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뭇잎이 우수수 떨어지는 11월 첫날이다.
다모아 산악회 산행이 취소다.
태풍과 장마철에도 남을 의식하면 다녔는데, 갑자기 소원해진다.
다행히 다모아 소영님이 함께 가잤다.
늦은 오전 약속을 하고 도봉역에 도착하니 역시나 등산객은 많다.
울긋불긋 예쁜 추억하나 그려놓고 우이암 능선을 오르는데,
빗줄기는 저만큼에서 주적주적 옮겨온다.
날씨야 좀 참아주면 안 되겠니?
우린 가던 길 멈추고 둘레 길을 선택했다.
짧은 코스라 많이 아쉽다,
그리하여
아기자기한 재래시장, 정이 오가는 방학동 도깨비시장을 가기로 했다.
우산 들고 이 골목 저 골목 이어지는 도로 따라 한참을 걸었다.
도깨비시장은 이름만 서정적이다.
떡, 빵, 과일은 즐비한데, 식당이 없다.
어렵사리 찾은 손칼국수집 따끈한 국물에 촉촉함을 내려놓고
주섬주섬 재래시장 풍경을 담아본다.
비속에 차가운 이성의 계절이 다가오는 느낌이다.
스산하지만 오붓해서 좋았다.
그날 그곳에 번개라도 칠 것을 융통성 없는 나는 참고하는 중이다.
첫댓글 스마일님하고 소영님 두분이서
오붓한 데이트 하셨네요~
정말 번개라도 칠걸 저에생각이 짧았네요
저도 갑자기 당한일이라서 ~~^
암턴 두분이서 같이한산행 상상이 가네요~~
스마일 운영자님 항상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