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사물놀이 전막공연을 관람했어요.
사실 전 사물놀이를 특별히 좋아하는 사람은 아니랍니다.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적 찬사를 받는 김덕수의 브랜드밸류때문만도 아니구요.
이제 초등학교2학년짜리 우리딸아이의 사물놀이에 대한 관심이
지금까진 별로 친하지 않지만, 앞으로 친해지고픈 마음을 동하게 하였기 때문이랍니다.
우리집에는 "사물놀이이야기"라는 그림책이 있어요.
사물놀이 한울림의 김동원씨가 글을 쓴 책으로
사물놀이에 담긴 정신적 가치를 신화의 형식으로 맛갈지게 풀어서 쓴
예쁜 어린이 그림책이죠.
삼도풍물굿 시디가 포함되어 있어 직접 사물놀이를 감상할수도 있답니다.
우리 딸애가 무척 좋아하는 책이죠.
-남쪽 번개산의 붉은 새 꽹가리를 울려 천둥번개를 치고
-북쪽 얼음산의 검은 거북 징을 울려 바람을 일으키고
-동쪽 나무산의 푸른 용 장고를 울려 비를 뿌리고
-서쪽 무쇠산의 흰 호랑이 북을 울려 구름을 부르니
......이 네가지 기운이 하나로 어울린 사물놀이가 큰 울림을 내어
세상을 뒤덮은 잿빛 귀신을 물리칩니다.......
그 책 뒤표지에 적혀 있는 글귀랍니다.
농경민족인 우리네 삶과 정신과 전통이 사물놀이안에 함축적으로 녹아있음을 알수 있죠.
..........................................................................
오랫만에 간 세종문화회관대극장 참 화려하더군요.
화려한 조명과 음향시설의 탄탄한 여건속에 펼쳐지는 무대이니만큼
유려한 볼거리.들을거리가 그 큰 극장을 빈틈없이 매웁니다.
사물놀이가락과 어우러지는 춤사위.
다양한 크로스오버의 시도들.
전통과 창조의 두 열매를 저울에 놓고 어느쪽도 기울게 하지않으려는
김덕수씨의 열의가 느껴지는군요.
두번째 마당의 화고악이 저에게 가장 짜릿한 즐거움을 주었답니다.
대고와 삼고와 설북춤이 함께 하는 무대였죠.
웅장함과 관능미가 서로의 숨결을 나누면서
산봉오리와 계곡을 오르내리는 절묘함이라고나 할까...
마음껏 박수쳤습니다.
가락을 이해하려고 애쓰지 않았습니다.
대신 들어오는대로 느껴지는대로 흘러나가는대로 마음을 맡겼습니다.
마음이 소리의 덩어리속에서 마음껏 유영할수 있도록...
저에게 사물놀이 가락의 신명은 "자유로움"에서 출발하는 듯합니다.
강요하지않음. 꽉차있지 않음. 고여있지 않고 흘러감....
이러한 생김생김를 가진 사물놀이의 "자유로움" 말입니다.
꼼꼼하고 완벽하게 채색된 유화같은 느낌의 교향곡에서는 느낄수 없는 자유함이죠.
그것은 넉넉한 여백으로 말미암아 더욱 풍부할수 있는 우리 수묵화의 자유함이겠죠 .
마음이 싱싱해졌습니다.
깨끗이 빨아서 끼어있던 무거운 생각의 때를 빼버린 듯...
비록 금새 다시 이런저런 일상의 찌꺼기가 달라붙을 일시적인 회복감일지라도...
현란한 개인기를 자랑하는 "판놀이 아헤허"로 일곱마당짜리 공연의 마지막을 장식합니다.
정말이지 신명을 주체하질 못하겠더라구요.
저같은 소심증(?)인간도 인정사정볼것없이 장단맞춰 박수치고 어깨가 들썩이네요...
우리공연은 이래서 좋은것 같습니다.
장소나 형태에 따라 다소 변수가 있을지라도,
관객을 일방적 문화수용자로 머물게 하지 않고, 적극적 문화창조자가 되게 하는
능력이 탁월하니까요...
네.. 앞으로 사물놀이와 친해지고 싶네요.
첫댓글 이번엔 사진이 제대로 나왔나? 보신분은 사진3장 다 보이는지 리플좀 달아주세요~^^*
모모님 다 보이긴 보입니다. 요리조리 삐딱하게 붙어서 눈이 좀 어리긴 하지만요 ㅎㅎㅎㅎㅎㅎ 신명 나는 사물놀이 얼~쑤! 롬
녭 모모님 사진 3장 모두 나왔습니다. 전 삐딱하다는 것두 모른채^^*^^* 동,서,남,북으로 연결된,장고,북,꽹가리 징을 열심히 탐독했습니다. 사물놀이 신명난다는것만 알뿐... 오늘 모모님과 우당님 덕에 우리것을 생각합니다 감사^^*^^*
사물놀이란 어쩌면 세상 만물의 어울림 속에 인간의 영혼도 하나로 되는 원초적 기의 조화가 아닐까 합니다. 그래서 보고 듣는 이들은 그 장단 속에 빨려들듯 신명이 나지 않을까요? 성가곡보다 더 절대와 가깝게 다가설 수 있는 음악이란 생각이 듭니다. 덕분에 저도 들썩 들썩 춤을 춥니다.
모모님 ! 한가지 제안을 하겠습니당!!!! 무엇이냐 허면 "보는 우리문화에서 직접 체험하고 즐기는 우리문화"를 한번 접해보실 의향은? "판소리"가 그렇게 어려운것은 아닙니다. 민요, 단가, 판소리 순으로 4~5년 연마하시면 진짜 마당 놀이에 끼어들 "또랑 광대"가 된답니다. 전문 소리꾼이 아닌 순수한 "또랑 광대"되실
사진도 시원하구요 "모모님의 뜨거운 관심"은 감동이 두배랍니다. 열열한 팬이시군요. 순창에서는 모두다 잊혀지고 사라진 풍물과 판소리 육자배기 민요 민속놀이를 시작한지가 1972년부터 시작했으니깨니 벌써~~~~~~~아~~~흐 이렇게 되고 말았네유. 따악 한가지~~~ 머시냐허면!!!!!! 순창 11개 면(面)대항 풍물놀이 경연
대회와 민속놀이 경연대회(민요, 육자배기, 상여소리, 판소리 면대항 경연대회)를 만들어 놓았더니 지금도 끊어지지 않고 행사가 계속되는것을 보면서 살포시 웃음짓곤 허지유. 얼매나 오래 갈런지는 모를 일이지만이유. 이거 또 다시 자랑이 되어 팔불출에 해당되어서 이만 총총
아휴~~ 우리 뜨락이 징소리 장고소리 북소리로 들썩입니다 신명 납니다...ㅎㅎ 성가곡보다도 절대와 가깝게 다가설수 있는음악...그리고 "또랑광대".....? 흠~~~
허걱, 정은님 완전히 쾌차하셨는지유????? 징소리, 장구소리, 북소리 찾으시는것을 보면 쾌차하신것 같기두 헌데.........., 완쾌 기념으로 지리산 막글리 한 ~~~잔 ~~~~ 어떠세유???????
끄덕끄덕~ 좋지요... 우당님께선 우리소리 전도사시군요~~^^*
순창에서 하는 행사있음 알려주세요...가족답사로 가고싶네요 우당님 ^^
스키피오님. 5월에 섬진강 갱변 장구목 가든 앞에서 "섬진강 살리기" 작은 음악회, 열린 마당놀이가 물가상에서 있어유. 시간에 틈을 내시어 꼭 오세유!!!!!! 양팔을 쩌억 높이 들고 환영합니다.
5월 몇일인지 꼭!꼭! 찍어알려주세요~
스키피오님께!!!!! 어디쯤 계신가유?????? 섬진강 "적성댐 건설 반대 운동"을 하였으나 우째된 일이인지 완전 백지화가 아니고 수력자원공사에서 14년뒤에 다시 거론한다는 공식적인 발표가 지난달에 있었습니다유!!! 참으로 희한한 일입니다유. 올해는 섬진강 적성댐 건설이 유명무실 해졌으므로 여름철로 "섬진강 작은
음악회"가 4월 24일 확인한 결과 미루어진것 같습니다. 우짠다지유? 장구목의 5월의 푸르름을 지금 한창 단장을 하고 있을때 쬐끄매라도 보여 드리고 싶었는데유???????? 우짠다지유. 죄송해서........ 좋은 소식이 있으면. 아니 아무때라도 장구목에 대하여 데미안님이나 정은님께 여쭈어서 오시면 지리산 막글리 준비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