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조도 가는 배편, 상조도와 하조도가 한꺼번에 조도로 불린다는 것,
조도군도라는 이름이 붙은 이유 등은 상조도 여행기에 설명했으니 이번에는 생략해야 되겠다.
하조도는 면적 10.55㎢으로 그 중심은 창유리다.
창유리는 하조도의 중심일 뿐만 아니라 조도면 전체의 중심역할을 한다.
면사무소는 물론 파출소와 숙박업소, 식당 등이 창유리에 몰려 있다.
조선시대 수군 기지도 바로 창유리에 있었다.
섬의 최고봉은 섬 동쪽 지점에 자리 잡고 있는 신금산(234m)인데,
서쪽에 있는 돈대산까지의 종주 산행이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인기가 믾다.
돈대산과 신금산 두 산 중에 하나를 오르려면 산세와 전망이 좋은 돈대산을 권한다.
돈대산을 오르는 길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산행마을-> 큰방석바위-> 손가락바위-> 돈대산 정상(2.5Km) 코스가 많이 이용된다.
이 코스에서 만나는 손가락바위는 조도가 자랑하는 명물이다.
가까이에서 보면 평범한 바위지만 멀리서 보면 손가락을 나란히 붙인 모양을 하고 있어 붙여진 이름이다.
이 바위에는 작은 동굴이 있는데 동굴에서 넓은 세상을 보는 것도 재미있다.
손가락바위부터 돈대산 정상까지는 바위로 된 등산길이라 거칠 것 없는 조망이 일품이다.
푸른바다에 점점이 떠 있는 섬들이 정말 새떼처럼 보인다.
하조도에 왔으면 꼭 가봐야 할 곳이 하조도 등대다.
섬 동쪽 끝에 자리잡은 유인 등대다.
조도군도 부근을 운행하는 배들에게 요긴한 길잡이 역할을 한다.
1909년에 세워져 백 이 등대는 높이 48m 벼랑 위에 아름다운 조형물과 조화를 이루고 있으며
신금산을 오르는 여러 등산길 시발점 중의 하나이기도 하다.
등산길에 접어들며 만나는 구름다리와 자그마한 언덕에 요염하게 자태를 뽐내는 운림정은
특별한 정취를 느끼게 한다.
운림정에 서면 등대를 감싸고 있는 만 가지 형상을 한
만물상바위와 더불어 빼어난 풍광을 감상할 수 있다.
지역 주민들은 이 등대섬이 방송과 영화의 배경으로 자주 등장하는 곳이라고 자긍심이 대단하다.
하조도에서 또 한 곳 가볼 만한 곳을 추천한다면 신전 해수욕장을 들 수 있다.
이 해수욕장은 주변 자연경관이 매우 뛰어나고 육지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어
환경오염이 없는 곳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백사장 모래가 곱고 경사도 완만하여 가족단위 피서지로 각광을 받는 곳이다.
또한 이 부근은 다양한 어종의 바다 낚시터로도 유명하여 낚시꾼들에게 인기가 높다.
‘세상의 극치’라고 표현된 상조도 도리산 전망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반적으로 하조도가 더 널리 알려져 있다. 아기자기한 볼거리가 더 많아서이리라.
(방문 및 작성 시기 : 2013년 12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