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가지고 있는 자료 중에 루정과 관련된 것은 디카가 없어요 담에 기회가 되면 올려드리지요.
루정건물에서 기둥과 귀틀과의 맞춤에 궁굼증이 있으신 모양인데 두가지의 방식이 있습니다.
첫째
루하주(루 아래의 기둥)를 세우고 귀틀을 얹은 다음 그 위에 기둥을 세우는 방식(지기의 현장탐방에서 장곡사 공사과정을 살펴보시길)이 있습니다. 이럴 경우엔 대개 루하주가 높을 경우에 적용되는 기법입니다.
둘째
루하주와 루상주(루마루 윗층 기둥)가 통재기둥을 사용하는 방식입니다.
첫째의 방법에서 귀틀은 루하주 머리 윗면에 올려지는 형식이고 둘째의 방식에서 귀틀은 기둥의 둘레를 홈따기 한 후 귀틀을 끼우는 방식입니다. 기둥이 맞닿은 부분을 자세히 살펴보시거나 얇은 칼날 같은 것을 귀틀이 삽입된 부분에 끼워 보시면 귀틀이 적당히 들어가다 막혀있는 것을 쉽게 알아낼 수 있습니다. 후자와 같은 방식의 귀틀 조립방법은 우리가 흔히 보는 루하주가 낮은 루와 정자 건물에 많이 적용된 기법입니다. 그래서 기둥에 끼워지는 귀틀은 최소한 기둥의 직경에 버금가는 폭을 유지해야 합니다. 그래야 안정감이 가고 기둥이 올라타 있는 것처럼 착각을 불러 일으키거든요. 여기서 한가지 보너스 공부를 하자면 그럼 기둥 밖으로 튀어나간 귀틀은 어떻게 된 것일까요 마치 기둥을 관통한 것 같이 보여지는데... 이럴 경우 돌출된 귀틀은 외부면에 별도로 끼워 넣은 것입니다. 말하자면 기둥을 경계로 안팎으로 따로따로 귀틀을 끼워서 조립한 것이죠. 그럼 귀틀이 왜 밑으로 처지지 않을까요? 그것은 귀틀 밑에 반드시 청방이라는 부재가 기둥을 관통해서 상부의 귀틀이 돌출된 곳까지 내밀어져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반드시 청방은 어떠한 상황에서라도 기둥을 관통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첫댓글 감사합니다...지기님~!