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영화가 될 수 있다고? 시인이 그린 시상에 영상 언어를 얹는 다면? 시인이자, 영상 연출가로 자신의 다양 한 관심사와 영역을 장르로 만들면서 미디어 아티스트로 발돋움을 위해 누구 보다 현실에서 치열하게 창작활동을 하 고 있는 수상한 자, 송용탁 작가를 만나봅 니다.
Q 본인 소개 부탁드려요.
A. 경남 거제에서 학원을 운영하고 있는 '송용탁'이 라고 해요. 올해 <신춘문예>에 당선돼 현역 시인 으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저는 시와 영상을 결 합한 '무빙포엠'이란 장르로 작품 활동도 하고 있 어요,
Q 다양한 일을 하고 계신데, 공모(2022 문화유 산 아이디어 공모전)는 어떻게 참여하셨어요?
A.개인적으로 경주 남산을 좋아하고 경주문학상을 준비하면서 남산에 있는 문화재들을 주의 깊게 살펴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금강경을 조금씩 공부해 왔던 것이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Q 작업에 영감을 준 것, 또는 참고했던 레퍼런 스가 따로 있나요?
A. 먼저 마애불상은 문화재 보존 방법과 관련하여 많은 논쟁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어요. 시인의 눈에 보인 마애불상의 아름다움을 표현해보고 싶었습니다. 시인의 눈에는 마애불상이 쓰려져 있는 것이 아니라 진세를 끌어안고 있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Q '무빙포엠'이랑 장르 명처럼, 작품을 보면 함축 적인 의미가 많이 담겨있구나 생각이 들었는데 요, 특별히 기획이나 제작 시에 중점을 둔 것이 있을 것 같아요.
A. 선입견, 통념과의 싸움이 가장 중요하다고 판단 했어요. 불상을 천편일률적으로 재건하려는 것 과 마찬가지로 문학에서도 통념과의 싸움이 늘 있습니다. 그래서 불상과 나의 시 창작 작업을 자연스럽게 연결해보자 생각했던 것이 큰 줄기 였답니다.
Q 영상 기획과 시 작업 등이 혼합된 영역인데, 작업 스케줄은 어떻게 진행하셨나요?
A. 먼저 시를 먼저 써야 했습니다. 그리고 제가 진 행하는 작업은 시와 영상이 조화를 이루도록 콘 티를 짜는 게 중요한 일이거든요. 촬영과 편집은 일주일 정도 걸렸어요. 전체 영상 구조를 완성하 는 콘티 준비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했습니다.
Q 평소 디자인 관심사는 무엇이었나요? 주제를 시각적으로 표현하고 구체화시키는 과정을 어떻 게 구상했는지 궁금해요.
A. 주어진 주제가 있으면, 시를 쓰는 것과 비슷하다 고 생각하고 작업해요. 늘 우리 옆에 존재하지만 애정을 가지고 다가가야만 발견할 수 있는 세계 가 있잖아요? 문화유산은 단순히 물질적 대상으 로서가 아니라 그 이면에 시간이라는 함수가 응 축되어 있거든요. 그 시간은 인간이 관여한 역사 들이고요. 문화유산을 하나의 우주로 보아야 한 다고 생각하고 작업을 구상했어요.
Q 작업하면서 소소한 에피소드가 있었을 것 같 은데요?
A. 촬영감독님은 먼저 제 시를 읽고 저를 주인공으 로 쓰고 싶다고 전했어요. 그래서 어린시절 힘들 었던 고시원 생활을 돌아보게 됐죠. 그 속에서 영상의 모티프를 잡아 나갔습니다.
Q 평소 아이디어를 구체화하는 나만의 방식이 있나요?
A 저는 시인입니다. 그리고 교육자이기도 합니다. 단순한 감정의 배출을 위한 작품뿐만 아니라 다 음 세대에게 전해주기 위한 매개체들을 생산해 내야하는 소명도 가지고 있어요. 사회적 문제들 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제 나름대로의 작품을 만 들면서, 저만 구축할 수 있는 세계관을 만들어가 고 있습니다.
Q. 창작과 관련한 취미나, 최근에 관심이 생기기 시작한 일이 있다면요?
A 시 창작과 영상물 작업에 깊이 빠져서 미친듯 살 고 있다고 할 수 있어요. 아무래도 예술활동에 경제적 뒷받침이 없이는 힘든 것이 현실이기 때 문에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균형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이번에 선보인 무빙포엠뿐만 아니라 애니포엠 그리고 타로카드 작업에 관심 을 두고 있어요.
Q 가볍게 외출할 때 항상 챙기는 소지품이 따로 있나요? 어떤 쓸모와 특별한 이유를 가졌는지 궁금해요.
A 저한테 제일 중요한 것은 휴대전화입니다. 시상 을 메모하고 카메라로 영상을 촬영하고 사진을 찍고 일상을 관통하는 예술적 찰나를 놓치지 않 기 위해 노력하고 있거든요. 휴대전화는 모든 이 에게 그렇듯 저한테도 필수품이죠.
Q 이번 공모전에 출품작을 창작하면서 사용했 던 프로그램이나, 도구를 소개한다면?
A 촬영에 사용했던 영상 기자재는 SONY A7C, A 7S2, RODE VIDEO MIC PRO PLUS를 사용했 어요. 편집에 필요한 소프트웨어는 어도비 프리 미어와 어도비 오디션을 사용했고요. 백그라운 드에 사용된 음원은 아트리스트(https://artlist. io/ko)를 이용했습니다.
Q 경험을 토대로, 다른 창작자에게 짧은 코멘터리한다면?
A “나는 가난하고 초라하지만 단단한 예술가 다.” 제가 늘 속으로 저 자신을 증명하기 위해 외 는 문장이에요. 경제적으로 힘든 예술가들에게 위로와 응원을 보냅니다.
Q 개인 창작자로서 내 미래를 그려본다면?
A 미디어 아트를 공부할 생각입니다. 문학과 영상 등 새로운 영역의 융복합 작업을 준비해서 이를 해낼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