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희의 25년 한국 경제전망 : "○○式 해물뽁음밥"]
어른이 된 뒤, 제가 서울 신반포 잠원동에 살다가 도곡동에서 10년 살았고 (이후 종로에서 10년 거치고) 송파에 거주하면서, 특이한 점을 발견하게 됩니다.
강남 중에서 주거지 성격이 강한 도곡/대치/개포동 등에서 산책하면 부부가 손 잡고 걷는 걸 잘 못보았는데, 송파에서는 부부가 손 잡고 걷는 걸 자주 보게 됩니다.
부부금슬이 좋다고 해석이 가능한데, 더 재미있는 점은 송파 한가운데 중심에 자리잡은 롯데그룹이 경제뉴스에 핫이슈가 될 만큼 뉴스들이 있었습니다.
반면 신반포 한가운데 있는 신세계 강남점은 연 매출 3조를 작년보다 한달 일찍 기록경신했습니다.
경제전략 작가 입장에서 저는 이 부문에서 의외의 시사점을 얻게 되고, 이 맥락에서 [정동희의 25년 한국 경제전망 : "○○式 해물뽁음밥"]을 이야기드리겠습니다.
ⓐ 1달러를 아끼려는 처절함에서 실마리를 ∽
제가 원래부터 한강을 좋아했고 '정동희의 12개 별 투어'도 한강 11개 공원을 순차적으로 도는 행사도 2년에 걸쳐 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실제 한강다리를 차가 아니라 도보로 걸어본 것은 어제가 처음이었고 오늘이 두 번째였습니다.
왜 한강다리를 도보로 지금 뒤늦게 걸었냐 하면, 잠실나루역에서 강변역까지 가는 지하철비 1400원을 아끼기 위해서입니다.
어제 일요일에 한강다리를 건너면서 운동하는 복장을 한 사람들만 마주쳤고 저처럼 1달러 아끼려고 걷는 사람은 못보았습니다.
그런데 조금전 평일에 한강다리를 횡단하면서 건너니 저와 유사한 목적으로 걷는 것으로 추정되는 사람이 약 3명 있는 듯 합니다.
25년도 한국 경제를 바라보는 입장에서 아마도 평일에는 오늘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1달러를 아끼려는 처절함에서 실마리를 찾을 거 같군요.
ⓑ 최악의 경우 직전까지도 예상하는 시나리오를 짜야 ∽
어제 강변역에 걸어서 간 이유는, 동서울터미널에서 대구로 가는 일반고속버스를 타기 위해서였죠.
자가용을 운전하거나 KTX를 이용해서 대구에 그동안 갔는데, 특히 우등도 아니고 일반고속버스를 타고 대구에 간 것은 아마도 거의 30년 만에 시도입니다.
자리가 좁은 일반고속버스라도 설마 45석 매진까지는 안하겠지 생각하면서 예매 당시 생각했는데, 제 시나리오와 달리 매진이더군요.
동서울터미날에 가보니 젊은이들이 절대 다수라서, 좁은 자리라도 운 좋으면 옆 자리에 젊은 여성이 타고 운이 안좋아도 젊은 남성이 탈 거니까 괜찮겠지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다른 자리들은 다 젊은이들로 앉아있는 듯 한데, 하필 제 옆 자리에 저와 연배가 비슷한 중년 남성이 타는데 어깨는 저보다 1.3배 넓어서, 대구가는 4시간 내내 '왜 이렇게 자리가 비좁게 느껴지나'를 속으로 생각하면서 갔습니다.
25년도 한국 경제를 바라보는 입장에서, 저의 이런 경험과 유사하게 최악의 경우 직전까지도 예상하는 시나리오를 짜는 자가 승리할 것입니다.
ⓒ 지긋지긋한 탁상공론을 한심하게 멀리해야 ∽
어제 밤에 동대구 고속터미날에 도착하여 바로 옆에 동대구역 광장을 걸으니, "대구와 경북이 통합되면, 서울에 이은 양대 특별시가 된다"는 비슷한 문구가 전광판에 크게 나오더군요.
TK 한복판에서 또 다시 지긋지긋한 탁상공론을 마주치는 느낌이었습니다.
이 계획을 주도적으로 시작하고 밀어붙이는 사람은 뻔합니다. 정치인들이겠죠.
오늘 오전에 대구 신암동 동사무서에 잠깐 들리니, 어떤 분이 노인일자리 신청하시고 안내하는 분이 어떤 길거리 사거리에 안내하는 듯한 걸 우연히 들었습니다.
그리고 대구 아양교 건너 사거리에 차로 지나가니, 어르신 6명 이상 분들이 지나가는 사람들 사실상 거의 없는 곳에서 횡단보도 안전 유도하는 깃발을 들고 계신 걸 보았습니다.
그 분들 입장에서야 이런 소일거리로 국가에서 돈도 주니 좋아하시겠으나, 지나가는 수많은 차량 속에서 그 광경을 보면서 진짜 치열한 생업현장으로 오가는 사람들 눈에는 어떻게 보일까, 아마도 공무원들은 잘 모르는 것 같군요.
25년도 한국 경제를 바라보는 입장에서, 지긋지긋한 탁상공론을 한심하게 멀리해야 경제의 실질적인 반전이 나타날 것입니다.
제가 오늘 오후1시30분에 동대구에서 출발하는 고속버스를 타고 선산휴게소 잠깐 들린 거 빼고 정확하게 오후 3시24분에 경북 문경을 넘어 충청도로 버스가 들어갔습니다.
이렇게 방대한 대구와 경북이 되면, 서울에 이은 양대 특별시가 경제적 측면에서 됩니까?
저는 한국 정치인들의 수준이 왜 이렇게 한심한 지 아직도 수수께끼입니다.
ⓓ 밥값 못하는 공적 부분의 구조조정이 선행되어야 ∽
저는 올해 정부가 의대 2000명 증원 계획 발표 당시가 총선 공천 직전 시기와 맞물려 아무도 찍 소리 못낼 때, '이건 아니다'고 용감하게 이야기한 사람입니다. 시기적으로 자세히 보시면, 제가 선구자 격입니다.
제가 반박할 초기만 해도 현 정책당국은 '무슨 소리냐'하는 식이었죠. 그 실무진들이 아직도 자기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 보니 저는 '이건 아니다'라고 다시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이것 하나만 들었고요, 유사한 사례가 제 눈에 계속 다른 곳에서도 보입니다.
어떤 예는 정치적으로 너무 민감한 이슈라서 구체적으로 예시하지는 않겠습니다.
저는 철밥통 행정부 권력을 쥐고 있는 정책당국에게 말하고 싶습니다.
"민간 부문의 구조조정을 말하기 전에, 당신들부터 먼저 구조조정하라고"
25년도 한국 경제를 바라보는 입장에서, 실질적인 경제 반전과 체질 개선을 위해서 가장 급선무는 밥값 못하는 공적 부분의 구조조정이 선행되어야 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군요.
ⓔ[정동희의 25년 한국 경제전망 : "잡탕式 해물뽁음밥"]
한때 동남아시아 관광업계에서 한국인의 정도에 벗어난 관광수요가 큰 이슈가 되기도 했고 지금도 그런 흔적이 있죠.
그런데 그렇게 관광하고 한국에 들어가서는 선비인 양 합니다.
이런 측면에서 차라리 정우성을 부러워하자는 게 저의 시각입니다.
경제는 그렇게 간단한 위선적인 도덕 교과서 논리가 적용되지 않는 곳입니다.
왜 부부금슬 좋은 송파 한가운데 롯데그룹의 주 포인트가 신반포 신세계와 다른 모습을 보이는 걸까요?
제가 신반포 살 때부터 신사동 소○교회를 오래 출석했는데, 가기 전에 신사동 광○교회를 지나치게 되고 송파 올림픽공원 정문 앞에 형제 격인 교회가 있는데, 요즈음 저의 산책 코스 반환점입니다.
그 교회 버스들에 제 생각에는 '송파'라고 적어야 될 문구인 거 같은데 '강남'이라고 적혀 있어, 아마도 형제 격인 신사동 광○교회와의 오랜 역학구도가 읽혀지는 듯 합니다. 송파에서 마주치는 '오늘은 강남 내일은 한국 모레는 세계!' 문구는 제가 생각하는 해물뽁음밥과 맥락이 통합니다. 즉, 장소적 개념이 아니라 모델의 타겟 내지 지향 성격이 이 순서대로 되었을 때 2025년을 생존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며, 현 경제정책팀은 아쉽게도 역순으로 접근했고 지금도 그러하다고 생각됩니다.
맑은 물에는 물고기가 살지 않습니다.
그 맑음에는 탁상공론도 같은 의미이고 자신은 구조조정도 안하면서 남만 구조조정 강요하는 안이함도 같은 의미가 되겠습니다.
이제 저와 함께 한강다리를 도보로 건너지 않으시겠습까?
2025년을 위하여
#정동희뷰, #25년한국경제, #처절함
※ '볶음밥'이란 단어를 사용하지 않고 "뽁음밥"이라고 한 이유는, 볶는 게 아니라 뽁아야 되게 때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