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르기스공화국 국기에 표현된 문양은 본래 유목민족인 키르기스인의 전통적인 이동식 천막(유르트) 맨 위 가운데에 뚫린 환기구, 냉방 역할을 하는 구멍의 모습을 본 딴 것이다. 즉 유목민이 집 안에서 누워있거나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볼 때 볼 수 있었던 것을 국기에 새긴 것이다. 붉은 배경 가운데에 있는 심볼은 태양과 40부족을 의미한다. (키르기스란 '40여 부족들'과 같은 의미를 지닌다. 여기에 페르시아어로 '~의 땅·나라'를 의미하는 스탄이 덧붙어 키르기스스탄이 된 것이다.)
키르기스공화국 국장은 떠오르는 태양, 톈산 산맥, 이식쿨 호, 하얀 매인 아크슘카르를 묘사하였고, 원 주변부에는 밀과 목화가 장식되어 있다. 원의 상단에는 키르기즈, 하단에는 공화국이라고 써있다.
키르기스스탄은 마나스의 나라라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 먼저 키르기스스탄의 상징 국기부터 마나스가 등장한다. 국기 중앙에 표시된 둥근 태양 가장자리 40개의 노란색 불꽃은, 마나스를 도와 키르기스스탄 건국에 기여한 40개 부족을 의미한다. 이뿐 아니라 입국하는 공항 이름부터 마나스 국제공항, 마나스 공군기지,마나스 오페라극장,마나스 교향악단,마나스 경기장등 키르기스스탄을 대표하는 곳마다 마나스라는 이름을 붙인 것 같다.(마나스의 고향 탈라스에는 마나스와 40인의 영웅이 한자리에 모여 있는 마나스 공원도 있다.)
우리나라로 하면 단군 할아버지,세종대왕,이순신 장군을 한몸에 합친 느낌을 준다.
마나스 장군은 외세의 침략으로부터 키르기스 민족을 보호하였으며 뿔뿔이 흩어져있던 부족을 하나의 키르기스로 통일시킨 민족의 영웅이다. 마나스 서사시는 3부작으로 마나스와 아들 세메테이, 손자 세이테크로 이어진 마나스家의 영웅적 행적을 담은 이야기다. 이 3부작 서사시는 장편 서사시 <일리아드>와 <오디세이>를 합한 것보다 20배 이상이며, 인도인들이 자랑하는 대서사시 <마하바라타>보다도 2.5배 긴, 전 세계 구전 서사시 중 가장 분량이 긴 서사시라고 한다. 그 길이를 200자 원고지로 환산하면 4만 2천 장이 넘고 행간으로 환산하면 무려 50만 행이 넘는다고 하니 실로 어마무시한 길이다.
이 마나스 서사시는 수백 년 동안이나 구전으로만 전해 내려오다 20세기 들어서야 문자로 기록되었으며 현재 80종이 넘는 버전이 전해지고 있다. 이 방대한 세계 문화유산(2009년 유네스코 지정 인류 무형문화유산)은 '마나스학'이라는 새로운 학문을 낳았고 현재 키르기스스탄의 각급 학교와 대학교의 학과 과정에 의무적으로 이수해야 하는 교과목으로 편입되어 있다.
키르기스스탄에는 어려서부터 마나스 서사시를 외우는 사람들이 많은데(13시간 암송) 이렇게 마나스 서사시를 암송하는 사람을 통상 마나스치(Manaschi)라고 부른다. 이들은 마나스를 구술하는 것을 하늘이 정해준 소명으로 믿고 있으며 이런 믿음을 바탕으로 그들의 정체성과 지속성을 유지해 왔다.
촐폰아타
촐폰아타는 이식쿨 호수 연안에 있는 휴양도시로 구소련 시절에 공산당 간부들이 즐겨 찾던 곳이었다.
촐폰아타의 카라오 마을 암각화(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박물관
너른 벌판 위에 돌들이 무더기로 있는 촐폰 아타 암각화 야외 박물관은 키르기즈인들의 첫 정착지이다.
BC 800년부터 1200년까지의 암각화가 약 2,000여 개의 그림과 문양으로 산지 아래 완만한 경사지를 따라 펼쳐져 있다.
군데군데 투르크인들이 세운 조상(Bal-Bal)도 보인다.
아래 사진들은 촐폰아타에서 일행들 온천 즐길 때 주변을 돌아다니며 찍은 사진들.
멀리 보이는 천산산맥을 배경으로
부라나 성터
비쉬케크에서 동쪽으로 약 80여Km 떨어진 부라나성은 실크로드의 전성기를 이룬 호상(胡商)이라 불리던 소그드인들(안록산,사사명 모두 소그드인.출신지가 사마르칸트이면 강씨를 붙였고 부하라 출신이면 안씨,타슈켄트 출신이면 석씨등 9개 성씨)이 건축한 중앙아시아에서 중요한 유적이다.
아직 미발굴지역이다.
중앙아시아에서 가장 오래된 건축물인 이 미나렛은 처음에는 45m 정도였으나 지진으로 지금은 약 25m 정도 된다고 한다.
‘조상 또는 할아버지’라는 뜻을 가진 발발(bal-bal)이라고 하는 석인상
고대 투르크족은 탱그리 신앙에 따라 태양이 떠오르는 동쪽을 바라보게 함
역사 박물관
알라투 광장 가운데 세워진 마나스
알라투 광장은 키르기스스탄 민주화운동의 상징,튤립혁명의 중심지이다.
이전에 있던 레닌상을 박물관 뒤편으로 보내고 그 자리에 마나스상을 세웠다.
박물관 뒷편에 있는 레닌상
유르트 내부
대단히 화려한 최고 지배계급의 장식
한글로 쓰여져 있다면 영락없는 대한독립 운동가들이다.
힘찬 마나스 기마상
역사박물관 옆에 있는 화가의 거리에 전시된 그림들 중에서 선사시대 암각화와 민속을 모티브로 한 인상적인 그림 몇점을 찍어 보았다.
첫댓글 옥대장 사진과 해설 덕분에 키르키스스탄 역사에 대해 더 많이 알게되었네, 안록산까지 이곳 출신이라는 것이 신기하다. 마나스의 서사시가 그토록 방대하다는 것도 새롭고.
설명이 부족했던 현지 가이드가 답답했는데 옥대장 설명을 보고 어느 정도 해갈이 된 것 같다. 감사.
안록산은 친부가 강씨,계부가 안씨.그래서 강록산과 안록산을 두고 왈가왈부도 있었음.
이태백도 탈라스 출신.
탈라스 하면은 고선지 장군의 그 유명한 탈라스(지금은 일부는 키르기스의 탈라스,일부는 카자흐의 타레즈) 전투가 벌어진 바로 그곳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