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예리고 소개
예루살렘에서 1번 국도를 타고 동쪽으로 4-50분 내려가다보면 예리코에 도달하게 된다.
예리코는 해저 260미터에 위치한 세계에서 가장 낮은 도시이자, 이미 10,000여년 전에 성벽을 갖추었던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로 유명하다.이집트를 탈출하여 40여년간 광야 생활을 하였던 이스라엘 백성이 가장 먼저 점령한 도시도 바로 이곳 예리코이다. 이후 도시의 주인이 여러번 바뀌게 되었고, 지진 등의 천재지변을 거치면서 무려 17번이나 도시가 재건축되는 역사가 남아있다.1967년 6일 전쟁 중에 이스라엘의 점령지가 되었으며, 1994년에는 팔레스타인 자치 지구에 속하게 되었다.
2001년 발생한 첫번째 인티파다 중에는 이스라엘 정규군이 예리코로 진격하는 장면이 목격되기도 하였다. 또한 2006년 3월에도 이스라엘군은 예리코에 위치한 팔레스타인 자치 지구 범죄자 수용소와 보안 본부를 공격하였다. 오늘날의 예리코는 다시 평온을 되찾았으며, 나름대로 의미있는 발전을 이루어 가고 있다. 현재는 그 어느 팔레스타인 도시보다도 더 활기 있는 모습으로 순례자들을 맞이하고 있다.그리스도교 전통은 이곳 예리코에서, 세례자 요한의 활동과 예수님의 세례 받으심(요르단강), 예수님께서 광야에서 유혹 받으심, 사해 사본(쿰란), 예수님의 두 가지 치유 사화(소경 바르티메오, 세관 자캐오) 등을 기념한다.
예리코의 성지들전통적으로 세례자 요한의 세례 운동이 이루어졌던 장소와 예수님께서 세례 받으셨던 장소가 예리코 인근에 위치한 요르단강 지역이라 여겨진다. 이미 초세기 그리스도교 시기부터 순례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고, 이를 입증하는 여러 종류의 고고학 발굴물들이 출토되고 있다. 또한 예수님께서 세례 받으신 쪽이 요르단강 동안(현재의 요르단 측)인지 서안(현재의 이스라엘 측)인지에 대한 논란과 연구도 많았으나, 대체로 현재의 요르단 왕국에 속한 요르단 강의 동쪽편으로 여겨지고 있다.
예리코 도시 안에는 몇 그루의 무화과 나무가 남아 있는데, 이 나무들은 세리 자캐오가 예수님을 보기 위하여 나무를 올라탔던 복음서의 장면을 순례자들에게 선물한다.예리코 인근에는 예수님께서 광야 생활 중 유혹 받으신 사건을 기념하는 유혹의 산 수도원이 산 중턱에 위치하고 있다
마치 기차 모양으로 산 중턱에 건설된 수도원은 그리스 정교회 소유로서 1895년에 세워졌다. 그러나 아직까지 공사가 완전히 끝난 상태는 아니라고 한다. 이 수도원으로 올라가기 위해서는 산 아래쪽의 케이블카를 이용하거나 도보로 등반하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11월부터 2월까지의 비교적 선선한 날씨라면 도보로 올라가는 것도 그리 나쁘지는 않다. 이 수도원은 일반 순례자들에게 개방되는 몇 안되는 그리스 정교회 수도원 중 하나이다. 수도원 내부 끝(벼랑 쪽)에는 예수님께서 빵의 유혹을 받았다고 전해지는 터가 남아 순례자들로 하여금 기도와 묵상에로 이끈다.
또한 유혹의 산 수도원 아래쪽에는 예언자 엘리사가 나쁜 물을 인간이 사용할 수 있는 좋은 물로 변화시킨 엘리사의 샘(2열왕 2,19)이 지금도 힘차게 흐르며 순례자들의 발길을 사로잡고 있다.유혹의 산 남쪽으로는 사해가 펼쳐져 있고, 인근에는 사해 사본으로 유명한 쿰란 유적지가 위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