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밭가는 사람 나는 이렇게 들었다.(如是我聞).⁸⁾ 어느때 스승은 마가다국(지금의 인도 라즈기르)의 남쪽 산기슭에 있는 한 마을에 계셨다. 그때 브라만이며 밭가는 사람 바라드바쟈는 씨를 뿌리려고 오백 개의 쟁기를 소에 매었다. 그때 스승은 아침밥을 얻기 위하여 이른 아침 밥그릇을 들고 밭가는 사람 바라드바쟈가 일하고 있는 곳으로 갔다. 그런데 마침 그때 바라드바쟈는 일꾼들에게 음식을 나눠주고 있었다. 스승도 음식을 나눠주는 곳에 가서 곁에 섰다. 바라드바쟈는 스승이 음식을 얻기 위해 밥그릇을 들고 거기 서 있는 것을 보았다. 바라드바쟈는 이렇게 말했다. ⌜수행자(samana)⁹⁾여, 우리는 밭을 갈고 씨를 뿌린다. 밭을 갈고 씨를 뿌린 후에 먹는다. 그대도 우리처럼 밭을 갈고 씨를 뿌려라. 밭을 갈고 씨를 뿌린 뒤에 먹어라.⌟ 스승 : 바라드바쟈여, 나 또한 밭을 갈고 씨를 뿌린다. 밭을 갈고 씨를 뿌린 후에 먹는다. 바라드바쟈 : 그러나 나는 그대의 멍에도, 쟁기도, 소도 볼 수가 없구나. 그런데 그대는 밭을 갈고 씨를 뿌린다고 말하고 있다. 바라드바쟈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76. 바라드바쟈 : 수행자여, 그대는 농부라고 자처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그대가 밭가는 것을 보지 못했나니, 당신이 밭을 갈고 있다는 것을 우리가 납득할 수 있도록 해봐라.¹⁰⁾
77. 스승은 이렇게 답했다 : 나에게는 신앙이 씨앗이요, 고행이 비다. 그리고 지혜가 나의 멍에며 쟁기요, 잘못을 반성하는 마음이 그 쟁기의 자루다. 그리고 곧은 마음은 쟁기를 매는 밧줄이요, 매사에 생각이 깊은 것은 쟁기의 보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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