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을 처음 찾는 사람들이라면 꼭 맛봐야할 음식중 한가지가 부산 꼼장어이다.
털어냈는지를 짐작조차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새빨간 양념 옷을 입은 꼼장어구이가 먹음직스럽게 익어가고 있는 자갈치 어시장골목이 추억속에 남아있는 사람들이 많을 겁니다.
수많은 삶의 푸념들이 갈매기를 따라 갈지자로 흩어져 가고 그들만의 억척스러운 삶의 비법을 티 안 나게 툭툭 던져준 곳입니다.
수족관에 들어 있는 장어의 옷을 볏겨 놓은 상태가 꼼장어 입니다.
이런상태를 보고 징그럽다지만 손질하여 숯불위에 올라가면 냄새 한번 끝내주는 맛있는 꼼장어 요리가 됩답니다.
오늘은 이런 추억을 안고 부산의 서쪽 끝자락 다대포 해수욕장 입구 꼼장어 골목으로 발걸음을 옮겨 갔다.
그 예전 , 자갈치 어시장에서 양념 꼼장어구이를 주문하면 일회용 가스버너에 간편하게 올리는 곳도 있었지만 고집스럽게 연탄불의 전통을 지키는 곳이 더 많다.
냄새만으로도 군침이 절로 흐르는 꼼장어구이를 상추나 깻잎에 올리고 그 위에 마늘 한 점을 더해 슥슥 오므려 입에 넣은 뒤, 된장에 푹 찍어 먹는 청양고추의 알싸한 맛까지 두루 섭렵하는 게 꼼장어를 제대로 즐기는 방법이다.
한 점 한 점 입에 넣을 때마다 화끈하면서도 담백하고, 그런가하면 쫄깃하면서도 부드러운 부산의 인심이 입안에서 사르르 녹는다.
때문에 이곳을 다녀간 사람들은 부산의 참모습을 ‘가슴 깊이 느낄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다’라는 표현을 아끼지 않는다.
스태미나 음식의 대명사이자 뒷골목 포장마차 안주의 대표로 손꼽히는 장어는 조선시대 명의 허준이 쓴<동의보감>에 보면 ‘장어는 허한 오장육부를 보하는 음식으로 성기능 회복이나 허약체질에 좋은 음식’이라고 기록돼 있을 정도로 조상 때부터 이미 인정받아 왔던 음식이다.
고단백질과 지방, 항암효과에 좋은 비타민A를 비롯, 노화방지에 좋은 비타민 E가 특히 풍부하며 칼슘, 철분함량까지 많은 영양식품이어서 남녀노소 모두의 건강식이기도 하다.
‘보름쯤 꼼장어 구워 먹으면 아들 낳는다’, ‘마누라 사랑에는 꼼장어가 최고다’는 말이 은근히 떠돌 정도로 우리 부산사람들에게 있어 장어 사랑은 각별하다.
장어 종류는 흔히 뱀장어로 부르는 민물장어와 꼼장어(곰장어)로 부르는 먹장어, 일본 말인 ‘아나고’로 불리는 붕장어, ‘하모’라 불리는 갯장어가 있다.
그중 꼼장어와 뱀장어는 구이로 좋고, 붕장어는 횟감으로, 갯장어는 샤브샤브처럼 데침으로 잘 어울린다. 사실 우리가 가장 흔하게 접하는 꼼장어(곰장어)는 먹장어의 사투리이다
꼼장어로 소주한잔하고 나면 그 양념에 밥을 볶아 먹는 것이 코스 처럼되어 있다.
노릇노릇 익어가는 꼼장어 볶음밥은 냄새만 맡아도 기운이 솟구치는 맛이다
부산에 대해서 궁금한 점이 많거나 맛집정보 1> 상호 : 태평양 숯불장어구이 2> 위치 : 부산 다대포 해수욕장 입구 3> 전화 : 010-3076-2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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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혜천의 바람흔적 원문보기 글쓴이: 바람흔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