③ 한 승려의 속삭임=뭐든 실천할수록 강화된다.
승려는 판단력으로 마음챙김을 수행하면 판단력이 강화되고, 좌절감으로 수행하면 좌절감이 강화된다고 설명했다. 마음챙김은 단지 주의를 기울이는 것으로 그치지 않으며, 주의를 기울이는 방법에도 신경 써야 한다는 점을 알려줬다.
》마음챙김은 단지 주의를 기울이는 것으로 그치지 않는다.
주의를 기울이는 방법에도 신경 쓴다.
진정한 마음챙김은 호의와 호기심의 태도를 포함한다. 친한 친구를 다정하게 포옹하듯 골치 아프고 불완전한 부분을 포함한 모든 경험을 기꺼이 포용하는 거라고, 그 지혜로운 승려는 설명했다. 호의와 자비의 태도를 키우는 것이야말로 마음챙김의 ‘비법’이다. 당시엔 어렴풋하게 이해하고 넘어갔지만, 이러한 태도는 결국 내 연구와 평생 작업의 중심이 되었다.
이러한 호의적 태도는 곤경에서 벗어나거나 어려운 일을 미봉책으로 가리는 수단이 아니다. 오히려 우리의 모든 감정과 생각과 행동을 진심으로 책임지는 방법이다. 비난하고 부끄러워하기보다 이해하고 치유하고자 노력하는 것이다.
요컨대 나는 우리가 주의를 기울이는 방법, 즉 우리의 태도가 주의 자체만큼 중요하다는 사실을 그 순간 확실히 깨달았다. 그런데 마음챙김 명상에서 배워야 할 요소가 한 가지 더 있다. 명상 수련회가 끝나갈 무렵, 승려는 우리가 명상할 때뿐만 아니라 평소에도 늘 뭔가를 수행한다고 강조했다. 이 말은 곧 우리가 뭔가를 계속해서 강화한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당신은 무엇을 강화하고 싶은가? 이 질문이 가장 중요하다. 개인적 가치와 목표와 열망 등 당신이 가장 관심을 두는 것, 이게 바로 당신의 의도이다.
》우리는 명상할 때뿐만 아니라 평소에도 늘 뭔가를 수행한다.
이 말은 곧 우리가 뭔가를 계속해서 강화한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당신은 무엇을 강화하고 싶은가?
이 질문이 가장 중요하다
승려의 도움을 받은 뒤로 내 수행이 조금씩 달라졌다. 일단 판단하는 목소리를 그대로 믿지 않고 관찰하기 시작했다. 경험을 통제하려 하지 않고, 호기심과 관심과 호의를 품고서 천천히 다가갔다. ‘똑바로 하려고’ 애쓰지 않고 그냥 흘러가는 대로 놔두었다. 그 과정에서 마음챙김 수행이 정확히 뭔지 깨달았다. 마음챙김은 완벽해지는 게 아니라 그냥 묵묵히 수행하는 것이었다.
사원에 작별을 고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나는 무척 행복했다. 외부의 특별한 사건에서 비롯된 덧없는 행복이 아니라 내적 풍경의 변화에서 생겨난 깊은 만족감이었다. 당시에 내가 사원에서 터득했던 것을, 연구진이 실험실에서 입증하려 애쓴다는 사실을 나중에야 알았다. 그게 뭐냐고? 외적 변화는 우리를 장기적으로 더 행복하게 해주지 못하지만, 내적 변화는 그럴 수 있다는 것이다.
새로운 마음챙김 모델을 찾고자 과학을 뒤지다.
나는 미국으로 돌아오면서 그간의 경험을 제대로 이해하고 사람들에게 널리 알리기로 마음먹었다. 듀크 대학을 졸업한 뒤, 마음챙김 이면에 숨겨진 과학을 연구하며 꼬박 6년을 보냈다. 특히 수행에 의도와 태도를 결합하는 것의 중요성을 집중적으로 파헤쳤다.
20년 넘게 임상 실무와 과학적 연구를 진행하는 동안, 나는 마음챙김과 연민 수행이 수많은 사람에게 미친 긍정적 효과를 목격했다. 열정적인 CEO부터 스트레스에 지친 대학생까지, 갓난아기를 키우느라 쩔쩔매는 엄마부터 유방암에 걸린 여성까지, 불안에 떠는 어린아이부터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에 시달리는 참전 용사, 심지어 완화의료 환자까지 그 대상은 다양하고 헤아릴 수 없이 많았다.
새로운 연구와 통찰로 이 분야가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데, 다음의 두 가지 중요한 발견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반복해서 이뤄진다.
1.마음챙김 수행은 확실히 효과가 있다
당신에게도 마찬가지다. 마음챙김 수행은 면역 기능을 강화하고 스트레스를 줄이며 수면을 개선한다. 아울러 당신은 물론이요, 당신의 가정과 직장, 지역사회에 무수히 많은 혜택을 제공한다.
2. 반드시 올바른 태도와 의도를 품어야 한다
호의와 호기심은 의미 있고 지속적인 변화를 위한 기본 원칙이다.
두 번째 발견은 흔히 간과되지만, 마음챙김 수행을 제대로 맛보려면 반드시 갖춰야 할 사항이다. 각계각층의 사람을 대상으로 실시한 임상 연구에서 늘 발견되는 놀라운 점이 하나 있다. 바로 경제 여건이나 교육 수준, 사회적 환경이나 개인적 상황과 무관하게 우리 모두 자기 판단과 자기비판에 시달린다는 점이다. “나는 너무 부족한 사람이야”라는 자기 비하가 기본적으로 깔려있다.
대체로 사람들은 단점이 보이거나 실수라도 저지르면 자신을 한없이 탓한다. 그러면 단점을 고치거나 실수를 만회할 수 있을거라 생각하지만, 자책은 오히려 역효과만 낳는다. 수치심은 새로운 행동과 변화를 유도하는데, 아무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수치심이 학습과 성장을 담당하는 뇌 센터를 폐쇄하기 때문에 효과가 있으려야 있을 수가 없다.
반면 호의와 호기심은 뇌의 학습 센터를 가동하는 화학물질을 폭포처럼 분출하게 한다. 즉, 지속적으로 변화하는데 필요한 자원을 제공하는 것이다.
2000년, 내 박사학위 논문을 지도해준 게리 슈워츠 교수와 나는 마음챙김을 위한 새로운 페러다임을 발표했다. 과학에 기반을 둔 최초의 마음챙김 모델로, 내가 태국에서 터득했던 핵심 요소인 의도, 주의, 태도가 모두 담겨 있다.
1 의도는 우리의 가장 간절한 희망과 가치를 반영하는 쪽으로 마음의 나침반을 향하게 한다.
2 주의는 우리 정신을 현재 순간에 머물도록 훈련 시킨다.
3 태도는 호의와 호기심의 태도로 우리가 주의를 기울이는 방법을 나타낸다.
마음챙김에 관한 연구를 진행하는 동안, 그 승려의 말이 귓전에서 계속 맴돌았다. “뭐든 실천할수록 강화된다.” 다음 장에서 더 살펴보겠지만, 신경과학 분야는 고대의 지혜를 따라잡으려 애쓰고 있다. 뇌가 평생토록 변하고 성장한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우리는 수행을 통해 정말로 뇌를 강화하고 재설계할 수 있다. 심지어 뇌를
재설계하여 더 행복해질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