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브리즈번 여행기 2탄 (2015. 5/2~7)

강희 언니는 나의 여행일정이 짧은 것을 내내 아쉬워하면서 1초가 아까우니까 일단 비행기에서 잠을 많이 자고 오라고 신신당부하면서 자상하게도 입국신고서에 쓸 주소와 연락 전화번호등을 꼼꼼하고 세세하게 일러주었기에 별 어려움 없이 무사히 입국 할 수 있었다. 내가 잠든 사이에 언니와 형부는 가든에 바비큐 파티 준비를 해놓고 시간을 맞춰 갈탄과 나무뿌리로 숯불을 피우고 유명한 호주 청정우 소고기를 구워- 못쓰는 교자상으로 형부가 손수 만들었다는 긴 벤치에 앉아 휘영청 밝은 보름달을 보며 망고맥주와 형부가 아껴둔 와이트와인을 마시며 오손도손 밤이 으슥하도록 정담을 나누며 시간 가는줄 모르고 맛나게 먹고는, 마지막으로 은박지에 싼 고구마를 구워 먹었는데 달달한게 정말로 꿀맛이었다. 언니네 가족은 10년 전 브리즈번으로 이민을 와서 큰아이는 퀸즈랜즈대학 박사과정 2년차.   둘째도 대학생. 유정이는 우리 혜민이와 같은 나이인데 얼마나 예의가 바르고 예쁘게 컸는지 말씨며 마음씀이 다소곳하고 예의 바른게 마음에 쏙 들었다. 형부는 내가 여행온다고 세상에 회사에 3일간 휴가까지 냈다고 하니 감동하지 않을 수 없었다. 피를 나눈 형제도 아닌데 얼마나 살갑게 잘 해주시는지 내가 참 복이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2일째. 아침7시. (호주는 한국보다 1시간이 빠르다) 창밖에서 지적이는 새소리에 잠을 깼다. 약속한대로 후다닥 준비하고 셋이서 산책 겸 운동을 갔다. 카고의 차안에서 리모콘만 누르면 셔터가 올라가고 내려가고 모든게 자동으로 작동했다. 키카 껑충하게 큰 산림이 울창한 산책로를 따라 우짓는 새소리들으며 첨보는 호주인들과 연신 굿모닝을 하면서~ 맑은 공기를 한껏 들이마시니 어제의 피로가 봄눈 녹듯이 사르르 녹아버리는 듯한 느낌 이게 바로 보약이구나. 어제의 전망대까지 왕복 4킬로 1시간정도 운동을 하고는 아침식사는 호화로운 요트가 즐비하게 정박해 있는 그리스 식당에서 페토치니 파스타와 야채샐러드, 포테이토와 오징어링 거하게 식사를 마치고는 그라데스 골프장으로 이동. 푸른잔디가 그림처럼 펼쳐진 멋진 야외에서 롱블랙 커피(호주에서는 아메리카노를 그렇게 칭함) 를 마시며 한가로운 시간을 보내고는 씽씽달려 쿨랑가타 Rainbow bay 해변으로 달려갔다. 끝을 알수 없 을 만큼 길고 넓은 탁트인 해변에서 파도를 타며 윈드서핑을 즐기는 호주인들이 얼마나 부럽던지 한참이나 구경했다. 불과 2~3일 전만해도 큰비(200mm)가 내려 꼼짝도 하지 못했다는데 운이 좋다. 그 여파로해변에서 가까운 쪽은 민물과 바닷물이 믹스되지 못하고, 바닷물과 민물의 경계가 뚜렷하게 드러났다. 섞이려면 시간이 걸린다는 형부의 말씀. 호주는 지금 여름에서 가을로 접어들었고 6월이면 겨울이란다. 한국과는 정반대의 계절 겨울이라 해봤자 최저기온이 영상5도 이하로는 안내려 간다고 하니 우리가 알고 있는 겨울과는 거리가 멀다. 그래서 난방이 시원찮다. 몸이 찌뿌드할때는 뜨끈한 온돌방에 몸을 지져야하는데 그런 시설이 없으니 약간의 애로사항이 생긴단다. 지금이 여행하기에 최적의 시기로 푸른 물감을 짓이겨 놓은 듯 푸르르고 청명한 하늘에 흰구름이 손을 뻗으면 닿을 듯이 낮게 걸려있어 눈부시게 아름다운 대자연 앞에 탄성이 절로 난다. 다시 황금빛 해변으로 불리우는 GOLD COAST로 이동.   골드 코스트. 브리즈번에서 차로 1시간거리에 위치한 해변으로 그 길이가 무려 40킬로 미터에 이른다고 한다. 우선 77층 초고층 Q1빌딩 전망대를 초고속 엘리베이터를 타고 15초 정도면 77층 SKY POINT에 도달하는데 내부 천정에 카메라가 설치되어 있어 우리가 얼마나 빠르게 꼭대기까지 올라가는지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게 장치가 되어있다. 브리즈번을 한눈에 조망 할 수 있는 장소로 이용료가 1인당 A$22지만 그 돈이 전혀 아깝지 않을 만큼 경치가 아름답다.   그리고는 황혼 무렵 아름다운 해변으로 향했다. 바닷물의 온도도 적당하고 백사장의 모래가 얼마나 곱던지 맨발로 해변의 여인이 되어 파도와 장난을 치며 놀고 있는데 나의 추종세력 갈매기들이 무리지어 다가왔다. 혹시나 싶어 수영복을 준비해갔는데 그만 마술에 걸려 기회를 잡지 못했다. 5시. 골드 코스트 힐튼 호텔에 묵고 있는 랑이와 만나 넷이서 함께 저녁을 했다. 식후에 랑이는 호텔에서 자고 내일 가라고 사인을 보냈고, 형부는 왔다갔다 번거롭게 할 필요가 없다며 형부 집으로 가자고 해서 어찌해야 좋을지 망설여졌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