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키네스(Mykinies) 섬 일정
미키네스(Mykinies)는 페로제도 18개 섬 중
서쪽 가장 끝에 있는 작은 섬으로,
여행자들의 필수 코스라고 할 만큼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지역이다.
그도 그럴 것이 섬 자체의 아름다움뿐 아니라,
바로 이곳이 퍼핀의 서식지이기 때문이다.
퍼핀(Puffin)은 북대서양과 북극해에만 서식하는
오리과의 조류로 흔히 볼 수 있는 새가 아니다.
또한 6월~8월에만 육지로 올라오는데,
이러한 희소성과 더불어
앙증맞고 귀여운 외모로 관광객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다.
※ 미키네스로 가는 페리 탑승 Tip!
- 아래 링크된 주소에서 페리 운항 시간 확인 및 예약이 가능하다.
*Website: http://www.mykines.fo./#/home
- 사전예약제이기 때문에 미리 발권을 해놓는 것이 좋다.
- 아래 좌표로 구글 지도에 검색하면 페리 선착장을 쉽게 찾을 수 있다.
*구글 선착장 좌표: 62.071044,-7.3268490
우리는 오전 10시 00분에 출발하는 페리예약 완료
선착장에는 우리가 탈것으로 보이는 페리와 다른 배들도 정박해 있었다.
항구 끝 쪽에 주차를 한 뒤 기다리던 찰나,
작은 배 앞에서 명단을 들고 있는 캡틴 앞으로 사람들이 하나둘씩 모이기 시작했다.
캡틴은 예약자 이름을 확인한 뒤
조그만 티켓을 나누어 주었다.
버스 승차표 같이 생긴
이 왕복 티켓은 미키네스에서 돌아올 때도 필요하니 잘 보관해두고 있어야 한다.
어느덧 탑승 시간이 되어 우리를 포함한 꽤 많은 사람들이 배에 올랐다.
겉으론 그리 크지 않은 배였지만,
바깥으로 통하는 외부와 아래층 내부에는 창문이 있는 좌석이 마련되어 있었다.
아직까진 비도 조금씩 내리고
바람도 많이 불었기에 우리는 아래층에 자리를 잡았다.
자리를 잡고 앉아 얼마 지나지 않아 조금씩 배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드디어 출발이다!
소르바구에서 미키네스까지는 페리로 약 50분 정도가 소요된다.
배는 상당히 빠른 속도로 질주했다.
파도가 거칠기 때문에 몸이 붕붕 뜰 만큼 흔들림이 심했고,
창문 밖으로는 쉴 새 없이 물보라가 쳤다.
뱃멀미를 하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멀미약을 챙기는 것이 좋겠다.
우리는 바깥을 보기 위해 잠시 위층으로 올라가 보았다.
첫날 가사달루를 지나며 보았던 바위 섬인,
드랑가르닐과 틴도홀무가 저 멀리 보이기 시작했다.
미키네스에서 돌아올 때에는
저 두 바위 섬 사이를 통과하여 지나가기 때문에 가까이서 감상할 수 있으니 참고하자.
곧이어 배는 선착장에 도착했다.
선착장에 도착한 우리는 계단을 올라 먼저 미키네스 마을을 둘러 보기로 했다.
선착장 옆으로는 미키네스 해안이 한눈에 내려다보였다.
표지판을 따라 10분 정도 올라가면 보이는 마을에는
스무 채도 안돼 보이는 가옥들이 아기자기하게 들어서 있었다.
마을 이곳저곳을 둘러보다 보니
다시 쨍하게 햇볕이 비추기 시작했다.
마을 사이로 흐르는 개울물과 페로제도
특유의 잔디 지붕 가옥은 마치 우리를 동화 속에 데려다 놓은 듯했다.
마을 입구에는 기념품 숍을 가리키는 표지판이 세워져 있었고,
그 앞에는 언덕 위로 향하는 길이 나있다.
이곳이 미키네스 하이킹의 시작점이다.
우리는 하이킹을 하기 전에 먼저 기념품 숍부터 들리기로 했다.
작은 목제 간판으로 "SHOP"이라고 적힌 예쁜 가게가 눈에 들어왔다.
이곳이 미키네스 섬 유일의 기념품 숍이며,
미키네스 섬은 겨울에는 개방하지 않기 때문에(5/1~11/1 에만 방문할 수 있다)
이곳도 여름 시즌에만 운영한다.
안으로 들어가니 작은 공간에 기념품들이 빼곡히 채워져 있었다.
우리는 페로제도의 국기가 그려진 조그만 커피잔과, 퍼핀 모양의 병따개를 샀다.
실제로 각 제품들은 가게에 전시되어있는
하나의 제품이 유일하기 때문에 더 희소성이 있다.
실컷 기념품 숍 구경을 마친 우리는 조금 전 보았던 푯말의 하이킹 시작점으로 향했다.
가파른 언덕을 조금만 오르면 되는 미키네스 하이킹은 난이도가 아주 쉽다.
언덕 정상에 도착하니 파란 북대서양이 한눈에 내려다보였다.
미키네스에서도 가는 곳곳에 양들이 있었는데, 이곳 양은 왠지 모르게 더욱 특별한 느낌이었다.
조금 더 앞쪽으로 가보려는데 한 무리의 사람들이 멀리서 분주히 움직이며 한곳을 바라보고 있었다.
퍼핀이다!
우리는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사람들이 모여있는 곳으로 발걸음을 서둘렀다.
수십 마리의 퍼핀들이 무리 지어 절벽 위에 줄지어 있었고, 하늘에도 많은 퍼핀들이 날갯짓을 하고 있었다.
드디어 눈앞에서 직접 본 퍼핀은 너무나 귀엽고 사랑스러웠다.
배에는 하얀 털이, 등과 날개에는 새까만 털이 나있고
주황 노랑 검정이 섞인 알록달록한 예쁜 부리는 인기쟁이 임을 몸소 보여주는 듯했다.
길을 따라 조금 더 올라간 곳에는 퍼핀의 군락지가 있었는데, 아주 가까이서 관찰할 수 있었다.
그곳에는 몇십 개의 구멍이 파져있었고, 퍼핀들이 구멍을 들락거리며 주변을 총총거렸다.
퍼핀은 꽤나 예민하기 때문에 카메라로 촬영을 할 때에도 어느 정도 거리를 두어야 하며, 너무 가까이 다가가면 위협을 느낀다고 한다.
형광색 조끼를 입은 가이드분들이 실제로 돌아다니며 주변 관광객에게 주의를 주었다.
귀여운 퍼핀들을 뒤로하고 우리는 능선을 따라 조금 더 올라가 보기로 했다.
저 멀리 미키네스홀무어(Mykines-Hólmur)가 보이기 시작했다.
지금 우리가 서있는 곳 바로 앞에는 미키네스홀무어 라고 불리는
또 다른 작은 섬이 붙어있는데 작은 철재 다리가 이 두 곳을 연결하고 있다.
이 다리를 건너 미키네스홀무어에 있는
흰색 등대(Mykines-Hólmur Lighthouse)까지 가는 하이킹이 우리의 최종 목적지다.
오른쪽 밑 쪽으로 보행자용 철재 다리가 보인다.
우리는 미키네스홀무어와 연결된 다리 근처까지 갔지만,
바람이 너무 많이 불어 출입을 금지하고 있었다.
멀리서나마 흰색 등대를 보며 아쉬움을 달래야 했다.
미키네스홀무어 하이킹을 뒤로하고 남은 시간 동안 마을을 조금 더 구석구석 둘러보기로 했다.
섬 절벽 곳곳의 퍼핀 군락지를 한 번 더 감상하고 퍼핀들과 아쉬운 작별 인사를 했다.
깨끗하고 청량한 바람과 밝은 햇빛 덕분에 내려가는 길 또한 하나의 즐거움이었다.
마을로 가는 길에는 돌로 만든 비석 또한 볼 수 있었다.
마을은 고즈넉하고 매우 한적했다.
바람을 많이 맞은 우리는 따뜻한 커피를 마시기 위해 잠시 카페에 들렸다.
작고 아담한 카페는 잠시 쉬어가기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
선착장으로 가기 전 우리는 마을 뒤쪽으로 보이는 헬기 탑승장도 둘러보았다.
미키네스의 날씨는 그야말로 완벽했다.
선착장으로 향하는 발걸음이 아쉽기만 하다.
위에서 바라본 선착장은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했고,
잠시 불어오는 바람을 만끽한 우리는 다시 페리를 타기 위해 줄을 섰다.
곧이어 우리가 탈 배가 도착했고,
이번에는 바깥을 보며 갈 수 있는 외부에 자리를 잡았다.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돌아갈 때는
우리가 탄 배가 드랑가르닐과 틴도홀무 사이를 지나가기 때문에
아주 가까이서 이들을 관찰할 수 있었다.
정말 멋진 두 시스텍(Sea stack)이다.
배에서 내린 우리는 내일 반납할 차량에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주유를 가득한 뒤 가사달루로 향했다.
꿈같았던 미키네스에서의
그리고 페로제도에서의 여정이 이로써 모두 마무리 되었다.
첫댓글 이 섬 트래킹은
머피를
보려 하는것인데
1인당 8만원씩 하고
예약을 해야 하는데
고민중이에요.
그만한 가치가 있을지
그전에
좋은곳들을
많이 트래킹 할텐데
현지에서
만나서
상의 하고
결정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