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막과 내리막을 반복했지만 지리산과 달리 육산이어서 인지 편안한 산행으로 시작한 느낌이다. 건조한 날씨 때문에 앞선 대원들이 남기고 가는 먼지가 랜턴 불빛과 어둠 속에서 묘한 대조를 이루었다. 01:50분 작은 헬기장을 지나자 암릉 구간이 나온다. 02:08 가파른 언덕을 오르니 할미봉이다. 할미봉에서의 바람은 우리가 오래 머무를 수 있을 만큼 따듯하게 맞아주질 않았다. |
■삼각표시점(2004. 6.13, 02:08 할미봉) |
대원들의 보행 속도가 빨라지기 시작한다. 평안한 길 뒤에 오는 오르막은 더욱 고되다. 대원들의 가쁜 숨소리가 들린다. 03:30 힘겹게 오르니 넓은 전망대가 나오고 다시 오르막이다. 04:10 드디어 장수덕유산에 올랐다. 오늘도 변함없이 "대간에 취해"님의 정상주가 나온다. 비로소 대원들이 무리지어 시끌시끌하다 대원들이 모두 떠났다. 대원중 한분이 다리에 쥐가나서 고생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회장님은 남아서 동행하신단다. |
■서봉(장수덕유)(2004. 6.13, 04:10) |
■해오름<나무가지 사이로>
동쪽 나라는 해오름을 위해 바쁜가 보다.
아침은 붉은 보라빛 무지개로 수놓아져 있었다.
월성치로 가는 길에 작은 봉우리라도 있으면
그 곳에서 해오름을 본다는 것이 착각이었을까?
계속해서 계곡과 내리막으로 이어져 있어 마음이 급하다.
해오름이 시작되었다..
나무사이로 해가 비추기 시작했다. 우선 사진부터 찍어야 될 것같다.
하지만 이 아름다운 장면을 이대로 놓치기엔 너무 아쉽다.
근처 나무위에 올라 찰깍......
아쉽지만 그런대로 성공한것 같다.
■해가 오른다.(2004. 6.13, 05:12 서봉에서 월성치로 가는 길에서...)
배고픈 늑대되어 월성치에서 삿갈골까지
풍성한 아침 그리고 무룡산까지
동엽령을 지나 백암봉에 올라 덕유평전을 바라보다
백암봉-귀봉-지봉 그리고 대봉까지
신풍령까지 사투를 벌이다
05:30 월성치를 통과하여 삿갓봉으로 가는 길은 오르막이 계속된다.
힘이 든것은 고사하고 배가 너무 고프다.
두 서너개의 봉우리를 통과하자 삿갓봉과 삿갓골재로 가는 갈림 표지판이 나온다.
곧장 삿갓골재로 향하여 힘겹게 오르다 보니 바위 전망대가 나온다.
왕형님과 대원 일행을 만났다.
가난한 까닦에 물만 먹는다고 했더니 캔디님이 주먹밥을 권한다.
체면 불구하고 넓죽 받아먹고나니 살것같다.
06:40 전망대에서 대원들과 함께 내려와 삿갓골 대피소에 도착했다..
■월성치 안내판
■전망대에서 바라본 대간 길
배고프다는 날위해 전망대에서 쉬지도 않고 먼저 온 친구가 준비한 라면이 벌써 끊고있었다. 이 친구 없이도 백두대간을 완주할 수 있을까?
꼭 함께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며 먼저 도착한 산토끼님, 푸른산님, 그리고 다른 대원님들과 함께 성찬을 즐겼다.
하늘땅바다님의 커피까지..... 아! 배가 부르다.
삿갓골 대피소의 또다른 곳에서는 왕형님을 비롯한 대원들이 아침을 즐기고 있었다.
07:15 다른 대원들을 뒤로하고 친구와 무룡산을 향해 출발했다.
몇분을 오르니 넓은 전망대가 나온다.
그 곳에서 산토끼님과 푸른산님 그리고 하늘땅바다님을 만났다.
전망이 너무 좋아 사진을 찍고 다시 출발하여 몇개의 봉우리를 넘으니 아름다운 초원이 나온다.
산 초록의 초원 풍경을 즐기며 작은 봉우리를 오르니 전망이 좋다.
멀리 캔디님과 일행 대원들이 뒤따라 오는 모습이 보인다.
08:10 우리는 무룡산에 올랐다.
■무룡산 정상에서(2004. 6.13, 08:10)
05:30 무령봉에서 내리막길을 내려서서 고만고만한 능선을 몇개 넘으니 동엽령으로 향하는 안내표지판이 나온다.
동엽령으로 가는 길은 다래나무, 싸리나무, 산죽과 어우러진 밀림 숲이었다.
대원중 누군가 아마존 밀림같다고 한다. 나도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08:45 바위로 이루어진 작은 전망대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는 사이 대원들끼리 가져 온 간식을 서로 나눠 준다(내것은 내어놓을 틈조차 주지 않았다)
10:35 우리는 백암봉에 올랐다. 이곳이 바로 덕유평전이다.
언젠가 친구들과 중봉까지 와서 이 능선이 백두대간이라고..
우리도 한번쯤은 저기 능선을 따라 백두대간을 함께하면 좋겠다고.....
언젠가 모를 그 약속이 지금 이루어진 순간이다.
잠시 감상에 젖어있는 사이 왕형님 일행이 도착했다.
■동엽령 안내판
■백암봉에서(2004. 6.13, 10:35)
■백암봉에서 바라본 덕유평전
왕형님 일행을 남겨두고 우리는 귀봉을 향해 출발했다.
조금 가니 작은 바위 전망대가 나온다.
지도상에는 상여덤이라 표기되어 있어 무덤을 생각했는데 나중에 확인해 보니 상여듬이다.
여기서부터 내려간 만큼 고된 오르막이 시작된다.
아~~~하~~~~
일행 대원들 입에서 아~~~하~~~ 소리가 연거푸 나온다.
아~~~하~~~ 신라의 밤~~~~~이~~여~~~
11:45 귀봉을 통과하여 지봉에 이르는 길은 고된 오르막과 함께 무더웠다.
푹푹 찐다는 표현이 더 어울리겠다.
전망이 괜찮은 헬기장이지만 그대로 통과하여 12:25 못봉이라고 표시된 지봉에 도착하였다.
탁트인 조망과함께 걸어 온 대간 길과 대봉 능선이 선명하다.
지봉에서 약간을 내려와 점심을 먹기로 했다.
이제 신풍령까지 2시간(6.6Km) 정도면 충분하니까 맘껏 점심을 즐기자고.... 1시간 정도 성찬을 즐겼다.(12:35~13:40)
점심을 즐기는 사이 왕형님 일행이 앞서 간다.
13:35 대봉을 향해 출발한 대원들은 모두 기분이 좋아 보였다.
마지막 도착지가 얼마 남지 안았음을.....
대원중 누군가 콧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캔디?).
하지만 대봉까지 가는 길은 무더위와의 지리한 싸움이었다.
■지봉 정상에서
■지봉까지 걸어온 대간 길
■대봉에서
■인심한번 후하네(대봉)
너무 일찍 긴장을 풀어버린걸까?
신풍령으로 가는 길은 너무 지루했다.
한개 봉우리를 넘을 때마다 숨이 막힐듯 가로막은 봉우리들......
나누어준 지도는 대봉이 나오기 전 짤려져 나갔기에 예측하기가 너무 힘들었다.
보행속도가 현저히 떨어지고 휴식을 취하는 횟수가 많아졌다.
몇개의 봉우리를 넘고서야 마지막 봉우리에 오를 수 있었다.
가파른 내리막을 반복한 후에야 송전탑을 만나고 신풍령을 바라볼 수 있었다.
아~~~~ 막걸리 냄새.......
18:40 큰형님과 회장님의 목소리가 들려 깨어보니 방금 도착하셨나보다.
큰형님의 결재가 끝낫으므로 오늘 산행은 끝이다.
18:59 안녕 빼재여~~~~~~~~
■빼재(신풍령/수령)>
산행기록
산행일자 : 2004년 6월12일(토) - 2004년 6월 13일(일), 무박2일
산행날씨 : 맑음(시원한 바람~~~~~무더운 날씨)
산행거리 : 32.5Km
산행시간 : 15시간
구간별 산행기록
대전IC : 2004년 6월12일 11시50분
덕유산휴게소 : 2004년 6월13일 00시32분
서상IC : 2004년 6월13일 00시59분
육십령 : 2004년 6월13일 01시10분
헬기장 : 2004년 6월13일 01시50분
할미봉 : 2004년 6월13일 02시08분
전망대 : 2004년 6월13일 03시30분
서봉(장수덕유): 2004년 6월13일 04시10분
월성치 : 2004년 6월13일 05시30분
전망바위   : 2004년 6월13일 06시10분
삿갈골대피소 : 2004년 6월13일 06시40분
무령봉 : 2004년 6월13일 08시10분
동엽령 : 2004년 6월13일 09시37분
백암봉 : 2004년 6월13일 10시35분
헬기장 : 2004년 6월13일 11시45분
횡경재 : 2004년 6월13일 11시57분
지봉안부 : 2004년 6월13일 12시15분
지봉 : 2004년 6월13일 12시30분
점심 : 2004년 6월13일 12시35분(1시간)
대봉 : 2004년 6월13일 14시30분
갈미봉 : 2004년 6월13일 15시00분
헬기장 : 2004년 6월13일 15시30분
송전탑 : 2004년 6월13일 16시10분
빼재(신풍령)  : 2004년 6월13일 16시15분
****이 기록은 중간그룹의 산행기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