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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당수 학부모들이 대입과는 달리 고교 입시에는 둔감한 경우가 많다. 그러나 고등학교도 저마다 특색이 다르고, 전형 방법에도 많은 차이가 있기 때문에 예비 고교생을 둔 학부모라면 각 고교의 특성을 먼저 파악할 필요가 있다.
특히 2014학년도부터 비교내신제가 폐지되고 고교 절대평가제가 도입됨에 따라 특목고에 대한 관심이 다시 뜨거워지는 분위기다. 학생과 학부모, 그리고 학원이 반드시 알아야 할 특목고의 유형별 특징을 정리해봤다.
우리나라 고교 입시는 크게 전기와 후기로 나뉜다. 전기 고교에는 특목고, 자사고, 특성화고 등이 후기 고교엔 자율형공립고와 일반고가 포함된다. 이 중 특수 분야의 전문적인 교육을 위해 설립된 고등학 교를 일컫는 ‘특목고’는 다시 외고, 과학고·영재학 교, 국제고, 자율형사립고(자사고) 등으로 나뉜다.
특목고는 일반고의 필수 이수 단위인 116단위보다 필수 이수 단위가 72단위로 적은 대신 학교별 전문 교과를 80단위 이상 이수하도록 하고 있다.
2012년을 기준으로 약 50개의 자율형사립고와 97개의 자율형공립고가 지 정·운영되고 있으며, 자율형사립고는 다시 전국 단위로 학생을 모집하는 10개 학교와 광역 단위로 학생을 모집하는 40개의 학교로 나뉜다.
이 중 전국 단위로 학생을 모집하는 민족사관고, 용인외고, 현 대청운고, 포항제철고, 상산고, 북일고 등은 전국의 수재들이 몰리는 명문고로 자리 잡고 있다.
◎ 특목고 유형별 특징 ※ 2013년 입시 기준
1. 외국어 고등학교
2009년 12월 당국의 고교체제 개편안을 계기로, 2011학년도 입시부터 영어듣기평가와 구술면접을 폐지하는 대신 내신 성적을 토대로 서류심사와 면 접을 강화하는 입학사정관제가 도입됐다.
이에 따 라 외고의 위상이 누그러질 것이라는 최초의 예상 과는 다르게 현재(2012학년도)까지도 서울 상위권 대학의 신입생 중 외고 출신 학생의 비중은 점점 더 높아지고 있다.
대원외고
전 세계 고등학교 순위 13위에 기록돼 있기도 한 대원외고는 국내 대학을 진학하는 국내반과 외국 대학에 진학하는 해외반이 나뉘어 있으며 해외반 학생들은 방과후 GLP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외국 대학에 진학하기 위해 필요한 필 수 과목을 공부할 수 있다.
각국 자매학교와 국제기 구와의 교류를 통해 문화 이해 및 외국어 능력을 신장시킴으로써 국제 감각을 지닌 인재를 양성하는데도 힘쓰고 있으며 학생의 진로진학 역량 강화를 위 한 맞춤식 진학 로드맵을 운영, 영어와 전공어를 사용한 토론 수업을 활성화하는 등 다방면으로 학생 의 학업 능력을 신장시키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한영외고
외국 우수대학과 연계된 학습 프로그램을 국제적 수준으로 확보하고 있는 한영외고는 3 개국 외국어를 단계적으로 적응하고 이를 마스터 할 수 있도록 교육하고 있다.
자율적 탐구 학습을 위 한 교육환경, 학생의 잠재능력을 계발하기 위한 시스템을 통해 영재교육의 기반을 조성하고 있으며 2004년부터 해외 진학 프로그램인 OSP를 통해 해외 유학에 필요한 외국어, 자기주도학습, 심화교과 학습, 창의적 자기계발 능력 등을 신장시키는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공인 AP 인증 교과 과정은 사교육의 도움 없이 해외 유학을 준비할 수 있도록 하는 장치다. 2013년 입시에서는 면접에서 인성평 가가 강화됐다는 것이 변화다.
경기외고
명지외고로 출발, 2008년 교명을 바꾼 경기외고는 교육법인 대교가 명지외고를 인수 한 뒤 해외유학 분야에서 탁월한 전문가로 이름을 날려 온 박하식 교장을 영입, 변화의 씨앗을 뿌렸다.
국제반 진학 지도에 있어 최고 실력자인 박 교장이 던진 카드는 IB-DP. 이는 IBO(International Baccalaureate Organization)가 관장하는 공인된 교 육과정으로 전세계 고등학교에 재학하는 학생들에게 주는 표준화된 국제학위 과정이다.
이 과정을 도입한 학교 재학생들은 일정한 학점을 취득하고 시험을 통과하면 미국 명문대나 유럽대학에 입학할 수 있는 자격도 주어진다. 현재 우리나라에선 외국인 학교 이외에는 시행하지 않는다.
2. 국제고
국제고와 외고는 비슷해 보이지만 뚜렷한 차이를 보이는 것이 있다. 국제고는 모든 학생이 국제계열 로 묶이기 때문에 ‘국제에 관한 교과’를 중점적으로 이수해야 한다.
국제에 관한 교과는 국제정치와 국제경제, 세계문제 등의 교과를 포함한다. 따라서 영어는 외고와 같은 시간을 이수하게 되지만 제2외국어는 교양수준을 학습하는 데서 그치게 된다.
국제 전문인력을 양성한다는 교과부의 방침에 따른 것이다. 또, 지원자는 자기계발서에서 국제고 진학의 당위성을 입증할 수 있어야 한다.
서울국제고
서울국제고는 2008년 교과부 선정 우수교육시설 대상을 받을 정도로 최첨단 시설을 갖춘 현대적인 교수·학습 환경을 자랑하는 것이 특 징이다.
전 교실에 ICT 활용 교육이 가능한 최첨단 시설을 갖추고 있을 뿐 아니라 교식, 기숙사 등 모든 시설은 친환경 소재를 사용하고 있다. 서울국제고는 학생의 진로와 적성에 맞는 개별 맞춤식 교육과정을 지향한다.
글로벌 리더십 훈련 프로그램을 통해 글로벌 리더십을 강화하고, 연 4회 이상 국제 인사를 초청해 강연을 듣고 국제적 마인드를 함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물론, 과목별 전문 교과목을 따로 편성하고 국제 공인 교육과정을 운영해 국제적인 전문가로서의 소양을 갖출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부산국제고
부산국제고는 1998년 전국 최초로 신설된 국제고등학교다. 기본적으로는 국제 이해 및 영재교육과 관련한 다양한 프로그램 뿐 아니라 감성 교육에도 노력을 쏟고 있다.
국제문화 이해의 날과 BIHS 글로벌포럼 운영을 통해 토론과 심화학습을 익히고 국제 리더로서의 기본 자질을 갖추게 하며 특히 미국, 일본, 호주 등 해외 학교와의 자매결연과 외국인 유학생 프로그램을 통해 직접적인 교류를 체험할 수 있도록 별도의 수업도 운영중이다.
고양국제고
고양국제고는 2011년 개교한 공립 국제고등학교로 등록금이 사립 국제고나 외고, 자율고에 비해 싸다는 게 장점이다. 아직 졸업생이 나오지 않아 대입실적은 없으나 최신 기숙사를 갖춘 시설과 싼 등록금을 무기로 ‘2012학년도 외고·국제고 경쟁률’ 전체 1위를 기록했다.
고양국제고는 자기계발계 획서를 도입하고 출결성적 가중치를 높이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2013학년 입학전형(안)을 지난 4월 발표 했다. 대표적인 변화는 교육과학기술부의 자기주도 학습전형 개선안을 수용한 것이다.
인지영역에 초점을 맞춘 학습계획서가 인성까지 살피는 자기계발계획서로 개선되고, 면접의 평가영역은 자기주도학습 영역과 인성영역으로 나뉘어 학습역량과 더불어 인 성을 강화해 평가하고 검증하는 방향으로 나아간다.
3. 과학고
과학고의 위상은 흔들리는 외고에 비해 견고하다. 과학고는 KAIST, 서울대 공대, 포스텍 진학에서 절 대 우위를 보이며 이공계 학생들에게 최상의 코스 로 자리를 잡은 지 오래다. 각 도나 광역시마다 자리 하고 있는 과학고들은 지역의 교육 여건에 따라 약 간의 차이가 있을 뿐 비슷한 커리큘럼을 이어가고 있다.
이공계열 성장가능성이 있는 지역 우수학생 들을 선발, 교육시키는 거점역할을 톡톡히 담당하 는 셈이다. 현재 경기북과학고는 경기도내 유일한 과학고로 자리잡고 있다.
세종과학고
세종과학고는 2008년 개교해 올해 세 번째 졸업생을 배출했다. 미래 이공계를 선도할 과 학 인재에게 적합한 인성 교육과 전문적인 수준의 과학 지식을 함양할 수 있는 인재를 키우는 데 중점 을 두고 있다.
공동체 의식과 리더십을 키우기 위해 기숙사 학생 자치활동이 활성화 돼 있으며, 영재교 육원 및 중3 수학·과학 여름학교를 운영, 구로구 관내 중학교에서 일정 정원을 선발해 교육함으로써 지역사회와 소통도 중시하고 있다.
한성과학고
한성과학고는 미래과학인을 길러내기 위해서는 창의성과 상상력을 길러주는 교육을 기본 으로 해야 한다는 마인드 아래, 실험·실습 위주의 수업을 기본으로 특색 있는 교육과정을 운영 중이 다.
대학교수 및 이공계 분야 전문 연구실에서 연구 활동에 참여하고 논문을 작성하는 R&E(Reaserch & Education), MIT, 하버드, 콜롬비아, 프린스턴 등 세 계 우수 대학의 이공계 해외 체험과 연수 등 차별화 된 교육 과정이 마련돼 있다. 뿐만 아니라 수학·과 학·정보 심화인증 과정을 두어 대학의 학부 수준 정도의 높은 지적 경험을 통해 창의력을 신장시킬 수 있도록 하고 있다.
4. 영재학교
과학영재학교(이하 영재학교)는 국내 이공계 발전을 목표로 과학인재 양성을 지향한다. 영재교육진흥법에 따라 초중등교육법을 적용 받는 과학고에 비해 학교 운영이나 교육프로그램에 자율성을 가진다.
전국단위로 모집하고, 중1부터 고1까지 지원이 가능하다. 교육 과정의 대표적 특징은 무학년 학점이수제, 수학·과학의 여러 분야 가운데 특정 분야에 대한 심화학습과 연구역량을 계발해주는 것에 있다.
각 영재학교들은 과학고보다 연구활동이 활발하기에 수학·과학 가운데 특정 분야의 소질과 능력이 뛰어나고 과제집착력을 가진 우수학생을 선호한다.
현재 전국에는 4개의 영재학교가 있다. KAIST부설 한국과학영재학교가 2003학년을 기점으로 국내 처음으로 전환한 이래 서울과학고, 경기 과학고, 대구과학고가 2011학년부터 영재학교 운영을 본격화한 상황이다.
한국과학영재학교
한국과학영재학교는 2009년부터 KAIST 부설학교가 되면서 KAIST의 영향을 많이 받고 있다. 학사일정도 KAIST에 맞춘다.
2010년부턴 2 월 1일에 개강하고, 여름방학 기간도 3개월로 확대했다. KAIST와의 연계교육도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KAIST 교수의 직강을 확대하고, 3학년이 되면 KAIST 지도교수를 선택해 특정 연구를 할 수 있는 ‘KAIST HRP’와 최우수 학생으로 선발되면 KAIST 전공과목 을 미리 수강한 후 KAIST 진학 시 학점으로 인정받 을 수 있는 ‘KAIST 이중등록제’도 도입했다.
졸업생들은 대부분 국내외 이공계열 명문대로 진학한다. 2009 년 졸업생 136명(조기졸업자 포함) 중 91명이 KAIST에, 6명이 포스텍에, 20명이 서울대에 합격했으며, 16 명이 스탠포드대, 코넬대 등 해외 명문대에 합격했다. 한국영재 학생들은 KAIST(100명 내외), 포스텍, UNIST 등에 수능점수없이 무시험전형으로 진학할 수 있다. 내신과 수능에 올인하지 않는 환경은 학생 들과 학부모들에겐 단연 최고의 메리트로 꼽힌다.
경기과학영재학교
경기과학고는 수학·과학 강화 교육을 통한 속진제도와 각종 논문대회 및 올림피아드 참여 등 학생들의 자율적 탐구 활동을 중추적으로 선도해왔다.
자사고 및 외고에서 활발히 운영 하고 있는 AP(대학학점선이수제도)는 경기과학고가 제일 먼저 도입한 바 있고, 돋보이는 특성화 커리 큘럼도 발빠르게 제공하는 등 정통 과학교육의 진수를 보여 왔다.
경기과학고가 ‘이공계열 교육의 메카’라는 명성을 얻은 데는 졸업생 가운데 박사학위 취득자가 유달리 많다는 사실이 근거로 자리한다. 2008년 3월 기준, 졸업생 1600여 명 중 박사학위 취득자는 무려 243명이다.
서울과학영재학교
서울과학영재고의 교육프로그 램 운영계획은 부산의 한국과학영재학교와 흡사하다. 무학년제와 졸업학점 이수제, PT제(Placement Test: 학점 인정 시험제), AP제(Advanced Placemen t: 대학학점 선이수제) 등을 모두 채택하고 있다.
학생과 교사, 교수가 팀을 이뤄 일정 기간 연구 활동을 벌인 후 결과를 논문으로 발표하는 이른바 R&E(Research & Education)활동도 활성화할 것으로 발표한 바 있다.
서울과학고는 ‘과목별 위계 중 시’에 무게를 둔 점이 눈에 띈다. 기본필수-기본선택-심화선택 과목 가운데 1학년 때 기본필수를 집중 이수하게 하고, 점차 심화과정으로 나아가는 식 으로 수업을 진행한다.
5. 자사고
자율형 사립 고등학교는 ‘고교다양화 300 프로젝트’라 불리는 국정과제와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개정 등 관계법령 제·개정에 의거하여 사립학교의 건학이념에 따라 교육과정, 학사운영등을 자율적으로 운영하고, 학교별로 다양하고 개성 있는 교육과정을 실시하는 고등학교다.
모집구분은 전기이기 때문에 타특수목적고등학교와 같은 전기 고등학교와는 중복해서 지원할 수 없다. 입학 전형은 대체적으로 중학교 내신성적을 일부 반영한 추첨 방식과 필기고사를 제외한 자기주도학습전형으로 나뉘며, 선발은 광역단위 모집이 원칙이나, 교육법에 의거 학교에 따라 전국단위 모집이 가능하다.
민족사관고
민사고의 해외대학진학실적은 독보적이다. 1999년부터 2009년까지 지난 11년간 369 명에 이른다. 외고들이 앞 다퉈 해외대학 진학실적을 내며 성장을 거듭하고 있지만, 민사고는 질적 수준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민사고의 유학프로그램은 확연한 차이가 있다.
나병률 부교장은 “민사고 커리큘럼의 매력은 유학준비를 따로 하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외고들이 SAT와 AP를 방과후 보충수업으로 개설해 운영하는데 비해 민사고는 정규교과 내에서 해결하는 특징을 지닌다. 해외대학이 토론위주의 학습을 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 역시 민사고의 토론교육은 유리한 고지에 올라서 있다고 볼 수 있다.
상산고
상산고등학교는 ‘수학에 강한 학교’로 이름 높다. ‘수학의 정석’의 저자 홍성대 이사장이 설립한 학교답다.
특화된 수학교육 프로그램을 기반으로 한 자사고 최고 수준의 SKY 진학 실적, 의치한의 계열 합격자 최다 배출실적은 물론 2만여 평에 달하는 자연친화적 캠퍼스와 최첨단 교육시설도 전국 최상위권 학생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기에 충분하다.
용인외국어고
수업은 국어 국사 등의 일부 과목을 제외하곤 영어로 진행된다. 100% 원서 교재를 이용 한다. Writing Online 프로그램은 전교생이 매주 1~2 회씩 영어작문을 첨삭 받는 것으로 외국어쓰기 능력을 기르는 데 일조하고 있다.
EBC(English Based Campus) 영어상용화 정책도 실시한다. 매달 한 명에게 EBC 모범학생표창을 수여하는 한편 정책을 10번 위반한 학생에겐 HLC(HAFS Leadership Certificagte) 인증자격을 박탈할 정도로 강도 높게 시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