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척추 모양의 하얀 기암괴봉들은 마치 기묘한 조각 작품을 보는 것 같다. 왼쪽 끝 바위는 암사자의 슬픈 얼굴 모습이고... 쌍홍문을 나와 길이 둘로 갈리자 시계방향으로 도는 왼쪽 길을 택했다. 부산산장과 상사바위를 거쳐 정상(681 m) 에 오른 뒤 보리암을 보고 다시 쌍홍문으로 내려와 온 길을 되돌아 내려 가는 원점회귀 코스이다. 보리암을 통해 정상까지 곧장 갈 수도 있지만 시간과 거리가 짧아 절경을 볼 기회가 적어진다.
설악산의 봉정암과 팔공산의 갓바위와 함께 전국 3대 기도처의 하나인 보리암은 기도발이 잘 받는 곳으로 유명하다. 우측에는「해수관음상(海水觀音像)」도 보이고.
상주해수욕장과 산재하는 어촌.
누가 얹어 놓았을까?
누가 돌을 쌓아 올렸구나.
다시 나타난 절벽 끝의 사자 얼굴.
역광이라 어둡다.
뒤는 천길 낭떠러지.
기암절벽과 해안의 절경이 어우러져 있다. 멀리 사자 머리 위로 올라간 사람도 보인다.
부산산장
왼쪽 끝자리가 전망 좋은 먹음터였다.
두 사자가 비스듬히 마주 보고 있다.
확대해 보니 왼쪽은 멍멍이 같기도 하고.
산을 기어오르는 두 마리 동물.
거북이는 앞에 올라가고 목 긴 대머리 거인은 튀어나온 눈으로 등을 보고 있다. 아니면 코를 대고 냄새 맡기도 하고.
기묘한 암석들이 타원을 그리면서 보리암을 지지(支持)하고 있다.
암릉과 바다의 섬이 절묘한 대조를 이룬다.
저 마을에 가보고 싶다.
상사암은 넓직한 암반으로 바위에는 커다란 구멍이 여럿 나 있다. 이 상사바위에는 한가지 전설이 전해진다. 이조 때 아름다운 양반집 아내를 사랑했던 하인이 상사병(相思病)에 걸려 사경을 헤매고 있었다. 이를 가엾이 여긴 양반의 처가 그를 위해 이 바위 위에서 함께 정을 나누었다고 하는 신분을 뛰어넘는 에로틱한 전설이 그것이다. 아니면 여수 돌산에 사는 한 총각이 남해에 고기잡으러 왔다가 우연히 만난 과수댁을 사모한 끝에 상사병에 걸려 죽을 처지에 있자 이를 안 과수댁은 상사병을 고칠 수 있다는 이 바위에서 총각과 운우(雲雨, 남녀 간의 육체관계)의 정을 나눈 뒤 백년해로 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이곳에서는 상주해수욕장의 시원한 조망이 한눈에 들어온다.
바다를 배경으로 한 컷.
이제 헬기장을 거쳐 가는 정상까지는 700 m 도 안 남았다.
그런데 이 많은 상사바위 중에서 정(情)을 통한 자리는 어디일까?
정상 130 m 앞에 난 샛길.
오다 보니 이 높은 산에도 상추를 경작하는 밭이 있었다.
정상으로 가는 마지막 오솔길. 남쪽 지방이라 그런지 어딘가 다른 운치(韻致, 그윽한 멋)가 있어 찍었다.
낙엽 쌓인 오르막 길.
정상석
망대 앞에서.
남해안으로 침입하는 왜구를 막기 위한 군사 통신 시설의 하나로 낮에는 연기로, 밤에는 횃불로 신호를 보내던 곳이다. 고려 명종 때 축조된 것으로 비교적 원래 모습이 잘 보존되어 있다.
복곡저수지 주차장에서 보리암 뒤까지 셔틀버스가 올라가고 승용차도 보리암까지 오를 수 있어 인파가 많다.
남해 최고의 명산으로 일컬어 지는 금산의 정상바로 아래에 위치하고 있는 명찰. 양양 낙산의 홍련암, 강화 석모도의 보문사와 더불어 전국 3대 관음기도처로 이름 높은 곳이다. 더불어 보리암은 주변 경관이 뛰어나고 해상 전망도 일품인 사찰로 명성이 자자하다.
宗務所. 안을 보니 절에서도 컴퓨터로 업무를 보고 있다.
염불 외우는 소리와 목탁 소리가 바깥까지 크게 잘 들린다.
보리암은 日出 명소로도 유명한데 남해안이어서 동해안보다는 못할 것 같다. 해는 동쪽에서 뜨므로.
절벽 위에 세운 절이 견고하게 아기 자기하게 잘 조성되어 있다. 자기 아기를 업은 어머니도 있고.
이 화강암 계단을 내려가면 쌍홍문으로 가는 260 m 의 지름길로 연결된다.
해수관음상의 背景.
아까 본 굴의 맞은 편 장면.
쌍홍문이라기 보다 해골 눈이라고 해야 옳지 않을까? 왼쪽의 작은 구멍도 고양이나 부엉이 눈이고.
왼쪽 암봉은 정말 뭐 같다.
본격적이 하산 길. 울산에서 온 단체객이 계속 올라오는데 300 명도 넘어 보인다.
12시 30분에 후미가 하산 완료해서 남해 시내의 한정식 전문점「 味談」에 도착해서 중식을 먹는다. 35 년 전통의 이 한정식 집을 10 년전 미담으로 상호를 바꾸고 옛 농기구나 생활용품(검정 전화기나 놋쇠그릇 등)을 장식해 놓아 고향집 같은 분위기를 자아내게 한다.
1인분에 1만원의 모듬상(Table of a meal)으로 음식 메뉴는 그 가격에 그 정도의 성찬(盛饌)이다. 제일 비싼 건 30 만원(4인 기준) 짜리의「 용궁이야기」도 있다.
고급 막걸리와 마늘주(酒)도 맛 본다.
청정(淸淨)지역인 남해에서 잡은 해산물과 향토에서 재배한 유기농 채소를 사용하고 있다. 식후에는 2시 22분發로 귀로에 올랐다.
육지로 넌너기 전에 들른 남해대교. 하동 노량과 남해 노량을 연결하여 남해군을 육지로 바꾸어 놓은 이 남해대교는 한려해상국립공원을 상징물처럼 장식하는 구름다리로 지난 1973년 6월에 준공되었다.
총 길이 660 m 로 높이는 80 m, 폭은 12 m 이다.
다리 위에서 내려다 보는 작은 항구와 방파제 모습도 한 폭(幅)의 그림 같다.
10 년 전에 왔을 때도 횡단 전에 충렬사를 방문하고 해상 공원을 산책한 적이 있다.
동양 최대의 현수교(懸垂橋, 양쪽 언덕에 줄이나 쇠사슬을 건너지르고, 거기에 의지해서 매달아 놓은 다리)로서 이 곳을 배경으로 여러 장의 기념사진을 찍었다.
이후 고속도로를 달려서 오후 7시 반 경 죽전에 내리자 분당파 6명은 10분을 걸어 62, 64, 70회의 선후배들과 함께 13명이서「가마솥」(신갈 방향 대로변)에 모여 순대국과 소주로 1박 2일의 금산 산행을 마무리를 했다.
|
첫댓글 이번에도 동천이의 맛갈스런 산행기 덕분에 금산 여정을 되돌아 볼수있서 고마웠네..감사
동천이의 자세한 설명을 곁들인 금산 사진을 보고나니, 어디가서 금산 다녀왔다고 뻥쳐도 될것같다. 마치 엄호섭 처럼. 육산회원들은 모두 신동천에게 따로 술한잔씩은 받아주어야겠지.........우선은 마음으로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