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뚜라미/나희덕
높은 가지를 흔드는 매미 소리에 묻혀
내 울음 아직은 노래아니다.
차가운 바닥 위에 토하는 울음,
풀잎 없고 이슬 한 방울 내리지 않는
지하도 콘크리트벽 좁은 틈에서
숨 막힐 듯, 그러나 나 여기 살아 있다
귀뚜르르 뚜르르 보내는 타전소리가
누구의 마음을 하나 올릴 수 있을까.
지금은 매미 떼가 하늘을 찌르는 시절
그 소리 걷히고 맑은 가을이
어린 풀숲 위에 내려와 뒤척이기도 하고
계단을 타고 이 땅 밑까지 내려오는 날
발길에 눌려 우는 내 울음도
누군가의 가슴에 실려 가는 노래일 수 있을까.
첫댓글 보내는 내 타저언 소리가아 누구에에마음하나아 울리일 수 있을까아아, 노래방에서 가끔 불렀던 노래네요. ㅎ 그나저나 이 시는 참 좋죠. 곡을 붙이기 전에 이미 노래였다는,
와~ 노래도 있어요? ㅋㅋ
역시 꽃형은 모르시는 것이 없군요!
나희덕 시인 책은 몇 권 사야겠어요!
시가 참 좋네요^^*
@태양건전지 안치환이 시에 곡을 붙였어요~ 개인적으론 원곡보다 불후의명곡에서 홍경민이 부른 게 더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