 이 과정에 박 대표는 상당한 애착을 가지고 있어 시작할 때와 MT 때는 짧은 강연도 했고, 이수식 때는 40명에 가까운 졸업생과 일일이 일대일 사진도 찍습니다.
동기들 중에 박대표의 개인적인 정치조직과 밀접하게 관련된 분이 있었습니다. 그 분 어머님 칠순 잔치에 동기 중에 유일하게 제가 가보니, 박대표가 이례적으로 보낸 대형화환도 인상적이었습니다.
해가 바뀌어 2005년 초여름 대구 동구을 국회의원 재보궐선거가 실시되는 게 확정되었습니다.
대구 동구을은 바로 제가 태어나서 어린 시절과 청소년기를 보낸 동촌 강뚝 마을이 있는 곳이라, 이 곳에 꼭 출마하고 싶다는 뜻을 우선 그 동기분에게 알렸고 정치적 조언을 받게 됩니다.
그 조언은 대구 동구을 가장 요지에 대형 선거사무실을 우선 열고 지역 유권자들을 밀착하여 만나서 여론조사 교두보를 확보하는 접근이었고, 바로 실행에 들어갑니다.
당시 노무현 대통령의 오른팔이라 불리던 이강철 수석이 일찌감치 여기에서 움직이고 있었던 반면, 야당 진영에서는 립 서비스 차원에서 출마를 이야기하는 사람은 제법 있었지만 실제로 대형 선거사무실을 열고 지역유권자들에게 매일 인사 다니는 사람은 저 밖에 없었습니다.
또 한편으로는 제가 아는 인맥을 총동원하여 박 대표에게 의사전달하는 다른 채널도 시도하라는 조언도 받들어, 과 동기 아버지인 김기춘 의원에게도 과 친구를 통해 이 뜻을 말씀드리게 됩니다.
<2005년 가을 그녀의 선택으로 (바보같이 그 선거에 올인 했던) 저는 매우 큰 타격을 입게 되고, 시간이 한참 지나 그녀도… >
다행히 여러 채널을 통한 의사가 전달이 되어, 박 대표와 가까이 있었던 곽성문 의원으로부터 연락이 옵니다. 서초동 까페에서 곽성문 의원이 따로 시간을 내어 저를 면접하게 되었고, 저는 그 때 만36세의 청년 정치인을 대구에서 배출하는 게 여러 가지 측면에서 득이 된다는 점을 말씀드리게 됩니다.
이후 다시 대구에 내려와 유권자들과 밀접하게 선거운동을 하는 시간 속에, 박 대표는 예상 밖의 선택을 하게 됩니다.
바로 당시 이미 국회의원 신분이었던 박대표의 비서실장을 비례대표 사퇴시키고 동구을 후보로 확정하는 뜻밖의 선택이었습니다.
2005년 가을 박 대표의 이러한 선택으로, 여기에 모든 걸 바보같이 너무 올인 했던 저는 모든 면에서 큰 타격을 입게 됩니다. 결국 제도권 애널리스트가 산업용 장갑업종으로 맨 땅에 헤딩하듯이 힘들게 업종 전환하는 희귀한 인생 굴곡을 겪게 됩니다.
저는 당시 선택은 전략적으로 여러 가지 중요한 사항들을 미스했다고 생각했는데, (시간이 16년이나 지난 관계로) 구체적으로 말씀 드리는 것은 생략합니다.
시차는 저와 상당히 많이 차이가 나지만, 결국 박 대표도 나중에 대통령이 되고 나서 이 선택으로 현실화되는 타격을 (모든 분이 아시는 바처럼) 입게 됩니다.
<3시 정동희의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작은 기억과 소망 3 (2021년 8월, 폭풍의 언덕) : 푸른 물살을 거슬러 오르는 연어의 귀향 시간 여행>은 21년6월12일에 기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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