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앙마이에서 빠이가는 버스는 15인승 미니벤이다.
12명 중 마지막으로 탄 2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여자아이들이다.
더욱이 동양인은 우리 둘이다.
산을 넘어간다. 태국에서 가장 높은 해발 2500미터의 인테논 산이다.
까마듯이 내려다 보이는 숲사이 도로가 의외로 잘 정비되어 있다.
차는 놀이 동산의 흔들리는 기구 같다. 엉덩이보다 머리가 더 흔들린다.
빠이는 유적지가 있는 것도 아니고 경관이 띄어난 자연이 있는 곳도 아닌
편하게 쉴 수 있는 산골 마을이다.
그래도 많은 여행객들이 한결같이 추천하는 곳이기도 하다.
도시화가 만들어낸 편리함이 준 역설이 바로 자연 그대로의 불편함이다.
버스 정류장 앞 duang guesthouse의 대나무 방가로에 짐을 풀었다.
하루 350바트에 5일간 예약.
해가 지면 온 동내가 상가로 변한다.
첫날 바지 2벌 구입하고 케밥으로 저녁을 먹고 일찍 귀가.
우리가 5일간 묵었던 두앙 게스트 하우스내 우리 방. 욕실은 본체에 있다.
우리 숙소에는 와이파이가 안된다.
인터넷을 하려면 사무실이 있는 야외 식당에 나와야 한다.
두앙 게스트 하우스는 버스 정류장 손님을 대상으로 간단한 아침 식사를
제공하는 간이 식당이기도 하다. 여행사와 저녁에는 식당을 한다.
주인은 73세 노인, 저녁 식당은 할머니가 운영한다.
아직도 경제활동을 하고 있다고 자부심이 대단한 노인 들이다.
아침 6시면 어김없이 할아버지가 야외 식탁으로 나온다.
커피포트에 물을 끓이고, 식탁청소를 하고, 공동화장실 청소를 하고 난 후
사무실에 마련된 작은 사당에 주문을 외우는 것으로 하루 일과를 시작한다.
빠이 거리는 주택 대부분이 상가들이다. 밤이되면 거리까지 온통 거리음식점으로 변한다.
숙소는 강변을 따라 조성되어있다.
대로변에 있는 사원.
외지에서 맞이하는 생일이다.
아침에 식탁이 있는 안채로 나오니 카톡 받아지는 소리가 요란하다.
미국에 있는 딸과 사위의 축하 문자, 보길도에 있는 종일이 그리고 집에 있는
종운이의 생일 축하 메세지다.
이렇게 생일 파티가 끝났다.
2015년 ,2016년 ,2017년 ,2018년 4년간의 생일파티가 이렇게 처음으로 시작되었다.
마을이 작아 끝에서 끝까지 걸어도 몇 분이면 가능하다.
길 건너에 있는 재래시장. 오전에만 열리는 상설 시장이다.
빠이의 밤은 화려하다. 산속 작은 마을, 개울이 있는 그냥 조용한 마을이지만 밤에는 활기가 넘친다.
강 건너 방가로 숙소.
아침에 강가를 걷는 일이 하루 일과가 되었다.
대나무 다리를 건너면 난장이 마을 같은 숲속 방가로,
방가로 길을 벗어나면 추수가 끝난 들판에 소들이 한가롭게 되세김질을 하고 있다.
이름은 크레이.
고향이 켈리포니아라고 한다.
미국는 잠시 찾아가는 정도이고 대부분 아시아에서 보낸다고 한다.
영어교사라고 물어보니, 은행에서 일하는 회계사라고 한다.
애인은 필리피노라고 한다. 사진으로 보니 전형적인 필리핀 인이다.
빠이 케년을 다녀 오라고 추천한다.
저녁이면 그냥 오고 가면서
잠깐씩 앉아 같이 연주를 듣거나 같이 노래를 부르는
여행객들이 많이 보인다.
이들이 빠이를 더욱 빠이 답게 만드는 사람들이다.
우체국이 카페같다.
개도 어제 저녁에 축제에 참가했던 모양이다.
강변에는 밤이면 공연을 하는 큰 숙소나 레스토랑이 많이 있다.
white temple.
오래된 사원은 아니지만 위치가 그만이다.
빠이가 내려다 보이는 언덕에 흰색으로 칠한 거대한 불상이 있다
반나절 산책하기에 더없이 좋은 장소이다.
빠이를 많은 여행자들이 추천하는 이유는 와 보면 알 수 있다.
그냥 개울이 있는 조용한 고산 마을이다,
특별히 자랑할 만한 경관이 있는 것은 아니다,
어슬렁 거리면서 다니는 사람과 개. 거리 음식 그리고 노래가 있는 마을.
빠이는 어쩌면 일년 내내 선선 날씨와 사람들이 매력일지도 모르겠다.
여행객이 주인인 공간이다. 편하게 마음을 내려놓고 지낼 수 있는 외지이다.
빠이에서 바라보면 서쪽에 폭포가 있는 큰산이 있다.
교통편이 따로 없어 많은 젊은이 들이 오토바이를 이용해 간다.
우리는 걸어갔다. 왕복 6시간 이상을 시골 길을 걸어갔다.
들판 길을 따라가다 보면 틈김없는 곳에 무에타이 체험장이 있다.
강사의 구령에 맞추어 몸을 풀고 있다. 여자아이도 3명이 같이 운동을 하고 있다.
하루코스, 일주일코스 그리고 한달코스가 있다고 한다.
길가에는 작은 주유소가 있다.
붉은 색이 도는 휘발류를 병에 넣어 팔기도 하고 직접 수동 펌프로 넣어 주기도 한다.
세상에서 가장 작은 주유소가 일꺼다.
오르는 기에 국민군과 공산당이 대립할 때 중국 운남서에서
이곳으로 피난 온 중국사람들의 집단촌이 있다.
빠이 시내가 내려다 보이는 곳에 주민들이 사는 전통가옥이 많다.
계속 올라가면 원주민이 사는 마을 지나 도로가 끝나는 곳에 폭포가 있다.
귀가는 작업을 마치고 돌아오는 픽업 트럭을 타고 큰길까지 내려왔다.
빠이 케년. 미국 그렌드 케년을 보고 온 우리에게는 그냥 놀이 동산 정도이다.
도로를 따라 매연을 마시며 가야하는 거리가 멀다.
결국 히치하이를 두 번이나 하고서야 도착했다.
첫번째는 이 곳애서 개스트하우스를 운영하는 사람,
두번째는 길가 식당에서 식사를 한 현지인의 차를 타고 갔다.
작은 그랜드 케년을 능선을 따라 한바퀴 돌면 끝이다.
귀가길은 지나가는 트럭을 타고 숙소앞까지..
매일 일과처럼 된 아침 강변 산보와 저녁 밤거리에 나섰다.
여행 8개월 동안 가장 많은 한국인 부부를 만났다.
매홍순 일일 투어를 다녀오는 50대 부부,
남자는 배가 남산만하지만 열심이 여행을 다니고 싶다는 30대 후반 부부,
그리고 속초에 사시는 여행고수 .
65세,63세로 전세남,심옥희 부부는 배낭여행 메니어 이다,
우리와는 치앙라이에서 다시 함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